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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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래빗홀/ 20253/ 252


거리를 걷다 동성커플, 여장 남자 또는 코스프레 복장을 한 사람을 마주치는 경우, 나도 모르게 흠씬 놀라게 된다. 그쪽 방향으로는 의식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게 된다. 간혹 내 시선에 불편한 기운이 담겨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퀴어 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현실에서 그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굳어버린다. 언제쯤 자연스러워질까?


이종산 작가의 신간, <고양이와 나>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고양이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과 그들 주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나 한 장의 종이를 내민다. 거기에는 이런 질문이 적혀 있다.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


새해 아침, 세계 인구의 약 오 퍼센트가 인간의 삶을 버리고 고양이의 삶을 선택했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고양이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는가? 그리고 고양이가 된 지금, 그들은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인간으로 살던 과거, 고양이로 사는 현재. 아직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고양이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이번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생물학적, 통계학적으로만 같은 종일 뿐, 인간이 가진 사고, 가치관 그리고 성정체성 등으로 분류하면 우리는 서로 다른 종이라 해도 무방한 게 아닐까


다름은 차별이 되고, 차별은 왜곡된 사고로 연결되고 그 사고는 폭력이 되고, 인간에게서 자유를 빼앗아간다. 삶에서 달아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그런 순간, 고양이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고민될 수밖에.


또한 이 책은 관계라는 단어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 살아가는데, 이 관계가 참 문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굉장히 평화로운 지구였을지 모른다. 그런데,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모든 문제들이 시작된 것이다.


관계에는 다른 형태가 있을 뿐 그 이상이나 그 이하는 없다.(p.180)


이 문장을 기억하려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 갈등, 부부 사이 갈등, 동료선후배간 갈등 등 관계에서 오는 문제는 바로 그 관계를 규정하는 순간, 서로에게 역할과 책임이 부여되기 때문일 테지. 결국은 의무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 관계는 깨지고 만다. 그런데, 180페이지의 문장은 나의 생각을 깨끗하게 소멸시켜 주었다. 신박한데~


책방 주인이던 사람이 고양이로 사는 삶을 선택했다. 그는 그 삶에 만족했다. 이상하게 그 모습이 부러웠다. 놀랍도록 신선한 그의 사랑에 관한 개념이 나는 또 마음에 들었다. 시간과 일정을 공유해야만 사랑이 유지되고 증명될 수 있는 게 사랑인가? 그러면 자신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라는 의문. 나는 그의 의문에 동일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에게 사랑은 내면에 있는 어떤 것. 진실한 마음.


p.127 사무실에 있다가 외출하는 것을 나는 외근이라 부른다. ‘외출이라고 하면 하는 일이 없어서 한가하게 땡땡이나 치는 것 같지만, ‘외근이라는 말을 붙이면 일을 하는 기분이 든다. 세상의 일은 결국 단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p.180 우리는 친구 사이였고, 나는 그 이상을 바라자 않았다. ‘그 이상이라는 것도 이상한 말이다. 관계에는 다른 형태가 있을 뿐 그 이상이나 그 이하는 없다.


작가는 고양이가 된 인간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고양이는 온통 귀여움 그 자체이므로. 뿐만 아니라 그는 보편적 정상인이 아닌 화자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이 가진 관계와 사랑에 대한 생각을 서술했으며, 나는 그가 날린 훅에 제대로 한 방을 맞고 넉다운되었다. 성공이다, 성공!


특히나, #이름없는출판사 속 대표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건 아마도 작가님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자신이 하는 일을 상대에게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데, 그 이유인즉슨 책과 관련된 일이 너무너무 멋지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자의식, 그 우쭐함을 없앨 수 없기 때문이란다. 너무 마음에 드네, 이 사람! 책에 미친 사람과 이야기할 때 대화가 가장 잘 통한다는 말에도 공감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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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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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 필 스터츠/ 다산초당/ 2025년 3월/ 344쪽

자기계발서는 독자를 설득하는 힘이 있을 때, 보다 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되는 듯합니다. 자기계발이란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 또는 정신적인 내면의 성장과 슬기로운 지혜나 사상 따위를 일깨우는 행위를 뜻하며, 자기계발서는 이와 관련된 정보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니까요. 우리는 자기계발서를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어제보다 나은 미래의 나를 모습을 설계하게 됩니다.

그래서 간혹 동어 반복과도 같은 자기계발서를 만날 때면 뻔한 이야기란 생각에 책장을 덮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에게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가 그런 책이었습니다.

p.43 세상의 무엇도 완벽하게 확실한 상태로 탄생할 수는 없습니다.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담대하게 미지의 세계로 한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그들은 행동 자체를 믿습니다. 필요한 정보가 머릿속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고 느끼기에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어요.

p.59 증오와 오해에서 기회를 보도록 자기 자신을 훈련하면 진정한 개인성이 안겨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p.66 살아 있는 지식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도 같아서, 계속 살아 있게 하려면 끊임없이 노력이 필요하지요.

p.90 내면의 악마를 통제하려면 부정적인 생각의 힘보다 더 강한 힘을 우리 영혼 안에서 찾아내야 해요. 우리에게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의 이름은 감사입니다.

p.131 살다 보면 돈을 벌려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지점을 다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살아 있다고 느끼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삶에서 떨어져 나가 무의미한 존재로 전략합니다.

p.250 진정으로 사람이 되고 어른이 되려면 갈등이 인생에 회피할 수 없는 정상적인 부분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갈등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대단히 긍정적인 잠재력을 품고 있지요.

p.285 사회에서 연장자가 맡는 특별한 역할에는 단순히 그들에게 인생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보다 휠씬 큰 의미가 있습니다.

p.344 독립성이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기도 하지요. 자기 삶이 있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독립성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명료한 전망입니다.

p.359 개인으로서 독립성을 키우는 건 결국 가족에게 도움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사리에 맞아요. 자신답게 살아갈 때 우리는 가족과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박웅현 작가님의 #여덟단어 #책이도끼다 등이 겹쳐지네요. 박웅현 작가님은 광고인이고, 필 스터츠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두 사람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게 만든다는 것이죠. 구어체에 가까운 두 사람의 도서는 그래서 마치 그에게 상담을 받는 듯했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게 만들었어요. 저는 설득당하고 말았습니다.

괴로움을 주는 생각을 멈추려 하기 보다는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자연히 지혜와 내면의 힘이 뒤따랐다. 그는 스스로 자기 성찰에 이를 정신적 힘이 부족한 내담자들의 삶에도 그와 같은 변화를 불어놓고자 가장 실용적이고 빠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해 진료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수천 명의 삶에 큰 변화를 부른 그 치료법에 담긴 결정적 통찰 30가지를 담았다. _ 알라딘 책소개 中

#필스터츠 #필스터츠의내면강화 #내면강화 #마음챙김 #역경수업 #마음다스리기 #자기결정 #불안장애 #인생조언 #클로이서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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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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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열린책들/ 2025년 1월/ 320쪽

이제는 과거의 어느 날이 되었다. 당시에는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것인가, 결국 인간은 환경파괴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인가 두려움에 휩싸였던 나날이었다. 2019년 12월, 중국 후안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발생 2개월부터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수년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낳았다. 그렇지만 코로나는 바쁘다바빠 현대사회를 살고 있던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거리두기와 쉼을 안겨주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같은 팬데믹 시대를 지나왔지만 팬데믹이 창궐하던 당시, 우리의 삶은 모두 달랐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군가는 코로나로 혼란에 빠진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 별장으로 떠난 반면, 누군가는 여전히 바이러스의 위험이 도사리는 도시의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뉴욕 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에 선정된 『친구』의 저자이자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신작 장편소설 <그해 봄의 불확실성>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더더욱 굳어졌다. 이 소설은 감염병에 따른 봉쇄 조치로 인적이 뜸해진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지인의 반려 앵무새를 돌봐 주게 된 한 나이 든 소설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노년의 소설가는 지인이 아이리스로부터 부탁을 받게 된다. 남편과 함께 부모님을 만나러 집을 떠라 캘리포니아로 떠난 아이리스가 코로나의 유행으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그녀가 키우고 있는 반려 앵무새를 돌봐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 것이다. 그녀의 애정을 듬뿍 받던 반려 앵무새 유레카는 금강앵무로 사람의 손길이 주기적으로 필요한 동물이었던 것이다. 어린시절 새를 키우고 싶은 갈망을 품고 살았던 주인공은 결국 그 부탁을 수락하고 유레카가 살고 있는 아이리스의 고급주택으로 이사하게 된다.

그녀는 유레카와의 동거를 통해 동물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온화함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코로나시대임에도 서서히 자신의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의 전임자이기도 했던 베치가 어느 날 다시 그집을 찾은 것이다. 그곳을 떠난 줄만 알았던 베치가 다시 돌아온 것. 다시 말해 주인공과 유레카, 그리고 베치의 의도치 않은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주인공은 인간 혐오주의자에 에코 테러리스트이며 분노 조절 장애를 갖고 있는 베치를 내내 거부하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그렇게 늙은 소설가와 Z세대 이상주의자 청년의 불편하고 기묘한 동거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어간다.

p.106 도움을 베풀 대상을 찾아내는 것, 그게 많은 병들을 고치는 약이라고 한다. 그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하시키고, 애도와 슬픔, 상실감을 어루만져 준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 지인들끼리도 서로의 안위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던 코로나시대. 그런데 그때 모르던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연결되어 서로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코로나로 분명 잃은 것도 많았지만, 코로나시대의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려 도통 사라지지 않던 관행들이 어느 정도 자취를 감춘 것은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기를 통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잘못된 공동체 의식 속에 살던 우리가 조금씩 자기 중심의 삶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 메세지이기도 했을터.

노년의 작가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본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에는 여성이면서 노인인 그녀가 겪었던 불평등의 현실이 담기기도 했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비단 인간만이 아닌 전세계의 모든 생물체임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준 작가들의 작품들을 거듭 되내이며 자신의 글을 완성시키고자 노력하는 작가로서의 모습도 곳곳에 담겨 있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소설은 두서없이 떠오르는 단편적인 기억들의 모음집이라는 점에서 초반부 작품에 몰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것은 그녀의 작품을 처음 읽어본 내가 그녀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오는 낯설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p.174 내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고전 소설들의 핵심을 이루는 결혼 이야기 말이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 이상 매력적인 줄거리가 아니었다. 이제는 마지막에 결혼에 골인한다고 해서 만사형통이 될 수는 없었다. 간음이 반드시 파멸로 이어지는 길은 아니었고, 간통이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었으며, 사랑에 빠지는 것이 자아를 이해하는 열쇠가 아니었다. 문학은 그런 것들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많은 작가들과 작품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직면하며 그것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노력이 어렵게 읽혔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문학은 그런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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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로 대학 가다 - 세계적 명문대에 진학한 남매와 제자들의 확실한 성공 비결
이미영 지음 / 학지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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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로 대학 가다/ 이미영/ 학지사/ 2025년 1월/ 336쪽

태어나 처음으로 유발 하라리 작가님의 책을 읽고 있는 요즘입니다. #문장들 의 #완독을부탁해 2025년 첫 번째 책으로 사피엔스를 함께 읽게 되었거든요. 생각보다 재밌게 잘 읽혀서 놀람의 연속이랄까요? 하나의 인간에게는 오랜 시간 이 땅에서 살아온 조상의 다양한 경험과 정신이 켜켜이 쌓여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한국인이고, 한국의 오랜 역사 그리고 점점이 변화해 온 문화가 몸속 깊숙이 깃들어 있을 거예요. 쉽게 변하지 못하는 것 또한 바로 그런 이유에 있겠죠.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 책에 소개된 싱가포르나 유럽의 교육방식과 달리 주입식 교육에 상호 간 경쟁을 유발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과목별 점수와 등수가 매겨졌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저는 저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기 말 배부되는 성적표를 봐도 아이의 학업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웠어요. 상대평가, 지표화된 결과에 익숙한 저에게 상/중/하로 나뉜 성적은 평가가 모호하게 보이기만 했죠. 이렇듯 제가 성장하며 보고 배운 것들이 제 삶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 앞에 작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그러니 지금 현대교육이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와 분위기에 동조하게 됩니다. 더이상 우리 아이들이 저와 같은 전형적인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죠.

앉아서 듣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교육으로.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배움의 과정으로서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우리 미래의 인재, 아이들을 상상해 봅니다.

<IB로 대학 가다>의 이미영 작가님께서는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서 수능 언어영역을 가르쳤다고 해요. 싱가포르 주재원에 사는 언니를 만나러 갔던 작가님은 싱가포르라는 나라와 교육환경에 관심을 끌게 되고, 2007년 자녀의 학업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직접 IB 교육과정을 가르치기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윤리적 판단력과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IB 교육에 대해 진심을 담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IB 교육의 장점

콘셉트를 기반으로 사고력을 길러 주는 교과 융합형 수업 방식이다.
학생이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
글로벌한 시각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다.
협동·협력·협업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이다.

p.57 IB 문학 수업은 단순히 시험을 치르기 위해 암기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왜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문학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우리가 문학을 통해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문학작품 속에 드러난 시대상과 보편적인 글로벌 이슈를 통해 깊은 성찰을 돕는다. 문학은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언어예술이다. 작가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그 삶에 공감하는 순간, 우리는 타인과 세상을 배려하는 사려 깊은 사람을 성장한다.

p.80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라는 뉴스를 봤다. 덴마크 사람들은 대부분 학벌과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로 소신 있게 살기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투명한 정치, 정부의 효율적인 운영, 높은 수준의 사회 신뢰도 등을 꼽았다.

저는 문학을 논하는 작가님의 문장이 이 책 속 베스트 문장이었어요.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문학작품을 통해 인생을 그리고 삶을 배워가는 저로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문학을 가까이한다면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공감할 줄 아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으니까요.

그리고 80페이지를 읽으면서는 죽기 전에 덴마크를 꼭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표정은 어떨지 그들의 일상은 어떤지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지거든요. 유럽에서는 의사나 변호사와 같이 고수익의 직업군의 사람들이 세금을 많이 낸다고 하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의원은 선출직이 아닌 봉사의 개념이란 이야기도 들었고요. 이런 것이 투명한 정치, 정부의 효율적인 운영의 표본이겠죠.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지는 알고 있죠. 이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덴마크와 같이 행복한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환경부터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환경과 정서에 맞는 한국형 IB 교육정책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결국 교육의 목적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창의성 유무를 떠나 자신이 방향키를 잡고 원하는 삶을 항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을 말이죠.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는 목적은 아이를 독립시키기 위함이라고요.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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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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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청소부마담b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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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다산책방/ 2024년 12월/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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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이 사라졌다.
비록 양아버지라 할지라도, 나의 유일한 가족

그리고 나의 집에는 시체 두 구가 있다.

나의 이름은 블랑슈 바르작

나에게 범죄 청소부라는 직업을 일러주고
나의 직업세계의 섬세한 기술을 전수하고
십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한 그가 사라졌다.

✔️가족을 잃은 슬픔
✔️누군가의 뒤틀린 사랑
✔️나도 모르는새 벌인 인생의 실수

모든 것들이 뒤죽박죽인 가운데
블랑슈는 아버지, 아드리앙을 찾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나의 실마리를 찾아갈수록
❓️새롭게 튀어나오는 인물들과 사물들
⁉️그녀의 지난 기억들을 되살리는 물건들

✔️시체의 잘린 손가락
✔️봉투에 담겨져 배송된 머리카락
✔️어머니의 스카프
✔️어머니가 아드리앙에게 선물한 반지까지

알면 알수록 미궁으로 빠져드는 사건 앞에
블랑슈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녀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
그의 이야기는 진실일까?

✔️오래전 어머니의 죽음
✔️현재 양아버지의 실종
✔️하나의 비밀, 비밀을 덮기 위한 거짓말
✔️걷잡을 수 없이 잘못되어가는 관계들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자
누군가에게 복수하려 하는 자
누군가의 끝없는 불행을 안기려고 하는 자

과연 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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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늘 되돌아오는 법이다. 아, 얼마나 매혹적인가. 그리고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과거는 모두 타인의 것이라고, 자신을 오직 청소를 했응ㄹ 뿐이라고 블랑슈는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을 이미 알고 잇다. 그들의 과거가 결국 그녀의 과거이며, 완벽히 청소했다고 믿었던 그 모든 장소에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흘리고 왔다는 것을. _ 추천글 강화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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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dasan_story )×클로이서재(@chloe_withbooks )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정통 스릴러를 만났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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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범죄스릴러 #상드린데통브
#영상화요망 #소설읽기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완독후기 #책리뷰
#클로이서재 #남주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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