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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 상처뿐인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임아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평점 :
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결국 그거였구나. 그거였어.’ 내가 고통받고 힘들게 살아온 게, 그 이유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지만, 상처받기도 한다. 지나친 기대감도 아닌데 늘 힘든 건, 나 자신뿐이었다.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기대감은 어쩌면 나의 대리만족은 아니었는지. 아니, 책에서 작가님이 “나를 제외한 타인은 모두 남이다.”라는 이 말이 왜 그리 위로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도무지 내가 무엇을 원하기에 늘 자식에게 참견 아닌 참견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가지고 세 명의 자녀가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각자의 삶의 방식이 이해가 가는 것은 내가 자라온 방식과 너무나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우리는 하나일 수 없다. 살아온 환경에서도 각자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완벽한 사랑도 없다. 우리가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그 자체로 살아가는 것만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배제하지 않는 법을 찾아야 한다. 나의 부정적인 면도 인정하고, 지나치게 자책하지 않는다. 작가님의 말씀대로 억지로 걸러내려 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담는 그릇의 깊이와 넓이를 조정해나가자.
쉽지 않은 싸움이다. 인생은 그렇다. 내가 건전하고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가지려면, 우선 나부터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아야 한다. 늘 남을 비난하고, 남을 탓하는 삶은 발전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자식도 내 맘대로 못 하는데, 하물며 남이랴?
나는 지나간 나의 잘못을 돌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그렇게 살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에 대한 나의 태도는 조정하거나 바꿀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다시 태어나보련다. 용기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련다. 나 자신과 가족과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