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
박정희 지음 / 한국방송출판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제목을 대하고는 박정희 대통령님의 할머니께서 쓰신 육아일기로 착각을 했었다. 그리곤 그시대에도 육아일기를 쓰는 분이 계셨구나 하며 감탄사까지 동반하며...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읽게된 책속의 내용에 다시한번 감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도 따스하고 애틋한 감동과 사랑이 가득해서.... 요즘 신세대 엄마들도 육아일기 같은걸 참 많이 얘기하고 쓰기도 한다. 나중에 시집갈때 준다고 별의 별것을 다 모으기도 한다. 특히나 백일이나 돌땐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극성맞다고 해야할까 아님 지극정성이라고 해야할까? 탄생일보로 시작해서, 표창장이며, 초대장, 선물, 그리고 앨범, 파티장까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잔잔한 그 뭔가가 빠진듯한 기분이 든다. 나름대로 소중하고 귀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신세대 엄마들의 모습이지만 왠지 나에겐 생색내기에 급한 겉포장에만 한껏 힘을 쏟는듯한 느낌이 든다.

나또한 신세대 엄마라고 생각하지만 게으름과 솜씨탓을 떠나 그런 치장이 아이의 성장에 그다지 도움이 되리라 생각지 않는다. 이 책에선 엄마가 만들어준 육아일기를 아이들이 계속해서 보며 그 책으로 글씨를 알아가고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기분좋게 보는 책이 되는걸 본다. 솜씨를 떠나 이렇게 내아이가 기분좋아 쭉~ 볼수 있는 육아일기라면 나도 한번쯤 써 보고 싶다. 더구나 박정희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두분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가정의 다복함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딸 그래서인지 이책도 무지 좋아합니다. 삼촌이 사준 책이라서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구요 도토리계절그림책 시리즈를 네권 모두 삼촌이 사줬는데 처음엔 바빠요 바빠를 제일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다 읽어줘'그럽니다. 따뜻한 책이라서 그럴까요?

특히나 저는 4권중에 이책이 가장 재미가 있습니다. 왜냐면 저 어릴적에 종종 있었던 일이기에 읽기도 전에 웃음부터 나옵니다. 저는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학교에 갔다와서 꼭 혼자 집을 볼때면 돼지우리에서 돼지가 뛰쳐나오든가 아님 토끼장에서 토끼가 한마리 달아나던가 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대문 잠그고 대나무 막대하나들고 우리로 몰기에 바쁩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수고와는 무관하게 힘센 돼지의 머리로 대문을 밀어박치고 뛰쳐나가거나 뒤뜰의 나무울타리를 부수고 나갈땐 정말 황당하죠 한번은 돼지가 뛰쳐나가 밭가운데 우물에 빠진적도 있었죠 정말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었죠 이런 추억이 있는 나에게 이책은 정말 잊지 못할 재미있는 추억을 닮고 있기에 특히나 제가 좋아하게 됩니다. 우리 딸도 좀 자라면 이런 재미를 알게 되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일동안 소설속에 푹 빠져서 실제상황인양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지금까지의 나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에 완전히 반대되는 책이지만 그속에서 또다른 성장을 맛보게 되었다.
시골에서 조용히 성에 대해선 순진하고 무지한채 스무살을 넘겨 결혼을 하고 이제야 조금씩 눈이 떠가는 어쩌면 평범하고 소설속에서라면 좀 뒤떨어진 모습의 생활을 한 나에게 요즘 소설들 속의 아주 평범한 성의 문제가 내게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속의 문제가 아니고 요즘 현실에도 대부분이 그런 추세라고들 언론은 이야기 한다. 어찌보면 나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시대이고 이런 시대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 있다. 나의 자식도 이런시대에 어떤 상황으로 성을 접하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다시금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소설을 소설로만 대할수가 없게 되나 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FM정석의 나의 정서와는 반대되는 나의 생각대로라면 망나니같은 주인공의 모습이 바뀌어 어느정도 철이든 사랑을 알아가는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에서 바른 현실을 알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약간은 믿음직스럽기도 하였다. 다시는 현실의 풍랑에 거짓사랑에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묵직한 어떤 무게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풍랑뒤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처럼 우리네의 삶속에서도 사랑의 풍랑이 지나가고 나면 성숙하고 평화로운 안식처로 사랑을 승화시킬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풍랑의 거침에 우리가 상하지 않았음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유명세에 나도 처음 이책을 접하게 되었지만 처음 읽을때부터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런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세계문학전집에 속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등학생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행동들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다 읽고난뒤의 나의 느낌은 달랐다. 책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아 들었다고 해야 될까?

'창가의 토토'를 읽으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나 어머나 이러면서 읽었었다. 정말 선생님을 잘도 만났구나 어쩌면 이렇게 순수할까..... 이런생각이 주를 이루워 정말 따뜻했던 반면 이책속에는 그런 순수함을 이해못하는 선생님이 등장한다. 아니 이해못하는 특별난 선생님이 아니라 요즘 세상에 거의 포함되는 그런 평범한 선생님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적응못하는 정말 인간 본연의 심성이 선함을 증명하는 그런 학생이 나온다. 이점에서 창가의 토토와 호밀밭의 파수꾼이 닮았다고나 할까?

닮은 반면에 훨씬 성숙한 깊이와 강한 느낌이 호밀밭의 파수꾼에는 담겨있다. 주인공의 약한 겉모습과는 다른 동생의 학교에서 벽에 낙서를 지우는 행동을 하듯 불의와 싸우는 강한 내면의 세계를 또한 볼수 있다. 이렇듯 겉과 속이 다른 주인공처럼 선과 악, 그리고 정의와 불의의 유혹, 반대되는 상황에서 말하려고 하는건 아마도 인간 본연의 심성은 선이다. 하지만 항상 악의 유혹속에서 헤메이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성경 구절처럼 항상 선으로 악을 지배하며 사는 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빠요 바빠 - 가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촌이 아르바이트해서 번돈으로 조카선물로 무슨책을 사줄까 고민하길래 제가 찜해 놓은 도토리 계절그림책 시리즈를 알려줬습니다. 덕분에 4권 모두 선물 받았고요 택배로 배달된날 저녁 한시간이 넘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4권중 유난히 바빠요 바빠를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읽을때 바빠요 바빠를 경쾌하고 신나게 들려줘서 그런가봅니다.

아직 계절을 이해하기에는 넘 어리지만 그래도 책속의 그림에 신기한듯 눈을 떼지 못하는군요 이제 자라면서 엄마랑 한계절씩 한계절씩 지날때마다 아 하고 책속의 그림을 이해할수 있겠지요? 지금은 시골할머니댁에도 외양간이며 닭장, 돼지우리등을 찾아볼수 없게 되어서 좀 아쉽긴합니다. 자꾸만 없어져 가는 것들을 보면서 아마 우리네 인정도 사라져가는건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