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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수학 4컷 만화 - 수학사를 뒤흔든 결정적 한마디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6
이인진 지음, 주영휘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8월
평점 :

어렵고 복잡하지만 꼭 배워야 하는 수학!
그 시작이 4컷 만화로 시작되는 "수학사를 뒤흔든 결정적 한마디"에서 시작된다면 수학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이 커지고 결국 수학을 더 좋아하고 더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만난 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한 줄 수학, 4컷 만화>>는 수학이 모두에게 만만해지는 세상을 꿈꾸는 16년차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인진 선생님의 글과 세상에 감동을 주는 작가를 꿈꾸는 주영휘 작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라이프니츠의 한 줄 수학 : 본질을 담은 기호는 수고를 덜어 낸다
미적분의 진짜 발명자는? 뉴턴 vs. 라이프니츠

4컷 만화로 독자들은 라이프니츠가 미적분의 진짜 발명자로 여겨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영국의 물리학자 뉴턴이 독일의 수학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보다 미적분학을 먼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라이프니츠는 패배에 괴로워하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쳤다고 한다. 그런데 4컷 만화에서는 라이프니츠가 승리하고 뉴턴이 패한 것으로 묘사가 되었는데.. 어찌된 일일까?
우리가 고등학교에서는 미적분학 자체를 이해하고 문제 풀이에 적용하느랴 바빠서 미처 몰랐던 미적분학의 근본이 누구로부터 파생된 것인지에 관한 논쟁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두 학자는 또한 미적분학을 만든 동기도 다르고 미적분 표기 방식도 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교과서에서 접하는 미적분, 극대, 극소 기호와 표기 방식은 실은 라이프니츠가 처음 고안해 낸 것이고 이는 라이프니츠가 수학이 쉽게 쓰이는 대중적인 학문이기를 열망했기에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기호가 탄생하여 지금까지 널리 쓰인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위의 4컷 만화에서 본 것처럼 대중들이 결국 '라이프니츠'의 손을 들어 승리를 안겨준 것이 될 수 있겠다.

학창 시절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미적분학을 공부했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헌신적인 간호사로 잘 알려진 '나이팅게일'이 실제로는 "숫자에 밝은 통계학자이자 유능한 행정가"에 가까웠다는 사실 또한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나이팅게일의 한 줄 수학 : "통계로 신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p.89)
나이팅게일은 크림전쟁시기에 국방부 장관의 요청으로 38명의 수녀들을 이끌고 스쿠타리 야전 병원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죽는 군인보다 전염병에 걸려 죽는 군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나이팅게일은 모든 변인들을 데이터화 하여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하여 마침내 고위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을 설득하여 야전 병원이 더욱 위생적일 수 있도록 물리적, 재정적 지원을 받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보는 '인포그래픽'의 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는 '장미 도표'이다. 한 눈에 봐도 파란색 영역이 눈에 띄며 병원의 위생 상태만 개선해도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음을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1850년에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또 실용적인 도표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백의의 천사', '등불을 든 여인'이라는 수식어는 나이팅게일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데이터로 문제를 파악해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갈아엎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개혁가. 이것이 나이팅게일의 진짜 모습에 가깝다. 나이팅게일의 삶은 수학이, 특히 통계학이 현실의 문제를 선명히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사회 전반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p.95)
이 밖에도 수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데카르트, 페르마, 에라토스테네스, 피보나치, 카르다노, 푸앵카레, 튜링, 아르키메데스, 탈레스, 오일러, 괴델, 가우스, 디오판토스, 케플러, 캐서린, 유클리드, 플라톤, 피타고라스, 히파티아, 네이피어, 제르맹, 칸토어, 로바쳅스키)의 결정적 한마디와 관련 일화가 흥미진진하게 소개된다.
저자인 이인진 선생님이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또 어른들도 "수학자들의 말과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수학을 함께 관찰해 본다면 수학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p.7)라는 말과 함께 책 내용을 곱씹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