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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역사특급 - 비단길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동서양의 역사 이야기
강응천 지음 / 탐 / 2019년 4월
평점 :
실크로드 역사 특급
우리는 실크로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동서양을 이어주는 무역의 통로 그리고 중국의 비단뿐 아니라 고려인삼이 서방으로 팔리는 계기가 되었던 길쯤? 그것만이라면 아이스크림 통에서 조스 바 하나를 꺼내 먹은 것에 불과할 것이다.
실크로드는 무역의 통로가 아니다. 동서양의 문화와 심지어 영토 그리고 생존의 길이였다. 그냥 물건을 팔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오늘날 다양한 민족이 중앙아시아에 포진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대일로의 중국의 야심 찬 야망이 왜 중요하게 그들이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동아시아에 퍼진 위구르족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외모를 보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혼혈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이들은 고대 터키 민족이 실크로드를 타고 교역과 전쟁을 벌이면서 만들어낸 고유한 민족이 되었다. 실크로드가 없었다면 생겨날 수 없는 민족이었겠지.
고구려의 멸망도 간접적 영향이? 당시 당나라와 연합하여 삼국을 통일한 신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고구려도 외세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다. 책에 나온 벽화에서 고구려 사신들이 당시 소그드인이라는 페르시아의 한 지방의 궁전에 찾아가서 조문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먼 곳까지 왜 찾아갔을까? 작가의 말씀처럼 어느 정도 유추해볼 만하다. 하지만 그들은 고구려를 도와주지 않았다. 실크로드의 주역이라면 주역이던 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나라를 돕는 것은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철저히 상인의 논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황량하기 그지없는 실크로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또 다른 실크로드 앞에서 가야 할 길을 찾고 있다. 석가모니의 발자취를 찾으려던 현장법사의 처지가 아녀도 국가와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볼 때이다. 전 세계의 무역통상조약 FTA와 같은 자유무역이 나라와 나라를 대륙과 대륙을 이어주고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 장사는 이윤이 중요하다. 그러나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하나를 주고 두 개 세 개를 얻느냐 아니면 하나를 얻고 모두를 잃을 것인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세계의 통일화 글로벌은 이미 수 십 년 전에 시작되었다. 미디어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및 유튜브까지 수많은 문화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다.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은 분명하다. 또 다른 실크로드에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미래의 삶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말이다. 생존의 길인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