뼈의 방 - 법의인류학자가 마주한 죽음 너머의 진실
리옌첸 지음, 정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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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방_ 리엔첸 지음 / 현대지성>

법의인류학자가 마주한 죽음 너머의 진실

-원제 : #存骨房 : The Bone Room


‘법의인류학자’란 고고학, 인류학, 법의학 등의 학문을 기반으로 인간의 죽음의 사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사람이다. 리엔첸 법의인류학자인 그녀는 현장에서 마주했던 수없는 고인들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가는 경험을 담아낸 <뼈의 방>. 인간의 ‘뼈’에는 수없는 다잉메시지가 담겨있으며, 이를 다양한 학문을 통해 고인의 사인을 풀어 나간다.


‘뼈의 방’이란 기증받은 유골을 모아둔 법의인류학자의 공간이다. 여기에 보관된 ‘뼈’만 해도 수천 개는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죽음너머의 진실을 파헤치고, 인간에게 있어 죽음으로는 절대 끝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인간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망자를 대신해 세상에 그들의 존재를 알리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뼈’에는 고인의 사소한 습관부터 살아온 인생을 담고 있다고 한다. ‘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법의인류학자가 고인들의 ‘뼈’를 분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도 살아있을지 모르는 어느 누군가의 생사 소식”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 인간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되었는지를 분석해 남겨놓는 일이 이미 고인이 된 분들과 후세를 위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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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궁둥이 삐리, 조선 최초의 신부를 만나다 - 2021 문학나눔 선정 바람어린이책 14
양자현 지음, 어수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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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궁둥이 삐리, 조선 최초의 신부를 만나다_양자현 글/ 어수현 그림/천개의 바람>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김대건 신부를 선정합니다.”


2021년. 올해가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다. 요즘 성당을 매주 나가지 못해 마음이 무겁고 무겁다. 우리나라의 천주교의 뿌리를 심어주신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천개의 바람에서 출간 한 <짝궁둥이 삐리, 조선 최초의 신부를 만나다>.


당시 조선시대에는 천주쟁이라 일컬어지면 나라로부터 목숨을 잃거나, 큰 벌에 처해지던 시기였다. 부모를 일찍이 여인 짝궁둥이 삐리 말뚝이는 줄을 타는 어름사니가 되고 싶었다. 오갈 곳이 없던 말뚝이는 어느 날 화를 참지 못하고 누군가를 때려 그나마 있던 곳에서도 도망 나오게 된다. 그러다 비탈길에서 구르고 정신을 잃는다.


그때 김대건 신부님이 말뚝이를 구해주고, 이들의 인연이 시작됐다. 태어나 단 한 번 도 배려를 받아보지 못한 말뚝이는 김대건 신부님의 차별 없는 대우와 따뜻한 심성에 가슴 깊숙이 감동한다. 그리곤 결국 천주쟁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김대건 신부님이 계셨던 마을을 돕고, 함께 북경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곤 먼 훗날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김대건 신부님은 말뚝이에게 꿈을 물어본다. 말뚝이는 어름사니가 되고 싶다하였고, 김대건 신부님은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하였다. 말뚝이와 김대건 신부님은 둘 다 어려운 꿈을 가졌다는 것이 공통점이었지만, 둘 다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어냈다.


이들은 끝내 서로가 서로를 지켰고, 잘되길 바랐다. 그리고 “그분의 뜻”이라며 서로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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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LAW - 일생과 법, 일상과 법
권영태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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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LAW - 일생과 법, 일상과 법_권영태/이담북스>


대한민국에 거주한다면 일생 속 최소 평균적으로 겪을 만한 에피소드들을 법률 지식을 더해 담아낸 책이지만,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다. (그렇다고 에세이라고 말하기도? 쫌 애매하고 칼럼 같기도 하고…….)


<LIFE & LAW - 일생과 법, 일상과 법>의 권영태작가는 ‘출생’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입학’, ‘관계 맺기’, ‘대학입학’, ‘갑질’, ‘첫 선거’. ‘군대’, ‘결혼’, ‘취업’, ‘정규직’, ‘창업’, ‘월급’, ‘부모’ 등의 일생에서 접하는 주제와 사회이슈들에 대해 법과의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관계 맺기’ 부분에 예를 들어보면, 저자는 부모의 관계에서부터 국가가 다른 국가와의 관계 맺는 부분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 한다. 그 안에서 법이 규율하는 관계가 법률관계이며, 법률관계는 권리와 의무의 관계이다.


반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법이 관여하지 않는 관계도 많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법이 관여할 관계와 그렇지 않은 관계가 체계적으로 구분되었다고 한다. 이토록 ‘관계’라는 주제로 저자는 개인적 관계부터 사회적 관계까지 ‘법’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사고와 연구가 생활에 녹여져 있음이 느껴진다.


[ #MJBOOK큐레이터_PICK ]


이 책은 로스쿨과 법학과 입학생들에게 추천 혹은 선물하면 좋은 책이다.

혹은 법조인을 준비하는 준비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위 책은 ‘이담북스’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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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마음 - 뇌, 몸, 환경은 어떻게 나와 세계를 만드는가
앨런 재서노프 지음, 권경준 옮김, 허지원 감수, 권준수 해제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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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마음_앨런 재서노프/김영사>

- 뇌, 몸, 환경은 어떻게 나와 세계를 만드는가.

원제 : The Biological Mind:

How Brain, Body, and Environment Collaborate to Make Us Who We Are


『뇌->신체->환경』

뇌는 신체로 연결되고, 신체는 환경으로부터 연결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 생명공학부 앨런 재서노프 교수의 <생물학적 마음>. 이 책에서는 뇌가 다른 신체 기관과 어떻게 다른지 여러 각도에서 설명한다. 반대로 다른 신체 기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 한다.


저자는 뇌는 우리의 장기 중 몸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며 특별 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에 인간의 인지 행동이 오직 뇌로만 설명할 수 있을지 묻는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흥미로운 연구사례들과 근거들을 나열한다.


심리학, 의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분야들을 거쳐 ‘뇌’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도출 해냈다. 뇌는 마음으로부터 지배 받으나, 마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다. 결국 역으로 보면 환경이 좋으면 뇌발달에도 좋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환경이 좋으면 신체도 좋고, 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인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뇌발달을 위해서라도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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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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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살살인_카르스텐 두세/세계사>

원제 : Achtsam morden


잔혹한 살인이 일어난다. 그러나 평온하고 고요하다. ‘명상’으로 차분하고 이성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명상 살인> 주인공인 변호사 비요른 디멜은 요쉬카 브라이트너 명상 선생을 만난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 로펌의 많은 업무 스트레스와 아내와의 잦은 싸움으로 힘들었던 비요른은 자신의 인생의 모든 일을 모두 안정되게 만들어 냈다. 바로 자신의 ‘의지‘로부터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이 안정되고 싶어 아내의 제안으로 요쉬카 선생을 만났다. 가장 큰 이유로는 딸 에밀리를 위해서였다. 이 부분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딸에 대한 내면의 이야기를 읽었을 땐 아마 저자인 카르스텐 두세의 마음이지 않을까도 넌지시 생각하게 됐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건 자식만한 게 없으니 말이다. 첫 번째 살인도 그의 딸과 있을 때 일어난다.


비요른은 차분하고 자신의 자유 의지대로 모든 상황을 만들어 나간다. 그러면서 살인을 저지른다. 묘하다. 분명 나쁜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인데, 그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모습에는 공감이 된다. 하지만 이 점이 아마 현대인들에게 주는 카타르시스가 아니었을까?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 혹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일에 도망가고 싶거나 나를 이토록 괴롭고 힘들게 한 사람을 원망하고 때론 죽이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이 아마존에서 2년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공감이 컸다고도 볼 수 있는 반증이지 않을까.


저자 역시 변호사이기에 내용이 구체적이었고, 그 결과 몰입도가 클 수밖에 없었다. 번역하신 분이 아마 ‘어떻게 더 잘 살려야 할까’하며 걱정과 부담의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꼼꼼하고 분석적인 주인공의 살인과 제대로 살고 싶은 그 경계선을 잘 담아 낸 이야기다.


+챕터별 ‘키워드’에 맞춰 에세이 형식이지만, 반면 소설 전개라 더 특별한 짜임에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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