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제주 올레를 만날 시간 - 제주 올레? 마흔에 올래?
안수진 지음 / 부크크(book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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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제주 올레를 만날 시간/ 안수진/ 부크크/ 20257/ 137


p.9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모순 속에서 올레를 걸었다. 혼자 또는 함께 걸으면서 더 분명하게 깨달았다. 인생에는 혼자 걸어야 할 순간이 있지만 결국 함께 걷는 사람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마흔이라는 시기에 만난 제주 올레를 통해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동행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진짜 의미를 배워간 여정의 기록이다. _ 프롤로그


안수진 작가님께서는 마흔에 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제주 올레길을 만나 결국 본인의 경험담을 녹여낸 한 권의 책을 완성해 내셨네요. 저 또한 마흔에 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매일 읽고 쓰며 살아가고 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 안수진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행동력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안수진 작가님의 <마흔, 제주 올레를 만날 시간>를 읽으며 명확한 목표 설정, 실현 가능한 계획 수립 및 실행력이 돋보이더라고요. 그녀가 올레를 걷기로 결심하며 세운 목표는 바로, ‘5년 안에 걸어서 제주 한 바퀴!’였습니다. 워킹맘인 그녀는 나를 찾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것을 실행한 장소로 제주 올레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1년에 2~3번씩 휴가를 내고 올레를 걷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혼자, 이후에는 친구와 함께 또는 가족과 함께 그녀가 계획한 올레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저는 이 부분 또한 그녀가 올레길을 완주할 수 있었던 현명한 방법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혼자 걷기만 했다면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녀가 목표에 가닿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걷기의 방법을 시도한 것도 한몫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걷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깨닫게 됩니다.


p.33 혼자 걷는 시간은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롯이 혼자 걸어야만 마주할 수 있는, 온전한 나와 만나는 시간. 이토록 조용히, 깊이, 나에게 집중한 순간은 처음이었다.


p.45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막상 걸어보면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상상했던 것과는 늘 다르다. 그 어떤 것도 걷는 당시의 느낌을 대신하지 못한다. 올레는 직접 걸어야만 진짜를 알게 되는 길이다.


p.59 이들에게 올레는 단순한 성취의 길이 아니라 삶 속에서 천천히 채워가는 일상의 행복이었다. 올레를 통해서 긍정의 기운을 받지만 이렇게 올레에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을 통해서도 긍정의 기운을 얻는다. 그러니 자연과 사람이 연결된 올레가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p.104 그렇게 우리는 함께 걸었다. 서로 다른 발걸음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 길 위에서 조금씩, 단단히, 진짜, 가족이 되어갔다.


헤세드의서재×부크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제주 #올레 #걷기 #마흔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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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몸으로
김초엽 외 지음, 김이삭 옮김 / 래빗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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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몸의 역사이기도 하다.
언어 이전에 신체가 있었고,
환경에 변화하며 지금의 인류가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몸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인간의 탄생은 정자와 난자의 만남으로 시작해
태아가 되어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라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신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화가 진행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래빗홀의 한중SF단편선 <다시, 몸으로>는
이런 인간의 신체, 몸에 관한 여섯 작가의 이야기다.

핵심은 이렇다.
인간의 몸, 그러니까 신체가 없는 신인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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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고 미지근한 슬픔_ 김초엽
양봉업을 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는 단하. 매일 조금도 다를 게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던 그녀 앞에 어느 날, 풋내기 침입자가 찾아온다. 그녀의 이름은 규은. 그녀는 단하가 자신을 초대했다고 주장하며, 대뜸 벌에 좀 쏘여봐도 되는지 묻는다. 규은은 곤충을 연구중으로 단하의 양봉장과 벌을 관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한다. 수년간 타인을 만나지 않았던 단하이지만, 왠지 규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벌을 중심에 놓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2️⃣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_ 저우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그속에서도 언어의 변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급변하는 언어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면 상대방과의 소통은 단절되고 만다. 그러나, 일부 어떤 인간들은 그 변화에 적응해 자유자재로 타인과의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모어까지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p.86 언어는 과거를 가장 잘 전달하는 매개체였다. 자기 고향과 교육 수준, 희망과 동경, 기쁨과 후회가 무의식적으로 말하는 방식에 반영되곤 했다. 뉴런은 대뇌에서 기억의 장면을 편집하고, 기억은 인지와 자아를 빚어냇다. 바로 그 사이에서 언어는 만들어진다.

✔️p.106 일단은 먼저 잊어야 해요. 그래야 기억할 수 있거든요.

3️⃣네, 죽고 싶어요_ 김청귤
갑자기 꺼진 도로로 추락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 공원에 반투명한 상태로 둥둥 떠 있었다. 공원에서 만난 고양이의 안내로 백중날에만 열리는 다방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는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모습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곳을 헤매던 중 자신과 같이 몸이 반투명해진 아이, 수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수이, 은방울꽃의 관계를 차차 알아가게 되는데.

✔️p.156 어머? 보통 손님은 이곳에 못 들어오는데 어떻게 들어왔어요? 아하, 당신의 선의로 이곳의 문을 열 수 있었군요.

4️⃣난꽃의 역사_ 청장보
수문 거리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알려진 샤오즈 할머니, 천메이란이 있었다. 천메이란은 대나무를 엮으며 사당 지킴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는 곧 죽을 것을 예감하고 자신이 키우고 있는 샤오즈의 새로운 입양인을 수소문하게 된다. 그녀가 제시하는 입양인의 조건을 그랬다. 첫째, 온 가족이 신의향으로 이사를 갈 것. 둘재, 나중에 아이가 더 생기면, 딸 이름은 반드시 ‘천메이란’이라고 할 것. 그녀는 왜이런 조건을 제시했던 걸까?

✔️p.183 양바오주는 다행이라고 생각햇다. 천메이란은 대화하기 좋은 사람 같았다. 심지어 자기 할머니와 닮은 것 같기도 했다.

5️⃣철의 기록_ 천선란
✔️p.223 총감칩은 모두를 하나로, 신도시를 일구는 의식 없는 일꾼으로, 허영과 권위, 명예, 지배와 표출이라는 욕망에서 벗어난 소시민으로, 그리하여 인류를 신시민이라는 신도시의 주체로 태어나게 했지만, 단 하나로 통합할 수 없는 개인의 고유성은 한계의 차이를 발생시켰다.

6️⃣옥 다듬기_ 왕칸위
✔️p.264 이 제품에는 인공 지능 보조체인 ‘위’가 탑재되어 있고, 스마트 어시스턴트, 건강 모니터링, 감각조절, 지각 최적화, 감각 상호작용, 자율 성장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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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을 결정짓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고유한 특징이 새겨진 신체가 사라진다면? 또한, 욕망을 통제하려 모든 감정과 감각을 차단한다면? 그것을 살아 있는 삶이라 할 수 있을까?

과거가 있기에 현재의 내가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를 잊지 않으려 한다. 신체와 정신에 깃든 그 기록들을 말이다.
#래빗홀 #김초엽 #김청귤 #천선란 #저우원 #청장보 #왕칸위 #sf소설 #북클럽 #서평단 #북스타그램 #소설읽기 #소설추천
@rabbithole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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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사람들 -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김지수 지음 / 양양하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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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데서 오는 설렘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인터뷰어인 김지수 작가님은 나에게 설레는 대상이다. 이번 책 <의젓한 사람들>은 ‘의젓한 마음’과 ‘의젓한 인생’이라는 두 개의 챕터, 14명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안정감과 설렘이 동시에 구현된 인터뷰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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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느슨함 - 돈, 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와다 히데키 지음, 박여원 옮김 / 윌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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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히데키라는 작가명이 익숙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음...내가 어디서 들어봤더라~
와다 히데키, 분명 들어 봤는데~’

그때, 불현 듯 떠올랐어요.
여둘톡에 출연하신 이옥선 작가님께 언급하셨던 바로 그 작가!

그녀는 작가의 <어차피 죽을 거니까>를 소개하셨더랬죠.
저는 이옥선 작가님의 가치관이 참 마음에 듭니다.
본인의 저서 <즐거운 어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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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3 너희도 너무 애쓰지 말고 대충(이것이 중요하다) 살고, 쾌락을 좇는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뭔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이것부터 해결하는 방법으로 살면 소소하게 행복할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건강을 잃으면 행복하기 어렵다) 한 종목의 운동을 늙어서까지 꾸준히 할 것이며 너무 복잡한 건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살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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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유언에대하여 챕터에 수록된 문장입니다.

와다 히데키 작가님의 ‘느슨함’은
이옥선 작가님의 너무 애쓰지 말고 ‘대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대충이라고 하면 뭔가 슬렁슬렁하는 느낌이지만
느슨함이라는 단어로 바꾸니
삶의 여유, 그러니까 여백이라는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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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_ 힘을 뺄수록 인생은 더 부드러워집니다
2️⃣장_ 가벼운 마음으로 지금부턴 편하게 걸어요
3️⃣장_ 지나친 관심과 배려는 그만, 이제는 내가 먼저입니다
4️⃣장_ 건강관리에도 느슨함이 필요합니다
5️⃣장_ 나이만 먹지 말고, 여유도 같이 먹어요

🌿p.40 자기 자신도 앞으로 얼마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 시기를 간병에 몰두하다 여행도 못 가고, 잠깜 쉴 여유도 없이 보내다 보면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다 같이 무너지면 모두 불행해질 뿐입니다.

🍃p.48 실컷 일한 후에는 ‘여유로워서 좋다’ ‘매일 부담 없어서 기뻐’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노후의 느슨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정년은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60세를 기점으로 앞으로 넉넉히 20년이나 30년은 새로운 인생이 계속될 테니까요.

🍀p.62 편한 길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비겁한 행동이 아니며 게으른 선택도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p.82 느슨하게 살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일은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신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적절히 사과하고 타인의 치명적인 약점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p.143 검사 결과의 수치가 정상이 아니고 여러 병명이 붙어 있더라도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건강한 것입니다. 즉 무엇이 괜찮은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에 따라 건강한 정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p.224 재미있으면 계속하고, 싫으면 그만둔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안 가도 된다. 그런 식으로 느슨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생활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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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살아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나, 중년부터의 인생에서는
즐겁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부자로 사는 것이 중요하듯이요.

누가 뭐래도, 심지어 의사가 뭐라고 하던지 간에
나만의 즐거운 삶을 위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말자구요.

남들 눈치 보지 말고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나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도전하는 삶!
우리, 그렇게 살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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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마출판사 @wilma.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른의느슨함 #윌마 #자기계발서 #성공학 #책추천 #요조앤서평단 #즐거운어른 #컴포지션스튜디오 #흑심 #마티스가죽소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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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marmmo fiction
장강명 외 지음 / 마름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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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 마름모/ 2025년 4월/ 244쪽

투란도트의 집_ 장강명
p.49 나는 스물아홉 살 남성이었기 때문에,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랐다. 기지를 부리고 저돌적으로 입을 맞추면 상대가 구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시고 직장에서 만난 청년과 잠을 자면서 자신을 파괴해도, 그런 일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도, 그저 기다리는 남자도 있다.

빛 너머로_ 차무진
p.118 아내를 피해서 작업 방에 갇혀 있을 이유도 없다. 이 팔찌를 차고 주문을 외우면 아내를 만질 수 있다. 대화도 가능할 것이다. 공노식 씨는 아내를 만나면 제일 먼저 아내 얼굴을 쓰다듬겠다고 생각했다.

포틀랜드 오피스텔_ 소향
p.142 조금씩 쌓여가던 죄책감은 엉뚱한 데서 폭발했다. 너처럼 팔자 좋은 데릴사위로 살고 싶다는 친구 녀석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연을 끊어버린 것이다. 농담임을 알고 있었는데도.
p.146 너에게는 어떤 말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건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경험이었고, 초월적이고 종교적이기까지 했으며,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침대와 거짓말_ 정명섭
p.183 남자는 그 순간 사랑에 빠진 거 같고, 여자는 남편이랑 아이들에게 외면받는다고 생각하던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거지./ 서로 외로웠군.
p.209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사랑한 게 잘못이냐고./ 사랑을 하건 말건 상관은 없는데 자기들 좋으라고 애먼 사람을 죽이면 공화국에서는 총살감이에요, 총살감.

직장에서 직급이 세 단계가량 위인 여자 상사와 섹스 파트너가 된 남자(투란도트의 집)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
자식을 위해 무법을 이용하는 어머니와 성직자 누나
그리고 죽은 아내를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늙은 남자(빛 너머로)
미국 체류기간 중 잠시 만난 여성을 사랑하게 된 남자(포틀랜드 오피스텔)
북한에서 탈출한 오재민과 707 대테러부대 전역자 강민규
그들의 탐정사무소에 의뢰된 의문의 살인사건(침대와 거짓말)

제목에 ‘사랑’이 아니라 ‘연애’라고 쓰여 있다.
사랑과 연애는 다른 것이리라.
사랑한다고 연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연애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또한, 사랑과 섹스 또한 무관할 수 있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랑과 연애는 반드시 직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결혼이라는 것은 참 희한하다.
결혼을 통해 인간은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 같다.
이전에는 남들에게 그저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인간은
누군가와의 공동체생활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본능을 드러낸다.
자기 자신도 놀랄만큼 신선한 날 것의 자기자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은 사람을 고장나게 만들며
그들에게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행위를 하게 했다.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아내 집안에 대한 자격지심은
자신과 비슷한 듯 보이는 여성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누군가를 죽고 죽이는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은 상대를 진정 사랑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폭싹 속았수다> 양관식이 화제다.
인간세계에 그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다고?
양관식 역을 맡은 박해준은 몇 해 전,
<부부의 세계>에서 역대급 명대사를 남긴 바 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나는 “수틀리면 빠꾸!”를 외치는 양관식보다
부부의 세계 속 이태오가 왠지 더 인간적이다.
부부라고, 부모라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닌다.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이며, 그것은 인간을 파괴하기도 한다.
뒤틀린 그 외로움이 불륜이라는 형태로 누군가를 덮치기도 한다.

300 멤버들과 모여 우리의 사랑, 연애 그리고 누군가의 불륜에 대해 이야기했다. 불륜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이었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의미였다. 결혼 후에도 사랑은 찾아올 수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 기존 결혼생활을 정리하는 게 우선되어야만 한다. 두 사랑을 모두 거머쥘 수는 없다. 사랑과 결혼은 선택의 문제. 인생에 가장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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