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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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ㅣ이희영 장편소설ㅣ돌베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악한 사람이 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선한 사람도 있으니까

 

기구하다라는 단어를 깊게 바라보게 한 소설 <소금 아이>. ‘기구하다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순탄치 못하고 탈이 많다라는 의미다. <소금 아이>의 등장인물들의 기구한 운명에 제발 한 줄기의 희망의 빛이 드리우기를 바랐다.

 

주인공 이수()’, 엄마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러 간 날이 수요일이라 지어진 이름이다. 열심히 산다고 사는 엄마의 인생은 망나니 같았다. 이수는 엄마가 데려온 남자와 살기 위해 우솔로 이사했고, 그곳에는 남자의 엄마인 할머니가 있었다.

 

세상을 뒤집을 만한 사건이 일어난 후 이수는 남자의 엄마, 할머니와 솔도라는 섬으로 깊숙이 들어가 살게 된다. 이 섬의 원래 이름은 죄수들을 가두는 곳이라는 뜻의 수인도였다. 이수와 할머니 각자 마음속에는 바다같이 깊고 커다란 퍼런 멍들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인간에게 받은 고통은, 지겹게도 인간으로 치유된다. 이수와 할머니 옆에 늘 있어 주는 정우아줌마와 이수만큼이나 사연이 깊은 전학생 세아가 있다. 혹여나 할머니와 이수 옆에 이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물론 정우아줌마도 세아도 할머니와 이수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지만.

 

세아가 한 말이 가슴이 애렸다. “가끔 그런 날이 있어. 온 우주가 나 하나 잘못되기를 기원하는 날. 단순히 운이 없거나 재수가 없다는 말로 부족한. 신이 작정하고 나를 파괴하려는 날 말이야.” p169

 

눈물을 흘리면 비로소 알게 되는 인간의 짠맛. 소금기 가득한 인간의 이야기가 때론 차갑게 언 마음을 녹여주기도 하고, 상하지 않게 감싸주는 간절함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꼭 말해주고 싶은 말은 네 탓이 아니야라는 것.

 

 

#강민정북큐레이터

#완전추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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