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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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2

 

시간을 사고판다는 주제는 무척 신선하게 느껴진다. ‘시간을 사라는 말은 흔히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에서 덜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고 더 중요한 것들을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말로 이해된다. 그런데 시간을 판다는 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공부하기에도 벅찬 청소년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시간을 낸다는 것일까? 대학에 가기 위해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함일까? 그들이 시간을 파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어떤 형식으로 진정한 봉사 정신을 담아낸 소설일지 궁금하다.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2011년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인 나로서는 1권의 내용과 연관성이 있을 것 같아 그 대략의 내용을 사람들의 서평을 통해 살펴보았다. 백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의뢰를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 준다. 그곳에서 2권의 내용을 주도적으로 함께 이끌어 줄 강토와 이현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온조는 이현, 난주, 혜지와 함께 카페를 운영한다, 첫 번째 의뢰는 새벽5라는 닉네임이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학교 지킴이 아저씨의 해고 소식을 전하며 아저씨의 복귀를 위해 힘써 달라는 내용이었다. 네 명의 멤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에 공지를 띄우고 아침 일찍 교문에 나와 플래카드와 피켓으로 학교 측의 부당함을 알린다. 그러면서 많은 학생의 호응를 얻어낸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아름답게 해결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주임 선생님의 압력을 이겨낸 장면이 학생들의 용기를 빛내 주었다. 학생부에 학교의 방침에 순종적이지 않고 물의를 일으킨 학생으로 기록된다면 대학입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압력을 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이강준과 불곰 선생님의 도움으로 멋지게 해결한다. 좋은 기록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실은 이렇게 용기있게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에도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학생부는 오히려 아름답게 꾸며질 것으로 믿어본다.

혜지와 아린이의 이야기는 지균으로 대학을 가기 위한 자격을 얻기 위해 오로지 1등이어야 한다는 지나친 경쟁심리가 가져온 씁쓸한 내용이다. 절친이던 그들을 갈라놓은 것은 교육시스템의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의 부모까지도 내 자식만을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다행히 혜지가 수학 공부 의뢰를 한 동하로부터 공부 잘 하는 친구를 경쟁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며 아린이와의 문제를 해결한다. 아린이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숲속의 비단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내용으로 전개된다. 자신이 오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을 대신해 전신이 마비된 아버지에게 책을 읽어달라는 의뢰를 이현이 수행한다. 이현은 살아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에 대해 그 아버지로부터 질문받는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사람의 심정,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내에게 짐만 된다는 아버지의 아픈 마음이 저절로 눈물짓게 만든다. 내가 아버지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나 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을 다른 분들도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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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너를 만나러 갈게 - Novel Engine POP
시오미 나쓰에 지음, 나나카와 그림,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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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너를 만나러 갈게.

 

날이 밝을 때 만나고 싶은 사람이, 함께 아침놀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P 359.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아침에 일어나 찬란한 햇살을 머금은 하늘을 같이 볼 사람은 누구인가? 십대의 아카네와 세이지는 서로에게 대답을 찾았다.

 

청춘이란 하늘에 보이는 현란한 물감처럼 빠르게 사라지지만, 그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아카네가 대인기피증으로 마스크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것조차 세이지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자신을 내 맡긴것도 하늘에 그려진 수채화 같은 것이었다.

 

살면서 알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올 때.

 

우리는 대부분 피하려한다. 살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올 때 말이다. 존재의 가치를 못느끼고 생활에 자신을 던지는 순간 난 살아있는게 아니고 무생물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럴 때 가끔 하늘을 보아야 겠다. 기왕이면 노을을 말이다.

 

노을이 무슨색인지 아니? 아카네!”

 

노을은 무슨색일까? 주황색? 아니면 빨간색? 어쩌면 소설속에 나오는 아카네 색이 아닐까? 염료에 사용되었다던 그 색말이다. 아카네와 세이지가 그려가는 세상은 꼭 그런 색이었음 좋겠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웃게하는 아름다운 색 말이다.

 

둘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난다면 너무 아쉬울 것이다. 두근두근 쿵쿵쿵 뛰는 심장을 가지고 알콩달콩 만남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실로 오랜만이었다. 이런 감성소설을 읽어보았던 적이 말이다. 몰입감 때문에 정신없이 읽었다. 작가의 묘한 마력으로 사로잡는 문체가 너무 황홀했다. 마침 아침놀을 보는 듯한 매력에 푹 빠졌다.

 

마스크아니면 학교를 못가는 십대소녀 아카네와 언제나 직선적이고 도발적인 사고뭉치 세이지가 그려내는 하늘로 모두를 초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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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배봉기 지음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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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언덕 위에 평원에 꽃이 피면 제비가 날아서 벌레를 잡는다. 야자나무 열매는 코를 자극하고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는 물보라를 일으키고 저 멀리 수평선에 노을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산에는 산양과 사슴이 뛰어다니고 날렵한 야생닭과 살찐 토끼들이 풀을 뜯고 있다. 바로 이곳이 낙원이 아닌가?

 

이 소설의 배경은 모아이상이 즐비하게 서 있는 이스터섬이다. 그곳에 살던 단이 족 사람들이 누리던 환경이 바로 낙원이었다. 낙원 태초에 인간이 살았다는 그 낙원 말이다.

 

하지만 낙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바로 이방인들에 의해서. 철저히 파괴되고 사라졌다. 심지어 산양도 사슴도 사라지고 토끼와 닭도 찾기 힘든 황폐한 섬이 되어갔다. 19세기 초만 하더라도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서구 문명의 팽창주의로 인하여 태평양의 섬 그리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그들의 희생양이 되었다.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은 노예의 신분으로 그렇게 그렇게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은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짓밟힌 낙원을 등지고 대양을 바라보는 석상들은 하나같이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먼바다를 건너 문명의 이기주의에 빠져 사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서 자꾸 이상한 환청이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스터섬의 마지막 족장의 노래를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의 그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슬프도록 아름답고 처절했던 그들의 낙원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들이 부르는 처절한 노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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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파블로 - 세상의 한가운데서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3
호르헤 루한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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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파블로

 

파블로야! 너는 대체 어디가 집이니? 칠레니 에콰도르니 아르헨티나니 뉴욕이니 아니면 페루니? 도대체 파블로가 왜 이렇게 많아?

 

누군가 말했다. “가난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고 정말 그럴까? 나는 왜 후진국에 사는 아이들이 힘들게 사는지 어릴 때는 정말 몰랐다. 태평양의 야자수의 그늘에서 바라보는 해 질 녘의 노을이 누구에게는 환상적이겠지만 누구에게는 힘들고 힘든 삶의 하루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 전 세계 수많은 파블로들이 살고 있다. 가난한 파블로들이 말이다. 이 책의 파블로들은 하나같이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가난하게 태어난 게 죄라면 난 신을 결코 용서하고 싶지 않다. 신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어릴 때 모두가 파블로였다. 우리의 아버지들도 할아버지들도 하나같이 전쟁과 격동기에 성장한 파블로들이었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우리는 그들을 외면하는가? 어제 비 오는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 세계의 파블로들을 만났다. 그들은 저마다 도와달라고 외쳤다. 바로 유니세프 제단에서 나온 여성분이 자진 모금 서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 얼마 되지 않은 소액의 돈이 그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기꺼이 서명하고 나오는데 수많은 파블로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난 이 책에 나오지 않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파블로들을 알고 있다. 다이아몬드 광산에 팔려온 아이들. 하루종일 광산에 흘러들어온 화학물질이 있는 웅덩이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피부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물질주의와 탐욕에 눈이 먼 어른들이 아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학대하고 있다.

 

그들은 형제이고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다. 지금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이유는 우리 앞에서 고생하고 살다간 수많은 파블로들 덕분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전 세계의 수많은 파블로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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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 특서 청소년문학 1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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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

 

꿈 많았던 어린 시절.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아도 난 언제나 좋았다. 구름 속에 햇살이 아름답게 비추었고 꼭 나를 위해 나에게만 비추는 것 같았다. 마치 슈퍼맨 이 하늘을 날면 구름을 뚫고 찬란한 태양이 대기를 가르듯 내 인생이 그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청춘의 시간 그 아름답고 소중해야 할 우리의 시간은 수증기 머금은 구름처럼 사라져 버렸다. 독자로서 50을 바라보는 나에게도 10대가 있었다. 그 시절 난 6만 시간에 나오는 서일이도 보았고, 영준이도 알았고, 짱구 형도 만났다. 일밖에 모르는 치킨집 사장 서일이 아버님도 본 적 있고, 허세 가득한 신 의원이란 사람도 만난 것 같다.

 

나의 6만 시간은 마치 어릴 적에 보조 바퀴 달린 자전거를 타고 건너곤 했던 다리와 같았다. 다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이 흘러도. 세월이 흘러도 말이다.

 

짱구의 말처럼 청춘의 시간은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기에도 아까울까? 후회하고 가슴을 쳐도 다시 오지 않을 그 시간이 그토록 아까울까? 나이가 들어보니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머리가 하얗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이 나이에도 그 시절이 그리 그립지는 않다. 너무 아프고 슬펐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 내 모습이 아름답고 소중한 까닭은 무엇일까? 지금 내 시간이 소중하고 좋은 것은 왜일까? 비로 소야 깨달았을까? 누군가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아픔이고 슬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마치 빛과 향기를 뿜어내는 향초처럼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그 시간이 소중한 것일까?

 

그렇게 영준이는 자신의 원망을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있었고, 그렇게 서일이는 자신의 아픔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일까? 행복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나를 이해하게 해주었다. 지금 내 삶이 누군가를 미워하기에는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비록 청춘의 6만 시간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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