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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존중 사회
백만기.전기억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24년 12월
평점 :
특허 존중 사회
특허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나? 내가 이것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에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이 분야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변리사 말이다.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월급쟁이로 살면 좋을 것을 변리사라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생각이 바뀌었다. 산업혁명 이후로 특허가 사회와 나라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결국 우리가 누리는 모든 사물에서 특허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허가 지방의 소규모 공장이든 나라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이든 관련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었다. 무식한 아빠의 생각이 아들의 창창한 앞길을 막으려 한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이 책은 특허의 역사적 시작과 산업의 발전의 특허제도의 역할을 명료하게 서술한다. 콘스탄티노플에서의 유럽과 이슬람과의 전쟁에서의 역사적 배경에서 오늘날과 같은 유사점을 발견하고서는 나는 아주 흥미로웠다. 우르반의 대포가 중차대한 전쟁에서 기술 유출과 관련되어 있었다니 마치 오늘날 모기업에서 기술 유출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일들이 특허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한다.
고종 시대의 지석영 선생의 종두법은 너무나 유명하다. 어린 시절 역사 만화에서 등장할 정도였으니까. 역사 만화에 등장하면 위인임이 틀림없다. 그것도 대단한 위인 말이다. 세종대왕같이. 그러고 보니 세종대왕 시대에 유명한 발명가 장영실도 특허법이 있었다면 그의 엄청난 발명품들이 더욱더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지석영 선생은 고종에게 특허법을 장려한 사람이고 그로 인해서 조선에서 특허와 발명품이 틀을 잡게 되었다. 이런 사실들을 역사적 고증과 사진 자료로 이 책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우리의 지식 상자에 메모하고 남겨두는 것은 어떨까?
내시경 캡슐, 밥솥, 와이파이, 휴대전화기, 반도체, 자동차 디자인, 스타벅스 커피,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과 발명품들은 특허법에 따라 보호받는다. 만일 특허라는 제도가 없다면 그 어떤 기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특허와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사소한 물건일지라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상표 특허권에 대한 로얄티를 지급하는 문제가 아니다. 필연적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여기에는 도덕적 양심의 기능도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과 더불어 특허권을 법제화하고 기능을 강화해야 하는 사회적 수단도 중요하다. 우리 아들녀석이 진로를 잘 선택하는 것 같다. 조만간 이 책을 직접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