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36년간 외교관으로 재직하면서 6자 회담 수석대표로 북핵 문제에 관여해온 저자의 경력을 보고 주문했는데 서점에서 조금만 들춰봤더라면 절대 사지 않았을 책이다. 서론에서 한국 외교의 5대 수렁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6개 플레이어들의 문제를 비판했으니 이제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나 했는데 2장부터 끝까지 본인이 2016년부터 언론에 기고한 칼럼들을 주제별로 재배치만 했더라. 한국의 외교가 개판인 이유를 알겠다. 36년을 직업 외교관으로 재직했던 저자가 ‘새로운 북핵, 4강 외교를 위하여’ 내놓은 <한국 외교 업그레이드 제언>이 자신이 3-4년 전에 기고한 칼럼을 보라는 거였구나...칼럼의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최소한의 성의도 없으면서 오지랖은 부리고 싶었나 보네. 한국엔 <빙하는 움직인다>의 송민순 전 장관 같은 외교관도 희귀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