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위픽
정혜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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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l 정혜윤 l 위픽]

 

어둠이 깊다면 거기서 잉태된 아름다움 또한 깊을 것이다.”

 

세상의 곳곳에 일어나는 슬픔을 알아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단연 장혜윤 작가일 것이다. 오프라인 북토크에서 정혜윤 작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다정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슬픔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은 마음이 편안하고 싶은 인물이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두고 상금을 걸었다. 이로써 국민의 10%가 글쓰기에 몰입했다.

 

소설은 독특한 전개 방식이다. ‘워크숍이라는 큰 틀 안에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된다. 전개되는 과정의 이야기 속의 공통점은 깊은 슬픔의 이야기라는 것.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을 강조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는 자신의 것을 기꺼이 지키려고 분투하는 이들에게 깊은 아름다움의 힘을 전달한다.

 

이야기 속 수 많은 이야기의 길을 가다 보면 이따금 정혜윤 작가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숱한 이야기 속에 작가는 작은 생명에게도 가지고 있는 슬픔에 사랑을 불어 넣어 꽃을 피우게 한다.

 

장미꽃 향기 하나로 마음이 밝아진다면 어떻게 우리의 적은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 개인적으로 단편소설 시리즈 중 단연 최고인 위픽 시리즈.

1. 단편소설에 내용에 적합한 #책의물성 을 잘 살림 (판형,띠지, 섬세한 디자인 및 색감)

2. 감각적인 내용, 50편의 소설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를 반영. (#현대작품)

3. #부록한장의소설, 한 장에 소설의 내용을 담아 책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줌

4. 그리하여, 책의 #기획시리즈 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겠음.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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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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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ㅣ이희영 장편소설ㅣ돌베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악한 사람이 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선한 사람도 있으니까

 

기구하다라는 단어를 깊게 바라보게 한 소설 <소금 아이>. ‘기구하다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순탄치 못하고 탈이 많다라는 의미다. <소금 아이>의 등장인물들의 기구한 운명에 제발 한 줄기의 희망의 빛이 드리우기를 바랐다.

 

주인공 이수()’, 엄마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러 간 날이 수요일이라 지어진 이름이다. 열심히 산다고 사는 엄마의 인생은 망나니 같았다. 이수는 엄마가 데려온 남자와 살기 위해 우솔로 이사했고, 그곳에는 남자의 엄마인 할머니가 있었다.

 

세상을 뒤집을 만한 사건이 일어난 후 이수는 남자의 엄마, 할머니와 솔도라는 섬으로 깊숙이 들어가 살게 된다. 이 섬의 원래 이름은 죄수들을 가두는 곳이라는 뜻의 수인도였다. 이수와 할머니 각자 마음속에는 바다같이 깊고 커다란 퍼런 멍들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인간에게 받은 고통은, 지겹게도 인간으로 치유된다. 이수와 할머니 옆에 늘 있어 주는 정우아줌마와 이수만큼이나 사연이 깊은 전학생 세아가 있다. 혹여나 할머니와 이수 옆에 이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물론 정우아줌마도 세아도 할머니와 이수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지만.

 

세아가 한 말이 가슴이 애렸다. “가끔 그런 날이 있어. 온 우주가 나 하나 잘못되기를 기원하는 날. 단순히 운이 없거나 재수가 없다는 말로 부족한. 신이 작정하고 나를 파괴하려는 날 말이야.” p169

 

눈물을 흘리면 비로소 알게 되는 인간의 짠맛. 소금기 가득한 인간의 이야기가 때론 차갑게 언 마음을 녹여주기도 하고, 상하지 않게 감싸주는 간절함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꼭 말해주고 싶은 말은 네 탓이 아니야라는 것.

 

 

#강민정북큐레이터

#완전추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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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 - 작사, 작곡, 노래, 음악적 영감이 가득한 뮤지션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베네데타 로발보 엮음, 임진모 옮김 / 지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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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 l 베네데타 로발보 엮음 l 지노]

- 작사, 작곡, 노래, 음악적 영감이 가득한 뮤지션의 말

- 원제 : The Musician Says

 

<음악을 한다는 것>. 책의 물성임에도 불구하고, 잘 구성된 테마 앨범을 보는 것 같다. 책의 저자 베네데타 로발로는 관통하는 테마들을 적절한 순간에 최고조로 달하게 책을 구성했다라고 했다. 그는 130여 명의 뮤지션의 말을 한 곡의 곡처럼 연주했다.

 

책의 연주 구성은 뮤지션들의 음악적 계기들을 인트로에 배치해 잔잔하게 시작된다. 장이 넘어갈수록 점점 음악 속에 빠진 뮤지션들이 내면의 감정들이 등장한다. 창작의 고통, 질투, 자괴감, 슬픔, 두려움 등의 불안한 감정들이 고조로 치솟는다.

 

숱한 폭풍 같은 감정들이 지난 후 뮤지션들만의 고요하고 단단해진 마음으로 장을 이어간다. 음악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의 소통의 중요한 역할임을 일깨운다. 음악적 소통을 통한 짜릿함도 잠시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번뇌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향하는 연주는 인종 차별, 아이부터 노인까지, 언어와 상관없이 음악으로 인간 모두가 함께 합주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주된 모든 말들이 끝난 후, 뮤지션들이 무대 뒤에서 깨달은 내려놓음이 무엇인지로 책의 음악은 끝이 난다.

 

한 곡의 음악은 인생과도 같다고 한다. 음악 하는 삶의 뮤지션들에게서 진정한 기쁨과 슬픔을 보았다. 저자의 책 구성력이 증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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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의 여행 이야기 (리커버 모험 에디션) - '도전하는 용기'와 '긍정적인 마음'을 키워 주는 그림책 완두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이주영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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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의 여행 이야기ㅣ다비드 칼리 글,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ㅣ진선아이]

- 원제 : Le grand voyage de Petit Pois

 

앙증맞고 탱탱하고 동글동글 완두의 모험 이야기!

작고 작은 귀여운 완두의 매일은 풍요롭다. 완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 자신이 심은 먹거리 토마토 나무 그리고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까지 완두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하다.

 

완두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우표 그리기’. 어느 날 우표를 그리려던 완두는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이 됐다. 완두는 속상했다. 완두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완두는 여행을 결정한다. 친구들의 응원을 받아 자신이 만든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른다. 시작은 좋았으나, 모험의 묘미는 역시 사고 아니겠는가. 비행기는 산산조각이 나고 외딴 마을에 떨어졌다. 완두는 이곳에서 처음 보는 식물들과 친구들을 만난다.

 

완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란 고민도 잠시 일단 현재에 집중한다. 새로운 마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 새로운 친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된 완두는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보았던 세상을 우표에 담아낸다.

 

세바스티앙 무랭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준다. 완두의 작은 집을 구성하고 있는 성냥, , 상자 그리고 병뚜껑을 활용한 의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가득 담아놓았다. 세바스티앙은 마지막 장면에 가방 속에 등장한 곤충을 통해 또 다른 모험 이야기를 유쾌하게 표현했다.

 

다비드 칼리의 글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일상의 일들을 글로 서사하며 독자에게 활력을 준다. 그는 독자에게 그래 맞아, 그랬었지라는 소중한 일상을 일깨워 준다.

 

때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내가 정말 행복한 걸까?’라는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했지만, 좋아하는 것들에 익숙해져 잊어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럴 때 다비드 칼리의 작품이 아이나 어른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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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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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걷기 수업 ㅣ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ㅣ푸른숲]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 원제 : Vom Glück des Wanderns: Eine philosophische Wegbegleitung

 

삶은 매일 맞이하는 죽음” - 세네카

 

Philosophy(철학)의 문자는 Philo(사랑하다)Sophia(지혜)가 결합해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철학자의 걷기 수업>은 지혜에 대한 사랑을 실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연결해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삶의 걷기.

 

저자는 인격은 어려움 없이 저절로 발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 번에 읽기보다는 여유롭게 천천히 읽는 방법을 추천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읽었던 책이다. 읽다가 멈추고를 반복한 책인데,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순순히 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잡혔다. “우리를 좀 힘들게 하는 길이야말로 가장 좋은 길인 경우가 많다.”라는 명언이. 후후

 

우리는 말하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존재하며,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사람됨이라고 한다. 인간 자신이 곧 길이라고 하니 이것은 결국 나보고 말 잘하고, 잘 생각하고, 존재하라는 것이다. 하이데거의 언어는 존재의 집을 어렵지 않은 설명으로 나의 뒤통수를 빡! 하고 쳤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얻는 길, 가끔은 일상과 거리를 두는 길, 나 자신과 마주하는 길, 삶의 단순함을 깨닫는 길 등의 지혜롭게 사는 길들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이럴 때 책의 존재에 감사하다. 이건 바로 감사한 마음을 얻는 길이다.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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