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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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_가랑비메이커/문장과 장면들>


“새 계절이 찾아오면 우리는 무겁게 늙어갈까, 깊게 익어갈까.”

p44


“무엇이라도 해야만 짙은 밤공기가 한결 가볍게만 느껴지던 내게 누군가 물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사스냐고, 굳이 그렇게 해야만 하느냐고.” p105


한마디, 한 단락, 한 페이지. 마음에 잔잔한 선율이 요동친다.


저자의 세월과 마음이 담긴 에세이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그녀의 글을 읽고 있을 때면, 마시기 좋은 온도의 따뜻한 커피를 앞에 둔 것 같다. 섬세한 감정을 가진 자는 느껴지는 것이 많다.

소비해도 되지 않을 감정에 자신을 쏟아 버린다. 반면 작은 것에도 한없이 감사하고 감동한다.


마지막에 저자의 실제 일기장인 히든페이지가 수록돼 있다. 그녀의 손 글씨에는 수많은 감정선들이 존재 했다. 세상을 헤매는 미로 같은 마음이 잠시 안정을 찾은 기분이다.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 위 책은 ‘문장과 장면들’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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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1
다카시나 마사노부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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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다카시나 마사노부 글/아라이 료지 그림/ 김보나 옮김/북극곰


올해는 특히나 아이와 낚시를 참 많이 했다. 아이의 새끼손가락만한 작은 물고기에서부터 팔뚝만한 메기까지 함께 잡아보았다. 잡고 나서 엄마와 떨어지면 슬플 것 같다며,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주었다.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는 아이의 마음이 한가득 담겨있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 주인공 꼬마 소년은 거짓말을 하게 됐다. 아빠와 낚시를 갔고, 작은 물고기를 한 마리 잡았다. 친구에게 물고기를 ‘잡은 것’을 자랑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전하고 전해지면서 아주 커다란 물고기를 잡은 상황이 된 것이다.


아이는 마치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 같아 영 찜찜하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흘러가는 시간들이라 생각한다. 작은 물고기가 나중에는 큰 물고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아이는 이 과정에서 성장하는 방법을 알아 간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벌어진 일들은 때론 흘러가는 대로 두어도 된다는 감정을 받아들인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담겨있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 때론 아주 크게 부풀려지기도 한다. 거짓말처럼.


아라이 료지만의 그림은 언제나 편안함을 준다. <버스를 타고>도 즐겁게 읽었던 아이가 그림이 비슷하다며 책장에서 가져왔다.(신기방기하고 너도 약간 안목이 생겼구나?) 아라이 료지의 그림에는 그의 색깔이 물씬 풍긴다.


*** 위 책은 ‘북극곰’으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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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존 무스 생각 그림책 6
존 J. 무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달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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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_존 J. 무스/달리>

원제 : Zen Socks


“우리는 매일 배우며 성장하니까요”


5살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은 매일 배움의 연속이다. 아이의 한마디에 요즘말로 뼈를 쎄게 맞은 기분이다. 5살 아이의 지혜는 어디서 오는 건지 엄마보다 더 현명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존 J. 무스의 <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하는 이야기다. 세 명의 친구인 리오, 몰리 그리고 스틸워터가 등장한다. 스틸워터의 이름은 '고요한 물'이란 뜻이다. 우직하고 든든한 스틸워터는 ‘소중한 깨달음’이 무엇인지 이야기 속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나 역시 부모이지만, 아이에게 스스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줄까하며 반성과 동시에 성찰의 의미를 던져주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부모가 책임져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매번 그렇게 아이의 일에 개입한다. 아이도 아이만의 성장점이 있을 건데 말이다.


스틸워터가 일러 주는 ‘깨달음‘이야 말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 깨닫는 아이에게는 ’행복‘은 덤이다.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역시 존 무스의 그림책은 삶의 지혜와 철학이 듬뿍 담겨있다.


[ #MJBOOK큐레이터_PICK ]

- 잠자리 독서로 추천한다. 아이와 하루를 정리하며, 읽기 좋다.

-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 속상하거나, 화가 난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후 아이에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보기.


*** 위 책은 ‘달리’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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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왕자 바람그림책 111
박정희 지음, 박세연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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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 왕자_박정희 글/박세연 그림/천개의 바람>


“고기 맛 좋아! 치약 맛 싫어!”


양치를 좋아하는 아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치카왕자와 함께하는 치카푸카이야기를 보며 아이들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잡아 보면 좋을 듯싶다. <치카 왕자> 박정희 작가가 글을 쓰고, 박세연 작가가 그려냈다. 알고 보니 두 작가는 자매로, 언니가 글을 쓰고 동생이 그려냈다.


치약 맛이 너~무 싫은 치카왕자는 양치질이 하기 싫어 숲 속으로 도망간다. 그 곳에서 입을 여는 순간?!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곤혹스러워한다. @,@ 치카왕자는 과연 어떻게 될까?


양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치카왕자의 ‘치카푸카 파티‘를 열기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당장 화장실로 달려 갈 것 만 같다. 그리고 책에 수록 된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할 것만 같다. 실제로 도안이도 엄마가 불러주는 근본 없는 음에도 즐거워했다.


역시 뭐든 아이들에게 첫 시작은 ’놀이‘로 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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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의 피 -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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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의 피_로즈 조지 지음/한빛비즈>


- 원제 : Nine Pints: A Journey Through the Money, Medicine, and Mysteries of Blood


-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난다”라는 많은 이들이 아는 속담이 있다. 사람이 매우 단단하며 빈틈없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즉,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고 냉정하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피’의 의미는 크게는 살아있다는 의미며, 온전하다는 것이다. ‘피’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니까.


빌 게이츠의 ‘여름휴가 추천도서’로 선정 된 로즈 조지의 <5리터의 피>. 그는 이 책에 대해 “혈액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책의 두께에서부터 남다른 포스를 풍기긴 했다.


로즈 조지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르포 작가이다. 그녀의 글의 색깔에서 언론인의 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낸다. 세상 곳곳에서 ‘피(blood)’와 관계되어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을 이슈화 하고, 이를 대담하게 풀어 나간다.


그녀는 ‘피’에 얽힌 신화와 역사, 현재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는 헌혈의 진짜 이야기, ‘피’를 상품화해 거래하는 산업 등 다양한 정보에 대해 이야기 한다. 더해, 현재 ‘생리’라는 현상으로 가난한 나라의 여성들은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는 부분도 고발한다. ‘생리’를 할 때면 집 밖에서 자야하며, 오갈 곳이 없어 흙바닥에서 지낸 다고 한다. ‘피로 인한 바이러스의 실태도 함께 지적한다.


그녀가 글로 물들 인 ’피‘의 스펙트럼은 가히 대단하다고 칭할 수밖에 없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위험에 빠트리기도 한 ’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속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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