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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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에리와 일행이 큰아버지가 관리했던 섬을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큰아버지가 살아있었을 때, 에리는 큰아버지와 약속을 주고받습니다.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숨기는 약속입니다. 시간이 흘러 10대가 된 에리는 그 섬에서 다시 약속을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숨기는 약속입니다. 에리는 두 약속이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런데도 에리는 다짐합니다.

 

앞으로 대학 입시를 치르고, 학교에 다니고, 프리랜서로 생계를 꾸리고, 그게 안 되면 취직하고, 누군가와 사귀고, 헤어지고, 결혼하고, 어쩌면 아이를 낳고……, 무슨 일이 있든 어디까지 가든, 나는 이 비밀과 함께한다.” (332)

 

에리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다시 방문한 섬에서 약속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 번 겪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에리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큰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경험은 10대로 성장한 에리가 두 번째 약속을 하게 만든 바탕이 되어 줍니다. 한 가지 약속을 지켜왔는데, 두 번째 약속을 못 지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에리는 잘못된 행동을 감추고 있다는 죄책감에 무뎌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통행이 드문 시간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 볼까요? 급한 마음에 빨간 신호에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죄책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다음에 똑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는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자신의 편의를 추구하게 됩니다. 에리도 이와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약속을 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에리가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에리와 일행은 각자 섬을 찾는 목적이 다릅니다. 그 사람들이 섬이라는 한정된 곳에서 계율을 지키며 지냅니다. 계율을 조금만 벗어나도 벌이 주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에리가 만약 계율을 어긴다면 집단적 시선을 견뎌야 합니다. ‘집단 내 고립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섬에 머무는 시간이 가시밭길이 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침묵할 뿐입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얕은 죄책감은 외면하면 됩니다. 한 번 죄책감을 끌어안고 지내봤기에 가능합니다.

 

에리와 같은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타인을 공감하며 돕는 구원자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는 방관자. 둘 중 무엇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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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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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변했다.’ 사람의 어떤 점이 변했다는 뜻일까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겉모습이 달라질 수 있지요. 언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자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생존과 직면했을 때 그렇습니다. <자기만의 집>에는 이 기로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이 등장합니다. 호은의 부모입니다. 호은의 엄마는 언행을 바꾸고, 호은의 아빠는 언행을 바꾸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갈라섭니다. 교차점은 사라진 듯 보입니다.

 

그런데 호은의 아빠는 승지를 호은에게 맡기면서 괜찮을거라고 말합니다. 호은의 아빠는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호은의 엄마와 함께 살벌한 현실과 대치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성공 여부는 둘째로 하고, 규칙적·지속적으로 교류를 했습니다. 하나의 목표지점으로 함께 나아가며 형성한 바닥을 쉽게 버리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호은의 아빠는 호은의 엄마에게도 청춘에 형성한 바닥이 단단하게 남아있다고 믿었던 게 아닐까요?

 

호은의 엄마는 호은의 아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죽지 않았고, 범죄자도 되지 않았고, 주정뱅이도 되지 않았고, 제 청춘에 변질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바닥을 버티며 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113-114)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구축한 바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려는 사람을 마냥 비난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바닥을 사회의 변화와 다르게 구축하면 사회적 시선을 견뎌내야 합니다. 사회적 기준을 지키지 못한 사람으로 분류될지도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사회에 녹아들어갈 길이 막힙니다. SOS를 칠 사람이 없습니다. 호은의 아빠는 이 환경을 버티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 사실을 알기에 호은의 엄마는 승지를 잠시 맡아주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것이 사회적 시선을 견뎌야 하는 길일지라도.

 

우리의 바닥은 어떨까요? 호은의 부모처럼 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됐을까요? 아니면 사회적 시선을 바탕으로 형성됐을까요?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 많은 걸 보면 후자가 많아 보입니다. 늘 시선 안에 머물기 위해 전전긍긍합니다. 자신만의 가치관이 없으니, 누군가와 무언가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관계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SOS를 칠 사람이 없습니다. 바닥이 불안정해집니다. 안정감을 얻으려고 다시 사회적 시선에 자신을 맞춥니다. 이 순환의 연속입니다. 이 순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을 찾아야 하겠지요. 함께 배를 타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목표가 바뀌면 흩어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함께한 경험은 세상 어느 곳에는 자신처럼 순환하는 이가 있다는 안정감을 형성해 줍니다. 이 경험의 대전제는 목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목표라도 상관없습니다. ‘함께하는 경험을 위한 것이니까요. 새해 목표를 정했다면 동료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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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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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고를 몇 번 보셨나요? 하루에 한 번 이상 광고를 보는 환경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알림 속에 둘러싸여 있는 셈입니다. 광고에 혹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사기도 하지요. 이런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저소비 생활>의 포인트입니다.

 

<저소비 생활>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자가 실천하는 돈 관리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저소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마음가짐입니다. 저는 후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돈을 쓰지 않으면 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저소비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무작정 돈을 쓰지 않는다는 행위에는 자신의 만족을 위한 비용도 포함됩니다. 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만족을 얻으려고 과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현재 생활이 만족스러워야 무언가 더 필요하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를 누가 정하는 걸까요? 타인의 시선이 정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기준이 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것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광고로 넘쳐나는 환경에서 사니까요. 사회가, 타인이 말하는 가치에 휩쓸리게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소비 가치관이 뚜렷하다면 영향을 덜 받겠지요. 저소비 생활로 이어집니다.

 

먼저 자신이 어떤 생활에 만족하는지 알아보면 어떨까요? 자신의 만족과 상관없는 품목의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족하는 품목의 과소비를 저소비로 바꾸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마지노선을 알아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마지노선을 유연하게 지키는 생활을 저소비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노선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영수증을 정리할 때, 돈을 쓰기 전에 소비가 소비, 낭비, 투자 중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한다고 합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실천하면 낭비 금액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에 만족했는지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가지 방법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가계부에 자신의 만족도를 표시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고민을 하고 돈을 써도 그 소비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 원서를 읽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모르는 어휘가 많겠지요. 온라인 사전을 구독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온라인 사전을 활용하지 않습니다. 매달 돈을 쓰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요. 그렇다면 이 구독을 해지해야 합니다. 어느 날, 문득 떠올라서 해지하는 것은 자신의 만족을 우선하며 계획하는 저소비 생활과 맞지 않습니다.

 

반면에 가계부에 자신의 만족도를 같이 기입한다면, 돈을 쓰기 전후로 저번에 돈을 쓴 품목이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 주, 한 달, 일 년 반복하면 만족스러운 생활을 도와주는 품목을 파악하기도 쉽고요. 한 번 시도해 볼만한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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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힘 - 읽지 않는 시대에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데이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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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적인글을 쓰는 방법을 설명합니다.(82) 논문, 비평, 서평, 보고서 같은 장르를 뜻합니다. 이런 글은 대체로 분량과 독자가 정해져 있습니다. ‘내용의 완성도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정해진 분량 안에서 내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그 방법을 전달합니다.

 

이 책에서 제가 발견한 글쓰기 스킬은 개요 짜기입니다. 저자는 글쓰기 준비에 공을 들여 설명합니다. 일단 3가지 키워드를 설정합니다. 각각의 키워드를 연결하는 지점을 찾습니다. 그를 토대로 개요를 작성합니다. 개요는 대주제, 소주제,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루어집니다. 개요만 보아도 주제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글의 설계도입니다. 설계도가 있기 때문에 논리가 탄탄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 개요를 반박해 보기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만을 활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쓴 글을 며칠 뒤에 읽으면 어떨까요? 논리 체계의 허점이 보입니다. 주장과 근거의 연관성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을 먼저 내리고 근거를 끼우는 오류도 보입니다. 이 사항들을 근거로 반박하는 개요를 작성합니다. 반박문에서는 자신의 주장과 정반대의 내용을 다루게 되겠지요.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그릴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균형 잡힌 개요를 짤 수 있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포용하는 글을 쓸 토대를 마련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다른 시각에서 반박하려면, 다른 시각의 주장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다른 이들의 글을 읽어야 합니다. 다른 이가 쓴 글을 읽으며 그 글의 개요를 직접 작성해 봅니다. 자신의 개요와 비교합니다. 상대의 논리는 탄탄한가. 자신의 논리와 같은 지점이 있는가. 자신의 허점을 메워주며 협력할 여지가 있는가. 이런 사항이 한눈에 쉽게 들어옵니다. 글 자체를 한 권의 노트로 활용하는 방법도 같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여,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지금까지 글쓰기 준비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 이제 글을 써 볼까요? 제가 발견한 방법은 일기입니다. 일기에는 어떤 내용을 적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관계와 상황에 따라 차마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힘이라고 표현합니다.(243) 일기 형식으로 그 힘을 드러낸다면 일종의 글쓰기 연습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기는 사적인 글입니다. 의식에 흐름에 따라 마구 적을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의 일기를 토대로 개요를 짭니다. 다수에게 공개해도 좋은 공적인 글로 바꿔 씁니다. 이 또한 글쓰기 트레이닝 방법이 됩니다.

 

이 감상문을 개요 짜기’, ‘독서법’, ‘일기이 세 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글을 썼습니다. 이어지는 듯하면서도 어색한 부분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하나의 키 콘셉트에 그만큼 오리지널리티가 없어도 연결 형태에 드러나는 독창성이라고 표현합니다.(168) 여러분은 이 글에서 어떤 독창성을 찾을 수 있었나요? 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뻔한 소리를 적으면서 독창성을 갖춘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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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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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 표본>을 보고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셨나요? 저는 곤충 표본을 떠올렸습니다. 사람을 형태로 만들어 보존 처리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싹했습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 뜻풀이를 보면 본보기를 삼을 것이라고도 풀이되어 있습니다. 일본어 사전 뜻풀이를 봐도 같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제목은 인간을 표본으로 삼아 본받을 것인지, 인간을 표본으로 삼아 틀 안에 고정시킬 것인지 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표본을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다룹니다. 테마를 정하고, 테마와 어울리게 대상을 분해하고, 약품을 더해서 고정합니다. 그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표본은 테마를 바르게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역할을 잃은 셈입니다. 인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여기 자신을 표본이라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부터 살펴보지요.

 

A는 스스로를 틀 안에 고정된 표본이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 자신이 여유로운 언행을 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사회적 구조 속에서 잘못된 길을 밟으려고 할 때마다, 틀이 작동하여 어긋나지 않도록 지켜주었습니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틀이 낡아서 틈이 생겼다고 칩시다. 틈새로 본 바깥은 동적인 사회입니다. 규칙이 끊임없이 바뀌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합니다. 기존의 질서를 바꾸면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한 명도 걸어보지 않은 길이기에 위험도가 높습니다. 실제로 위험에 빠지는 사람도 나옵니다. 그 때, 틀 안의 사람은 완충재가 되어 줍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도움을 줍니다. 틀 안에 고정된 사람에게도 역할이 있는 셈입니다. 자신은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표본이라고 A는 말합니다.

 

B는 어떨까요? B는 자신이 표본이라고 말합니다. B가 되고 싶은 표본은 다른 이와 시작을 함께하는 표본입니다. 자신의 역할이 분명하고, 역할을 수행하며 높은 자존감을 유지한다고 해도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곤두박질치는 순간이 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을 다스리며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요? 그 방법이 통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감정을 누르고 역할을 수행하려고 노력하다 자존감이 더 낮아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그 사람에게 자신의 궤적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궤적이 정답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막막할 때 이렇게 시작해 보면 어떨지 생각해 보라는 신호입니다. 한 가지 방식을 실천하다 보면 무엇을 탐하고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기준이 분명해집니다. 자신의 장점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도해 볼 수 있는 선택지도 늘어납니다.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자존감이 조금씩 자라납니다. , 누군가의 궤적은 한 사람에게 선순환의 시작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자신은 그런 표본이라고 B는 말합니다.

 

AB의 이야기는 틀 안쪽 사람, 틀 바깥의 사람이 서로 도우며 삶을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전까지, 판단의 기준은 어른의 기준입니다. 아이는 어른을 표본으로 삼으며 자랍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부모는 보호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판단을 배제하고 부모가 아이를 위한 판단을 하는 사례, ‘NO라는 선택지를 주지 않고부모의 판단을 강요해 놓고 아이가 판단한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175-176) 아이가 어른의 표본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 인간은 늘 표본으로 존재한다고 무방하겠지요. 다만, 단어 표본의 어감이 자유를 속박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영향을 주고받는다고표현하는지도 모릅니다.

 

, 이제 여러분의 관계를 파악해 보세요. 자신이 상대에게, 상대가 자신에게 어떤 표본인지 관찰하세요. 어떤 사람과 있을 때 어떤 표본이 되는지 파악해 보세요.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점이 자신의 강점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표본으로 섬길 관계와 표본이 되어줄 관계를 구분하는 것. 그것이 당신이 언행을 선택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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