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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발자국에 머물다
한웅규 지음 / 일하는사람들의작은책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 8회 전태일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서 풍기는 듯한 '민중문학'의 범주에 넣기 어려운 소설인 듯하다. 80년대의 민중문학들이 민중의 실제 삶에 의식을 불어넣은 오류를 보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문열의 자전소설인 <변경>을 떠올리며 비교하게 되었다. 분량상의 차이가 현격함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의 얼개는 매우 비슷하다. 흩어지는 가족들과 70~80년대 우리 사회의 모습들.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이 점이 보수적 성향의 이문열의 <변경> 과 이 작품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것 같다. <변경>의 인철은 문학이란 수단을 통해 자신의 아이텐티티를 유지한 채 성공적으로 기성사회에 진입하나 이 작품의 진우는 외면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끝내 기성사회에 진입하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러한 원인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생각해봤는데 아버지란 존재가 큰 원인이 된 것 같다. 비록 월북해서 거의 부재했다가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지식인 아버지와 실패만 거듭한 소시민 아버지의 차이..이 차이가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단초라 생각되는 것은 나의 착각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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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침팬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 문학사상사 / 199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뭔가 통일된 주제 한 가지를 놓고 쓴 책이 아니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낸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제3의 침팬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인간은 동물과 다른 존재가 아님을 설명하는 것으로 출발하는 학문적인 엄숙한 어조를 띠었지만 갈수록 우리 조상들의 무지와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반성과 비애로 젖어있는 어조를 띠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자기 학문의 결실 자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학문을 자기 인생과 세계관에 통합시킨 모습에서 전범이 되는 학자의 모습을 보았다.

특히 태즈메니아인에 대한 오스트레일리아 당국의 무자비한 살육과 그들의 절멸, 그리고 마지막 태즈매니아인이 남긴 말 한 마디에 같은 인류로서 뜨거운 응어리가 울컥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독설가들의 말마따나 휴머니스트를 보고 '세계 반대편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옆집 할머니의 악다구니 소리에 짜증내는 사람들'이라고 평했는데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스스로 정리하고 우리에게 던져주는 물음들을 들으며 휴머니즘의 참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면 너무 오만할런지.

그리고 이 책에서 다뤄진 내용 중에서 왜 유럽문명이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부분은 저자의 또다른 작품인 <총, 균, 쇠>(개인적으로 아주 엉터리로 붙여진 제목이라 생각한다.)에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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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어떻게 하여서 세계 각지의 각 문명 간에서 발전 속도의 차이가 생겼는지를 규명한 책이다. 그 결과 이 책은 인종주의와 자민족 중심주의 단선적인 문명론의 시각을 통렬하게 논박하고 있다. 문화인류학과 역사학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면 자기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퍼즐과 같이 맞아떨어져 가는 사실에서 지적인 환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어찌보면 세계의 각 대륙에 흩어져있는 식용 작물, 가축, 기후조건, 지형 등의 한계로 문명의 발전의 길이 갈렸다는 말은 스타크래트에서 자원부족으로 발전을 못했다는 말과 같이 단순한 말로 들린다. 하지만 그 초기조건의 차이가 계속해서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따라가면서 보면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님을 알게 될 듯. 군데군데 반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인 듯 하다. 이 저자의 <제3의 침팬지>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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