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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 제4차 산업혁명 × 코로나19
클라우스 슈밥.티에리 말르레 지음, 이진원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2월
평점 :
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코로나 19가 가져온 세상은 인류의 삶에 커다란 변화이자,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바라보는 코로나의 세상은 어떠한가?
모든 예상은 빗나갔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은 사라졌다. 신종플루와 같은 심각한 상황도 코로나가 끼친 영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하였다.
위대한 리셋? 난 슈밥이 왜 그러한 제목을 달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새로운 출발이란 말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의 개인적 삶이 제한적으로 바뀌고 모든 상황이 그의 말처럼 극단적 분열과 어려움을 초래하였는데 무슨 리셋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 대답을 찾는 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그의 책을 읽고서 생각을 몇 가지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은 사회나 국가나 광범위하지만(펜데믹 상태) 무엇보다도 빈부의 격차나, 사회적 취약층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특히 가난한 흑인들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가난으로 인한 의료시설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기타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비만, 당료, 심장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 타격도 서비스나 개인업종에 더 크게 나타나는 데 사업적 한계와 제한적 영향이 코로나와 같은 질병의 여파에 회복 불가능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지침을 내리는 데 고심이 깊을 것이다. 나 또한 그 범주의 영역에 있기에 가슴 깊이 울리는 슬픔이 있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내가 생각을 바꾸는 수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소비패턴을 줄여나가는 게 급선무이겠다.
인류는 코로나 이전에 시험대에 들어가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당장 인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죽음을 가져오는 암이 서서히 몸을 잠식하여 가듯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 슈밥의 경고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그러한 경고를 무시한다면 코로나보다 더 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을 금융이나, 주식, 부동산에 투자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것도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게 영원한 것은 없다. 나도 남들이 하는 주식에 투자 하나 못해서 후회되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코로나와 같은 심각한 질병에 걸린다면, 할 수 있는 게 있는가? 하지만 초점은 돈이며 어떻게든 자산을 늘리고픈 욕망이 존재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 책을 읽을 때,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내가 자산증식을 불리는 방법이 없느냐고 생각하였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보려 한다면 오산이다.
슈밥은 지금 처한 상황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음껏 산책하던 과거에 우리가 누리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제는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세상은 변했다.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백신의 개발과 더불어 나온 지 오래전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개인정보가 낱낱이 공유되고 그 사람의 행적을 공유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예측이 아니라, 사실 그렇게 되어버렸다. 자유를 주창하는 신자유주의가 아닌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의 민주주의가 이미 세상에 두드러진 봉우리를 세우고 있다. 슬퍼만 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거기에 발맞추고 살아갈 것인가? 그것은 우리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