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3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3
조은수 지음, 보람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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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제목과 부제가 찰떡같이 이 책의 성격을 요약하여 잘 드러낸다는 점이다. 책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서당 위 지붕에서 한가롭게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문어가 '언어유희'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표지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의 진짜 제목은 "여기는 문해력 늘어나라"이지만 이야기 속 중요한 소재로 "문어 나라"가 등장한다. "문어 나라" 책으로 뜬구름 서당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펼쳐지는 고사성어 캠프를 통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잘 알지 못했던 고사성어를 배우게 되고 또 자기 생각을, 고사성어를 통해 표현해 보고 활용해 보며 문해력이 향상되고 책 읽기가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과 그리 가깝지 않은 주인공 보라는 개학을 한 달 넘게 남겨두고 심심해한다. 엄마는 권장 도서를 읽어보는 게 어떠냐고 권하고 보라는 《홍길동전》과 《효녀 심청》을 건성으로 뒤적이며 이전에 방문했던 '문어 나라'의 소식을 궁금해한다. 책장 끝에 꽂아 둔 《문어 나라로 오세요》 책을 펼치자, 책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고 문지기 '기역' 씨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한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연히 달팽이를 만나 뜬구름 서당에서 일 년에 딱 한 번 열리는 고사성어 캠프에 참여하게 되고 고사성어와 거리가 먼 '왕자'를 만나게 된다.

"어이, 가보라. 너도 장구 배우러 왔어?"

"깜짝이야! 너구나. 그 한 명이. 근데 장구라니? 고사성어 캠프에서 장구도 쳐?"

"여기 승승장구 캠프잖아. 장구 가르쳐 주는 캠프."

맙소사! 보라가 이마를 짚었어. 그것도 모르냐고 으스대는 듯한 왕자의 위풍당당한 표정에 보라는 한숨이 절로 나왔지. (p.17)

p.17



요즘 문해력이 많이 부족한 우리 초딩 친구를 보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캐릭터 '왕자' 가 몹시 귀엽다.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도 보라가 가져간 책 《홍길동전》, 《효녀 심청》의 주인공 홍길동과 심청이가 책에서 나와 보라와 왕자와 함께 고사성어 캠프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홍길동과 심청에게 딱 어울리는 고사성어 '상부상조'와 '전화위복'이 퀴즈와 함께 제시되어서 홍길동과 심청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두고 읽게 된다.



이 밖에도 왕자를 도와주는 '열쇠 형제'의 등장으로 뜬구름 서당의 비밀 또한 밝혀지게 되는데….

고사성어 캠프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 책에서 문맥에 맞게 제시되는 고사성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왕자와 보라, 홍길동과 심청은 뜬구름 서당 훈장님의 가르침을 통해 상황에 맞게 주어진 고사성어의 의미를 스스로 깨치게 되고 더 나아가 일자무식인 왕자를 도와주고 또 진정한 조언을 건네주며 진정한 친구가 된다. 고사성어 캠프를 통해 보라는 옛날이야기 책을 읽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책을 펼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야기를 읽어가며 독자들은 승승장구, 칠전팔기, 자포자기, 일취월장, 죽마고우, 금의환향, 산전수전, 등 최소 30개 이상의 고사성어를 만나게 되는데 모두 흔히 쓰이는 꼭 알아야 할 유용한 고사성어이다. 이야기를 읽어가며 주인공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퀴즈를 풀 수 있어서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우리 주변의 보통 초등학생과 같은 주인공들과 함께 과제를 해결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유의미한 독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는 문해력 늘어나라>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고 또 이야기 구성도 신선해서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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