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숲의 전설
최원현 지음 / 북나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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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숲의 전설

 

산다는 건

홀로 여행을 떠나는 여정.

나는 그 길에서 혼자 서 있다.

한참을 걸어가며 바라본 나의 모습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언덕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해가 기우는데 아직도 내 길은 남아있다.

바람이 차다.

나는 내 길을 가련다.

 

왜 최원현 작가님의 글을 읽고서 이런 시가 지어진 것일까? 그것도 즉흥적으로.

이분의 글을 읽고 난 느낌은 아닐까 생각한다.

외로움, 쓸쓸함, 고독, 그리고 기대감

 

어떤 숲의 전설

이 수필집은 내게 쉼터이자 디저트였다.

열심히 일하다가 잠시 쉬고 싶은 쉼터, 휴식공간 말이다.

중요한 식사를 하기 전에 가볍게 먹는 애피타이저 혹은 초대손님들과 식사 후 먹는 요거트와 같은 디저트 말이다.

 

핏덩이 어린 나이에 전쟁고아나 다를 바 없는 삶은 살았음에도 아름다운 감성과 자연이 그에게는 있다. 나는 작가의 글에서 어릴 적 친구도 만났고 보고 싶은 어머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찌근하고 가슴이 저리는 어머니를 뵈었다. 내 어머니를.

어찌 석류나무 열매가 달콤할 수 있었을까? 갑자기 목이 멘다. 이른 아침부터 말이다.

 

베이비 붐 세대의 삶이란

나는 주변에서 최원현 작가님 세대를 많이 만났다. 이제 49인데 20대 청춘부터 그분들이 멘토가 되어주시기도 했고, 또 닮지 말아야 할 표본이 되기도 했다. 왜 저리 각박하게 살까? 치열하게 살까? 한길만 보며 주변을 생각하지 않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생각하였다. 따지고 보면 가지런한 고랑에 농부가 심어놓은 것도 아니잖은가? 그들의 삶이란 그저 척박한 땅에 떨어진 씨에 불과했을 것이다. 50이 되는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 이제야 철이 좀 드는지도.

 

이런 환경에서도 어떻게 최 작가님은 아름다운 감성을 가지고 계셨는지 존경스럽고 또 감사했다. 최 작가님의 어떤 숲의 전설처럼 향기로운 소나무 숲이 생각난다. 어릴 적 동생하고 밤나무 밑에서 밤송이에 손등을 찔려서 고름 가득한 손에서 가시를 빼던 나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그리운 까닭은 무엇일까? 그리움을 가슴에 두고 남은 삶의 기대감을 생각하련다. 작가님의 지인분 말씀처럼 20년을 아니 30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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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 증오 대신 사랑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한 사형수 이야기
앤서니 레이 힌턴 지음, 이은숙 옮김 / 혜윰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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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레이 힌턴. 그는 꿈많은 20대의 청년이었다. 단지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가난한 앨리버마의 시골 청년이라는 이유로 겪은 경험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다.

 

강도 살인범으로서 살인감방교도소에서 30년을 복역했던 그의 사연은 훗날 미국 전역을 뛰어넘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그가 억울한 피해자였기에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세계적인 로스쿨과 법대들이 있는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말이다. 민주주의 사법제도를 부정하지 않지만, 인종적 편견이 가득한 현실사회가 어떻게 선량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극단적인 편향성과 우월주의가 나은 인종적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읽고서 느낀 점은 그런 가운데서도 힌턴과 그를 도왔던 브라이언 스티븐슨 그리고 그토록 오랜 세월 그를 찾아주었던 그의 친구 레스터의 헌신적인 노력이 그를 지켜주었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그의 마음속에 늘 함께 해주었던 사랑하는 어머니 또한 버팀목이었을 것이라. 오랫동안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에 그들이 함께하였다.

 

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그의 감방으로부터 8거리에서 사형수들의 집행이 이루어졌다. 전기의자에서 머리에 검은 복면을 씌우고 사형수들이 차례로 죽어갔다. 목요일마다 그렇게 죽어갔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 우리는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가? 그것도 마음으로부터 말이다. 단언컨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어간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30년 동안 아무 죄도 없이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던 힌턴은 그러했다. 인종차별과 편견으로 자신을 판결했던 검사와 판사 그리고 거짓 증언자들까지도 모두 용서했다. 심지어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사형제도에 관한 찬반에 관하여.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회공정을 위해 사형제도는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두드러진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말이다. 아동청소년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잔인한 범죄를 사람들은 결코 용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런 사람임이 틀림없다. 힌턴을 선고했던 검사나 판사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칙이 생명은 생명으로 죽음은 죽음으로라는 정의와 맞물려 있다고 말해왔다. 정직하게 말해서 지금도 내 생각에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 앨리버마의 경우처럼 사형수 10명 중의 1명이 억울한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형제도에 관해서 무엇이 옳은지 판단할 수 없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의 죽음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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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커피콩 한 알 - 긍정적인 변화를 쉽게 만드는 방법
존 고든.데이먼 웨스트 지음, 황선영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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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근인가? 달걀인가? 아니면 커피콩인가?

뜨거운 물에 위 세 가지를 넣으면 어떤 반응을 기대하지? 당근은 그 뜨거움에 익어서 말랑말랑해지고, 달걀은 딱딱해지고, 커피콩은? 이 단순한 논리가 내 생각을 확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나는 달걀처럼 단단해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다 내 마음 상태 때문이었다. 십 대의 아들을 기숙사에 보낼 때 아들이 친구들과 껴안고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은 왜 나는 아버지인 나는 사람들과 그렇게 지내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에이브의 경우처럼 말이다. 다행히 그는 인생을 커피콩으로 바꾸었지만 말이다.

 

커피콩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십 대는 참으로 암담하였다. 가난과 어머니의 질병과 고되고 힘든 소년 가장의 짐이 하루를 감당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 가운데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살았는데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치 인생이란 바다를 항해하는 돛단배처럼 말이다. 내가 좀 더 슬기로웠다면, 좀 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좀 더 사람들에 대해 기대감을 낮추었더라면 하는 마음이 이제야 좀 드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또한, 어느 정도 내 삶에 만족하며 살고도 있다. 열심히 산 덕분에 물론 지금도 가난하지만 부족함 없이 살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커피콩 한 알의 교훈을 세기고 인생을 아름답게 바꾼 에이브처럼 슬기롭게 그리고 낙관적으로 그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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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자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한자어 속뜻 사전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외 엮음 / 노마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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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間島)가 거기였어? 중국 연변이란 말이지. 내가 흔히 소설이나 영화에서 들었던 북간도가 두만강 북부지역이며 과거에 조선사람이 개간했단 말이지? 그런데 왜 섬도 아닌데 간도야? 청나라와 조선 사이에 놓인 고립된 땅이라 해서 마치 고립된 섬처럼 명칭이 붙여진 거였잖아. 대강 간도라는 이름이 이렇게 정리되었다. 한 번에 말이다. 정말 잘난 척 한기 딱 좋은 말이지 않은가? 이 책은 단순한 암기식 한자어 사전이 아니다. 바로 한자어의 지식과 배경을 바탕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사자성어 또한 마찬가지인데 그냥 암기식으로 외우려 했다가는 90%를 암기했어도 나머지 70%는 공부하지 않으면 또 잊어버린다.

 

이 책은 두 가지 주제별을 다루며 1장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를 소개한다. 2장은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가지를 알려준다. 위 경우가 1장의 내용 중 한 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우리가 쓰는 말이 대부분 한자어에서 유래하였고 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의미도 뜻도 모르고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게 될 것이다.

 

후보(候補) 얼마후면 국회의원 총선이 펼쳐진다. 후보라는 말을 떠오르면 무엇이 생각날까? ‘후보가 후보지 뭐야.’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겠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면 단어의 중심사상이 머릿속에 새겨진다. 여기서 후()라는 말은 화살을 잘 맞추는 사람을 의미하며, ()라는 말은 해진 옷을 깁는다. 라는 뜻이 있다. 그러면 뭐지? 화살을 잘 쏘고 해진 옷을 깁는 사람이 후보란 말이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풀어보면 무슨 관련성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러니까 화살을 잘 쏘는 사람이 관직에 오를 능력이 있고, 해진 옷같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후보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 아닌가? 이 밖에도 수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자어를 이해하도록 이 책은 도와준다. 솔직히 우리는 의미를 파악하며 단어를 이해하지는 않았다. 그저 말로 배웠을 뿐이다. 어려운 한자어가 우리말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도 잘 몰랐을 것이다. 왜 책의 서두에서 서정주 시인이 필자에게 한자를 외우고 이해하라 했는지 짐작이 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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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계열 진로 로드맵 - 로봇과 공존하는 기술자 진로 로드맵
정유희.안계정.김채화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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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계열 진로 로드맵

 

예전부터 이공계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간단한 것 같으면서 나누어보면 미로찾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아들의 관심사가 컴퓨터공학인데 그중에서도 여러 분야가 나누어지고 또 진로 선택이 세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서 컴퓨터공학에서도 프로그램 개발이라든가 게임개발 정보보안 해킹, AI,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그램도 있으며 그밖에 다양한 분야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생이 학교진학 선택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향후 취업은 어떤 분야로 가게 되는지 정확한 로드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주었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각 공학 계열의 진학은 어떤 학과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대학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지 등.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들을 알려준다.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들을 상세하게 표를 통해 한눈에 요약해주며 각 학습이 무엇인지도 간략하게 서술한다.

 

개인적으로 특히 좋았던 것은 졸업 후 활동 분야를 열거한 것과 더불어 계열별 연계도서 및 동영상 링크를 소개해 주는 것이 정말 좋았다. 이 책의 체계적인 구성과 핵심정리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치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목표지를 설정하듯이 말이다. 아들이 꼭 읽어야 할 추천도서로 권장할 것이며, 책의 로드맵을 캡처하여 활용할 것이다.

 

미래의 공학도인 많은 학생도 막연하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거나 찾을 것이 아니라 철저한 조사와 자신의 미래에 청사진을 머릿속에 명확히 새겨 넣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함에 이 책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학 계열 희망자 부모로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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