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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대한 고집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요시카와 나기 옮김, 신경림 감수 / 비채 / 2015년 4월
평점 :
<사과에 대한 고집_다니카와 슌타로 시와 산문/비채>
원제 : りんごへの固執
“한국 독자 여러분, 이웃 시인으로 맞아주시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_다니카와 슌타로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谷川俊太郞)를 처음 알게 된 건 그림책 <살아 있다는 건>으로 이었다. 살아 있다는 건에 대한 경이로운 이야기를 가슴 먹먹하게 써놓은 글과 그림이 힘이 됐다. 그는 그림책뿐만 아니라 시와 산문, 소설, 번역, 대담집, 작사 등의 2백여 편의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그 중 시와 산문을 모아둔 <사과에 대한 고집>. 다니카와 슌타로의 깊고 깊은 문학의 서사를 느낄 수 있는 육십여 편의 시와 산문이 담겨 있다. 그의 글에서는 소박하지만 진한 여운이 길게 남는 이유는 당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일본의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 새로운 한줄기의 빛과 같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펼쳐지는 페이지를 향유하며 읽었다. 그때 마다 풍겨오는 시어들이 참 아름답지만 철학적이다. 생각과 감정의 언어를 가장 황홀하게 표현하는 것은 ‘시’라고 생각한다. 그가 세상을 바라본 끝없는 고뇌의 시간들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나온 것 같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가를 작사하기도 했다. 그림책에는 <구덩이>, <우리는 친구>, <만들다>, <옛날 옛날에 내가 있었다> 등 다수의 작품들이 있다. 그는 요미우리 문학상, 아사히상, 일본번역문화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