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느슨함 - 돈, 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와다 히데키 지음, 박여원 옮김 / 윌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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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히데키라는 작가명이 익숙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음...내가 어디서 들어봤더라~
와다 히데키, 분명 들어 봤는데~’

그때, 불현 듯 떠올랐어요.
여둘톡에 출연하신 이옥선 작가님께 언급하셨던 바로 그 작가!

그녀는 작가의 <어차피 죽을 거니까>를 소개하셨더랬죠.
저는 이옥선 작가님의 가치관이 참 마음에 듭니다.
본인의 저서 <즐거운 어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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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3 너희도 너무 애쓰지 말고 대충(이것이 중요하다) 살고, 쾌락을 좇는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뭔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이것부터 해결하는 방법으로 살면 소소하게 행복할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건강을 잃으면 행복하기 어렵다) 한 종목의 운동을 늙어서까지 꾸준히 할 것이며 너무 복잡한 건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살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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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유언에대하여 챕터에 수록된 문장입니다.

와다 히데키 작가님의 ‘느슨함’은
이옥선 작가님의 너무 애쓰지 말고 ‘대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대충이라고 하면 뭔가 슬렁슬렁하는 느낌이지만
느슨함이라는 단어로 바꾸니
삶의 여유, 그러니까 여백이라는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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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_ 힘을 뺄수록 인생은 더 부드러워집니다
2️⃣장_ 가벼운 마음으로 지금부턴 편하게 걸어요
3️⃣장_ 지나친 관심과 배려는 그만, 이제는 내가 먼저입니다
4️⃣장_ 건강관리에도 느슨함이 필요합니다
5️⃣장_ 나이만 먹지 말고, 여유도 같이 먹어요

🌿p.40 자기 자신도 앞으로 얼마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 시기를 간병에 몰두하다 여행도 못 가고, 잠깜 쉴 여유도 없이 보내다 보면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다 같이 무너지면 모두 불행해질 뿐입니다.

🍃p.48 실컷 일한 후에는 ‘여유로워서 좋다’ ‘매일 부담 없어서 기뻐’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노후의 느슨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정년은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60세를 기점으로 앞으로 넉넉히 20년이나 30년은 새로운 인생이 계속될 테니까요.

🍀p.62 편한 길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비겁한 행동이 아니며 게으른 선택도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p.82 느슨하게 살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일은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신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적절히 사과하고 타인의 치명적인 약점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p.143 검사 결과의 수치가 정상이 아니고 여러 병명이 붙어 있더라도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건강한 것입니다. 즉 무엇이 괜찮은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에 따라 건강한 정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p.224 재미있으면 계속하고, 싫으면 그만둔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안 가도 된다. 그런 식으로 느슨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생활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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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살아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나, 중년부터의 인생에서는
즐겁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부자로 사는 것이 중요하듯이요.

누가 뭐래도, 심지어 의사가 뭐라고 하던지 간에
나만의 즐거운 삶을 위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말자구요.

남들 눈치 보지 말고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나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도전하는 삶!
우리, 그렇게 살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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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마출판사 @wilma.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른의느슨함 #윌마 #자기계발서 #성공학 #책추천 #요조앤서평단 #즐거운어른 #컴포지션스튜디오 #흑심 #마티스가죽소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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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marmmo fiction
장강명 외 지음 / 마름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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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 마름모/ 2025년 4월/ 244쪽

투란도트의 집_ 장강명
p.49 나는 스물아홉 살 남성이었기 때문에,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랐다. 기지를 부리고 저돌적으로 입을 맞추면 상대가 구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시고 직장에서 만난 청년과 잠을 자면서 자신을 파괴해도, 그런 일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도, 그저 기다리는 남자도 있다.

빛 너머로_ 차무진
p.118 아내를 피해서 작업 방에 갇혀 있을 이유도 없다. 이 팔찌를 차고 주문을 외우면 아내를 만질 수 있다. 대화도 가능할 것이다. 공노식 씨는 아내를 만나면 제일 먼저 아내 얼굴을 쓰다듬겠다고 생각했다.

포틀랜드 오피스텔_ 소향
p.142 조금씩 쌓여가던 죄책감은 엉뚱한 데서 폭발했다. 너처럼 팔자 좋은 데릴사위로 살고 싶다는 친구 녀석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연을 끊어버린 것이다. 농담임을 알고 있었는데도.
p.146 너에게는 어떤 말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건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경험이었고, 초월적이고 종교적이기까지 했으며,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침대와 거짓말_ 정명섭
p.183 남자는 그 순간 사랑에 빠진 거 같고, 여자는 남편이랑 아이들에게 외면받는다고 생각하던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거지./ 서로 외로웠군.
p.209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사랑한 게 잘못이냐고./ 사랑을 하건 말건 상관은 없는데 자기들 좋으라고 애먼 사람을 죽이면 공화국에서는 총살감이에요, 총살감.

직장에서 직급이 세 단계가량 위인 여자 상사와 섹스 파트너가 된 남자(투란도트의 집)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
자식을 위해 무법을 이용하는 어머니와 성직자 누나
그리고 죽은 아내를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늙은 남자(빛 너머로)
미국 체류기간 중 잠시 만난 여성을 사랑하게 된 남자(포틀랜드 오피스텔)
북한에서 탈출한 오재민과 707 대테러부대 전역자 강민규
그들의 탐정사무소에 의뢰된 의문의 살인사건(침대와 거짓말)

제목에 ‘사랑’이 아니라 ‘연애’라고 쓰여 있다.
사랑과 연애는 다른 것이리라.
사랑한다고 연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연애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또한, 사랑과 섹스 또한 무관할 수 있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랑과 연애는 반드시 직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결혼이라는 것은 참 희한하다.
결혼을 통해 인간은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 같다.
이전에는 남들에게 그저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인간은
누군가와의 공동체생활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본능을 드러낸다.
자기 자신도 놀랄만큼 신선한 날 것의 자기자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은 사람을 고장나게 만들며
그들에게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행위를 하게 했다.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아내 집안에 대한 자격지심은
자신과 비슷한 듯 보이는 여성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누군가를 죽고 죽이는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은 상대를 진정 사랑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폭싹 속았수다> 양관식이 화제다.
인간세계에 그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다고?
양관식 역을 맡은 박해준은 몇 해 전,
<부부의 세계>에서 역대급 명대사를 남긴 바 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나는 “수틀리면 빠꾸!”를 외치는 양관식보다
부부의 세계 속 이태오가 왠지 더 인간적이다.
부부라고, 부모라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닌다.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이며, 그것은 인간을 파괴하기도 한다.
뒤틀린 그 외로움이 불륜이라는 형태로 누군가를 덮치기도 한다.

300 멤버들과 모여 우리의 사랑, 연애 그리고 누군가의 불륜에 대해 이야기했다. 불륜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이었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의미였다. 결혼 후에도 사랑은 찾아올 수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 기존 결혼생활을 정리하는 게 우선되어야만 한다. 두 사랑을 모두 거머쥘 수는 없다. 사랑과 결혼은 선택의 문제. 인생에 가장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우리의연애는모두의관심사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 #마름모 #300 #독서모임300 #불륜 #금기된사랑 #앤솔로지 #4인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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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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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래빗홀/ 20253/ 252


거리를 걷다 동성커플, 여장 남자 또는 코스프레 복장을 한 사람을 마주치는 경우, 나도 모르게 흠씬 놀라게 된다. 그쪽 방향으로는 의식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게 된다. 간혹 내 시선에 불편한 기운이 담겨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퀴어 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현실에서 그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굳어버린다. 언제쯤 자연스러워질까?


이종산 작가의 신간, <고양이와 나>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고양이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과 그들 주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나 한 장의 종이를 내민다. 거기에는 이런 질문이 적혀 있다.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


새해 아침, 세계 인구의 약 오 퍼센트가 인간의 삶을 버리고 고양이의 삶을 선택했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고양이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는가? 그리고 고양이가 된 지금, 그들은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인간으로 살던 과거, 고양이로 사는 현재. 아직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고양이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이번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생물학적, 통계학적으로만 같은 종일 뿐, 인간이 가진 사고, 가치관 그리고 성정체성 등으로 분류하면 우리는 서로 다른 종이라 해도 무방한 게 아닐까


다름은 차별이 되고, 차별은 왜곡된 사고로 연결되고 그 사고는 폭력이 되고, 인간에게서 자유를 빼앗아간다. 삶에서 달아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그런 순간, 고양이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고민될 수밖에.


또한 이 책은 관계라는 단어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 살아가는데, 이 관계가 참 문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굉장히 평화로운 지구였을지 모른다. 그런데,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모든 문제들이 시작된 것이다.


관계에는 다른 형태가 있을 뿐 그 이상이나 그 이하는 없다.(p.180)


이 문장을 기억하려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 갈등, 부부 사이 갈등, 동료선후배간 갈등 등 관계에서 오는 문제는 바로 그 관계를 규정하는 순간, 서로에게 역할과 책임이 부여되기 때문일 테지. 결국은 의무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 관계는 깨지고 만다. 그런데, 180페이지의 문장은 나의 생각을 깨끗하게 소멸시켜 주었다. 신박한데~


책방 주인이던 사람이 고양이로 사는 삶을 선택했다. 그는 그 삶에 만족했다. 이상하게 그 모습이 부러웠다. 놀랍도록 신선한 그의 사랑에 관한 개념이 나는 또 마음에 들었다. 시간과 일정을 공유해야만 사랑이 유지되고 증명될 수 있는 게 사랑인가? 그러면 자신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라는 의문. 나는 그의 의문에 동일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에게 사랑은 내면에 있는 어떤 것. 진실한 마음.


p.127 사무실에 있다가 외출하는 것을 나는 외근이라 부른다. ‘외출이라고 하면 하는 일이 없어서 한가하게 땡땡이나 치는 것 같지만, ‘외근이라는 말을 붙이면 일을 하는 기분이 든다. 세상의 일은 결국 단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p.180 우리는 친구 사이였고, 나는 그 이상을 바라자 않았다. ‘그 이상이라는 것도 이상한 말이다. 관계에는 다른 형태가 있을 뿐 그 이상이나 그 이하는 없다.


작가는 고양이가 된 인간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고양이는 온통 귀여움 그 자체이므로. 뿐만 아니라 그는 보편적 정상인이 아닌 화자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이 가진 관계와 사랑에 대한 생각을 서술했으며, 나는 그가 날린 훅에 제대로 한 방을 맞고 넉다운되었다. 성공이다, 성공!


특히나, #이름없는출판사 속 대표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건 아마도 작가님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자신이 하는 일을 상대에게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데, 그 이유인즉슨 책과 관련된 일이 너무너무 멋지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자의식, 그 우쭐함을 없앨 수 없기 때문이란다. 너무 마음에 드네, 이 사람! 책에 미친 사람과 이야기할 때 대화가 가장 잘 통한다는 말에도 공감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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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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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 필 스터츠/ 다산초당/ 2025년 3월/ 344쪽

자기계발서는 독자를 설득하는 힘이 있을 때, 보다 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되는 듯합니다. 자기계발이란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 또는 정신적인 내면의 성장과 슬기로운 지혜나 사상 따위를 일깨우는 행위를 뜻하며, 자기계발서는 이와 관련된 정보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니까요. 우리는 자기계발서를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어제보다 나은 미래의 나를 모습을 설계하게 됩니다.

그래서 간혹 동어 반복과도 같은 자기계발서를 만날 때면 뻔한 이야기란 생각에 책장을 덮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에게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가 그런 책이었습니다.

p.43 세상의 무엇도 완벽하게 확실한 상태로 탄생할 수는 없습니다.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담대하게 미지의 세계로 한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그들은 행동 자체를 믿습니다. 필요한 정보가 머릿속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고 느끼기에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어요.

p.59 증오와 오해에서 기회를 보도록 자기 자신을 훈련하면 진정한 개인성이 안겨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p.66 살아 있는 지식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도 같아서, 계속 살아 있게 하려면 끊임없이 노력이 필요하지요.

p.90 내면의 악마를 통제하려면 부정적인 생각의 힘보다 더 강한 힘을 우리 영혼 안에서 찾아내야 해요. 우리에게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의 이름은 감사입니다.

p.131 살다 보면 돈을 벌려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지점을 다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살아 있다고 느끼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삶에서 떨어져 나가 무의미한 존재로 전략합니다.

p.250 진정으로 사람이 되고 어른이 되려면 갈등이 인생에 회피할 수 없는 정상적인 부분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갈등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대단히 긍정적인 잠재력을 품고 있지요.

p.285 사회에서 연장자가 맡는 특별한 역할에는 단순히 그들에게 인생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보다 휠씬 큰 의미가 있습니다.

p.344 독립성이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기도 하지요. 자기 삶이 있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독립성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명료한 전망입니다.

p.359 개인으로서 독립성을 키우는 건 결국 가족에게 도움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사리에 맞아요. 자신답게 살아갈 때 우리는 가족과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박웅현 작가님의 #여덟단어 #책이도끼다 등이 겹쳐지네요. 박웅현 작가님은 광고인이고, 필 스터츠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두 사람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게 만든다는 것이죠. 구어체에 가까운 두 사람의 도서는 그래서 마치 그에게 상담을 받는 듯했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게 만들었어요. 저는 설득당하고 말았습니다.

괴로움을 주는 생각을 멈추려 하기 보다는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자연히 지혜와 내면의 힘이 뒤따랐다. 그는 스스로 자기 성찰에 이를 정신적 힘이 부족한 내담자들의 삶에도 그와 같은 변화를 불어놓고자 가장 실용적이고 빠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해 진료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수천 명의 삶에 큰 변화를 부른 그 치료법에 담긴 결정적 통찰 30가지를 담았다. _ 알라딘 책소개 中

#필스터츠 #필스터츠의내면강화 #내면강화 #마음챙김 #역경수업 #마음다스리기 #자기결정 #불안장애 #인생조언 #클로이서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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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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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열린책들/ 2025년 1월/ 320쪽

이제는 과거의 어느 날이 되었다. 당시에는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것인가, 결국 인간은 환경파괴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인가 두려움에 휩싸였던 나날이었다. 2019년 12월, 중국 후안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발생 2개월부터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수년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낳았다. 그렇지만 코로나는 바쁘다바빠 현대사회를 살고 있던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거리두기와 쉼을 안겨주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같은 팬데믹 시대를 지나왔지만 팬데믹이 창궐하던 당시, 우리의 삶은 모두 달랐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군가는 코로나로 혼란에 빠진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 별장으로 떠난 반면, 누군가는 여전히 바이러스의 위험이 도사리는 도시의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뉴욕 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에 선정된 『친구』의 저자이자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신작 장편소설 <그해 봄의 불확실성>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더더욱 굳어졌다. 이 소설은 감염병에 따른 봉쇄 조치로 인적이 뜸해진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지인의 반려 앵무새를 돌봐 주게 된 한 나이 든 소설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노년의 소설가는 지인이 아이리스로부터 부탁을 받게 된다. 남편과 함께 부모님을 만나러 집을 떠라 캘리포니아로 떠난 아이리스가 코로나의 유행으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그녀가 키우고 있는 반려 앵무새를 돌봐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 것이다. 그녀의 애정을 듬뿍 받던 반려 앵무새 유레카는 금강앵무로 사람의 손길이 주기적으로 필요한 동물이었던 것이다. 어린시절 새를 키우고 싶은 갈망을 품고 살았던 주인공은 결국 그 부탁을 수락하고 유레카가 살고 있는 아이리스의 고급주택으로 이사하게 된다.

그녀는 유레카와의 동거를 통해 동물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온화함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코로나시대임에도 서서히 자신의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의 전임자이기도 했던 베치가 어느 날 다시 그집을 찾은 것이다. 그곳을 떠난 줄만 알았던 베치가 다시 돌아온 것. 다시 말해 주인공과 유레카, 그리고 베치의 의도치 않은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주인공은 인간 혐오주의자에 에코 테러리스트이며 분노 조절 장애를 갖고 있는 베치를 내내 거부하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그렇게 늙은 소설가와 Z세대 이상주의자 청년의 불편하고 기묘한 동거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어간다.

p.106 도움을 베풀 대상을 찾아내는 것, 그게 많은 병들을 고치는 약이라고 한다. 그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하시키고, 애도와 슬픔, 상실감을 어루만져 준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 지인들끼리도 서로의 안위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던 코로나시대. 그런데 그때 모르던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연결되어 서로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코로나로 분명 잃은 것도 많았지만, 코로나시대의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려 도통 사라지지 않던 관행들이 어느 정도 자취를 감춘 것은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기를 통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잘못된 공동체 의식 속에 살던 우리가 조금씩 자기 중심의 삶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 메세지이기도 했을터.

노년의 작가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본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에는 여성이면서 노인인 그녀가 겪었던 불평등의 현실이 담기기도 했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비단 인간만이 아닌 전세계의 모든 생물체임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준 작가들의 작품들을 거듭 되내이며 자신의 글을 완성시키고자 노력하는 작가로서의 모습도 곳곳에 담겨 있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소설은 두서없이 떠오르는 단편적인 기억들의 모음집이라는 점에서 초반부 작품에 몰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것은 그녀의 작품을 처음 읽어본 내가 그녀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오는 낯설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p.174 내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고전 소설들의 핵심을 이루는 결혼 이야기 말이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 이상 매력적인 줄거리가 아니었다. 이제는 마지막에 결혼에 골인한다고 해서 만사형통이 될 수는 없었다. 간음이 반드시 파멸로 이어지는 길은 아니었고, 간통이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었으며, 사랑에 빠지는 것이 자아를 이해하는 열쇠가 아니었다. 문학은 그런 것들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많은 작가들과 작품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직면하며 그것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노력이 어렵게 읽혔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문학은 그런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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