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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바깥의 마음 - 동갑내기 국어교사가 편지로 써내려간 일과 삶의 시간들
최지혜.하고운 지음 / 롤러코스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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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책모임에서 배움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배움’이라는 단어를 듣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나와 타인의 다른 점을 찾고 그것을 알아가는 것, 그러니까 인생 자체가 배움의 과정이라는 생각이었어요. 때로는 가까운 이를 통해, 또는 매체를 통해, 그리고 책을 통해.

저는 이제 영포티와 꼰대가 익숙한 나이가 되었어요. 그것을 경계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다가가기도 할 거예요. 영포티는 추구미가 아니니 그렇다 치고, 꼰대는 좀 다른 문제인 듯합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과 경험이 어느 순간 상대에겐 꼰대로 비칠 수 있을 테니까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필수일 거예요. 믿는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혹여 새로운 것을 접할 때는 과감히 도전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지혜, 하고운 두 작가님처럼요.

최지혜×하고운 작가님의 <교실 바깥의 마음>을 읽었어요. 동갑내기 국어교사인 두 분이 편지로 써내려간 일과 삶의 시간 속에는 아이들이 있고, 문학이 있고 무엇보다 온기가 있었어요. 좋은 교사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녀들의 모습은 학부모인 저에게도 감동을 줍니다.

때로는 문학소녀로, 때로는 최전방 육아 전선에 선 양육자로, 때론 천방지축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로, 그녀들은 매순간 성장하고 있었어요. 수원에 사는 동갑내기 국어교사,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고, 아이들과 시를 쓰며, 미술관과 영화관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모임을 통해 가까워지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책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독자에게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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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편지는 공간이 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열어낼 수 있는 공간이자 공중에 흩어지는 마음을 얻어로 다독다독 담아낼 수 있는 공간. 편지를 쓰는 동안 그리고 받은 편지를 읽는 동안 외로운 구석에는 볕이 들었다.

💌p.30 돌아보면 사실 아이들을 대하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대화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인 것 같아.

💌p.33 우리가 함께 문학을 경유해 아이들과 세상을 연결할 수 있어 기뻐. 이 시에 등장하는 반딧불이, 그리고 사람은 혼자가 아니잖아. 서로 빛을 발하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단단함도 좋지만, 서로를 맴돈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p.50 헥터는 말하지. 문학은 너희가 앞으로 겪게 될 슬픔, 행복, 죽음의 해독제라고. 나 역시 그랬어.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질문 앞에서 수없이 많은 문학 작품들을 떠올리게 되더라.

💌p.82 강의식 수업보다 학생들이 직접 책을 읽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훨씬 큰 성장이 일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이래도 될까 고민이 되는 거지.

💌p.90 교사가 된 후 배움을 가까이에 두고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느끼는 작은 배움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해. 요가 선생님이 툭툭 던지는 말, 친구에게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는 내 속마음,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선명해지는 지혜 같은 것들이 온통 요즘 배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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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업군 내에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교사로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을 털어놓고 문학에 대해 논하고 궁금한 점을 묻습니다. 그러면 상대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어갑니다. 편지글 형식이라 자연스럽고 솔직한 대화가 이어진 듯합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아이들과 사회를 걱정하는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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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 단체 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주서평단 #롤러코스터 @rollercoaster_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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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 -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인문 사유 100
김이율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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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무수히 많은 필사노트를 만났어요.
고전 속 명문장을 필사하는 것은 좋았지만
비슷한 필사책들에 조금은 지쳐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드디어 만나고야 말았어요.
제가 기다리던 필사노트와의
운명적 만남입니다.

바로, 김이율 작가님의
<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인데요.

고전 속 문장을 따라 쓰는 기존 필사노트와는 달리
그의 필사노트에는 그의 사유와 해석이 적혀 있었어요.

김이율 작가님이 부러웠어요.
저도 그처럼 고전을 담백하고 명쾌하게
나만의 문체로 요약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제가 읽었던 고전의 페이지를 먼저 펼쳐 보았어요.
그의 사유와 해석은 그야말로 무릎을 치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읽을 고전들도
이 책 속에 가득합니다.

그의 해석을 먼저 읽고
제가 다음에 읽을 고전을 가늠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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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답을 찾으려고 책을 펼칩니다. 그러나 진짜 좋은 책은 답을 주지 않습니다. 더 날카로운 질문을 건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오래 품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조금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변한 것은 환경이 아닙니다. 서계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것이 인문학이 하는 일입니다. 정보를 쌓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바꾸는 것. _ 들어가는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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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진실_ 프란츠 카프카, <변신>

어느 날 아침 한 사람이 눈을 뜬다.
낯선 몸과 낯선 감각이 그를 덮친다.
그는 자신이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음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그 순간이 아니다.
그 이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자신을 지운 채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조용히 형태를 비꾸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역할로 자신을 대신한다.
기대와 책임 속에서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밀어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멈춰 서서 묻게 된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이 삶은 정말 내가 선택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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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이방인 _ 알베르 카뮈, <이방인>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
사회가 요구하는 슬픔을 연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느끼는 대로 있었다.
그것이 그를 괴물로 만들었다.
우리는 매일 연기한다.
슬프지 않아도 슬픈 척,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사회가 원하는 감정은 직절한 순간에 꺼내 보인다.
그 연기가 쌓일수록 진짜 자신은 흐릿해진다.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때로 외로움을 감수하는 일이다.
이방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진짜 얼굴로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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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모임 <사각> (@hestia_hotforever & @yozo_anne)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시원북스(@siwon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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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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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연구 결과다. 세상에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은 오로지 '인간'만이라 믿었던 인류에게 이보다 더 신선한 충격은 없었을 터. 어쩌면 박새어 연구에 관해 저항하는 세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하는 박새의 행동학 연구에 매진한 스즈키 도시타카 생물학자.

들새를 좋아했던 소년은 고등학교 시절 세뱃돈으로 쌍안경을 사게 되고, 새들을 클로즈업해서 관찰하게 된다. 탐조는 생물을 사육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에게 들새 관찰은 그들이 자연에서 사는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마치 그 자신이 작은 새가 되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후 그는 새를 연구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 3학년 겨울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를 방문하며 박새와의 운명적 조우를 이룬다. 그는 박새 연구에만 무려 15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끝내 그는 새가 울음소리로 의미를 전달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날개를 이용한 제스처를 통해 의사소통한다는 사실까지 증명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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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 박새류는 해바라기씨를 발견하면 다른 새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이제야 새들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뻤다. 먹이가 있는 곳에 다른 새들까지 부르다니, 언뜻 생각하면 이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있다.

✔️p.121 내가 졸업 연구에서 발견한 것은 새들이 종의 장벽을 넘어 울음소리로 대화하는 세상이었다. 박새나 북방쇠박새는 상대의 울음소리를 이해하고 먹이가 있는 곳에서 혼종 무리를 형성한다. 충분히 새롭다.

✔️p.213 나는 ‘동물은 말하지 않는다’라는 2천 년 이상에 걸친 역사상 최대의 오해를 풀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일어섰다.

✔️p.291 단어에 문장, 그리고 제스처까지. 새와 인간의 조상은 약 3억 년 전에 각자 다른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래도 커뮤니케이션이 유사한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새들은 ‘인간만이 언어를 지닌다’라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해석인지 가르쳐준다. 우리가 동물 연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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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동물언어학'이라는 명칭이 붙은 분야를 시작한 것은, 그의 인생에서만 큰 사건이 아니다. 이는 온 인류에게도 큰 사건이다.

청명하고 아름다운 새의 울음소리가 그저 듣기 좋은 울음소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어를 담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그들이 서로 연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의 그 어떤 울음소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될 것이다. 추천사 속 이정모 관장님의 말씀처럼 자연을 다시 듣게 만드는 책이 분명하다. 이보다 더 다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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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문장들 서평단에 당첨되어 오팬하우스 ( @ofanhouse.official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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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에 새기는 일본어 명언ㆍ명대사 필사 노트 - 원어민 MP3 음원 + 저자 유튜브 무료 강의 + 한 줄 명언ㆍ명대사 50선 추가 수록, 사철제본
와카메 센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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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본어를 써봅니다.
사각 덕분에요.
고등학교 제2외국어였던 일어.
사실, 그때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아
히라가나 정도만 겨우 기억날 정도지만요~🥹🙈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 을 보며
수업 시간에 선생님 혼자 열정 수업하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속으로 ‘쯔쯔쯔~ 요놈들!’ 수십번 했는데,
생각해 보니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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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덜 완벽해도 괜찮은 공부,
단어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공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어요.
하루 한 장, 따라 쓰는 이 문장들이
여러분의 오늘을 다정하게
감싸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_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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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어요.
일본 소설,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유명 인사의 명언을
일본어 문장으로 만나게 되니,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 됩니다.

특히 좋아하는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속 문장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반드시 쓰게 되는 이 마음이
저는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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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私 の 好 きは, その 人 が 笑 っててくれること.
笑 っててくれたら, あとはもう 何 でもいい.
そういう 感 じ.
내가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이 웃어 주는 것.
웃어 준다면, 그 외에는 뭐든 상관없어.
그런 느낌.

🩵027_ 내가 정한 나의 속도
やりたくないことは , やらないだけなんです.
毎日 まじめにやっていれば,
そのうちお 客 さんも 来 るようになりますよ.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을 뿐이에요.
매일 성실하게 하고 있으면,
언젠가 손님도 오게 될 거예요.
_ 카모메 식당

🩷049_ 앞으로 다가올 행복을 기대해
まだ 始 まってもいない 未来 を,
自分 で 決 めつけてしまうには,
この 先 にあるかもしれない 幸 せが,
あまりにも, もったいない 気 がする.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미래를,
스스로 단정 지어 버리기에는,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행복이,
너무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_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089_ 다시 웃을 수 있어, 분명히
最後 まで ······
希望 を 捨 てちゃいかん.
あきらめたらそこで 試合終了 ······ だよ.
마지막까지 ······.
희망을 버리면 안돼.
포기하면 거기에서 경기 종료......야.
_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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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모임 <사각> ( @hestia_hotforever & @yozo_anne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시원북스(@siwon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어명언명대사필사노트 #시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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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 긴 겨울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봄의 위로
온벼리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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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기쁨이지만 크나큰 두려움이기도 했다. 나 또한 지옥 같은 육아의 시간을 지나왔다.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딸 바다지만, 첫 아이는 나에게 두려움과 불안 그 자체였다. 초보 엄마에게 아이는 새로운 세계였고 그 세계는 너무나 작고 여려 감당하기 두려운 존재라고 여겼으니.

온벼리 작가님의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읽으며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데도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울고 소리치고 억울해하고 분노했던가.

아이는 존재만으로 사랑스러움임에도 그때 아이를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나를 자기 세상 안에 가두는 존재,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붙드는 존재, 고로 사랑하지만 동시에 미운 존재로 여겼다. 육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래서 겁이 났다.

온벼리 작가님 또한 그러했으리라. 그녀의 고통이 문장 곳곳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계획에도 없던 아이가 생기고 3주 차가 된 어느 날 아이가 갑작스러운 경기를 일으키고 아이와 구급차에 올라 응급실로 향하는 순간, 그녀는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단순 경기였다면 좋았으련만, 뇌수막염으로 인한 발작으로 판명되었고, 너무 어려 무엇도 해줄 수 없는 현실 앞에 그녀는 세상을 잃은 기분이었으리라. 이후 불시에 찾아오는 발작은 그녀를 오랜 시간 잠 못 들게 했고 더 깊고 깊은 동굴로 그녀를 깊숙이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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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07 누구나 저마다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게는 글쓰기였다. 동굴에서 나오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지금 당면한 상황만큼이나 나를 오래 힘들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사실이었다.

💓p.032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처를 두려워하면서도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랑, 그것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가장 오래된 힘이다.

💓p.104 아이가 가사는 기억하지 못해도 행복감을 느낀 건, 자장가가 아이의 감정 기억 속에 ‘엄마의 따뜻한 사랑’으로 깊이 박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어쩌면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언어로 쓰인 기억’인지도 모른다.

💓p.117 아이는 이렇게 웃는데, 나는 왜 웃지 못할까? 아이는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는데,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한 걸까?

💓p.176 진정한 행복과 기적은 비범함에 있지 않고, 고통과 불안이 없는 ‘무탈한 일상’ 그 자체일 것이다. 잔잔한 일상이 기적처럼 소중하다는 깨달음, 그것은 고통을 지나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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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 나를 힘들게 했지만(유아기 한정), 나에게 딸은 내 삶의 가장 큰 자부심이다. 사실 세상에 내놓기만 했지, 먹고 입히고 재우는 것 외에는 특별히 정성을 쏟지 못했음에도 아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주었고, 나는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나는 감정 표현에 인색한 사람인지라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지도,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한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타고난 성향이 그러하다. 그래서인지 104쪽 문장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온벼리, 그녀는 글쓰기를 통해 아픔을 극복했다고 한다. 나는 독서를 통해 누군가의 아픔을 지켜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의 아픔까지도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글은 불완전한 우리를 연결해 준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그곳에 존재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믿는다. 나는 그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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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모임 <사각> ( @hestia_hotforever & @yozo_anne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더케이북스 @the_.k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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