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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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긴장감은 샬로테가 일으킵니다. 샬로테는 스웨덴에 회사를 두고 있으며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대표로서 회사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입니다. , 자신의 회사가 무너지지 않도록 수익을 내야 하는 입장에 놓인 셈입니다.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재정을 살피며 수익이 나지 않는 분야는 과감하게 놓을 수 있는 결단력까지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수익이 나지 않는 책방을 물려받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도 수익을 내기 위한 방안을 세우거나 그냥 타인에게 넘기거나 둘 중 하나로 좁혀집니다. 샬로테는 책방의 재정 상태를 거듭 확인한 뒤, 가게를 다른 곳에 넘기기로 합니다. 샬로테는 회사 경영을 위해 스웨덴으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제약까지 있으니 당연한 선택이겠지요.

 

그러나 샬로테에게 변수가 생깁니다. 이모와 어머니의 과거. 서점과 고객의 유대감. 직원들이 서점을 지키려는 마음. 이 세 요소가 폭풍우처럼 샬로테에게 불어 닥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할 것만 같은 샬로테가 서점 폐점을 두고 망설입니다. 서점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서점을 유지하려는 샬로테의 여정을 응원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직접 읽어보시고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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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만의 무기 - 무한한 꿈을 실현하는 내면의 에너지
마이크 벡틀 지음, 정성재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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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는 어떤 장르일까요? 과거에는 경제·경영서, 에세이 장르에서 저자는 이렇게 했다는 경험을 드러내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기계발이라는 장르가 생겼고, 성공·능력 같은 키워드를 다루는 내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더 나은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자기계발서를 무턱대고 읽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자기계발서에는 더 나은 삶과 성공을 위해 수줍고 부끄럽고 조용한 성격 즉, 요즘 말하는 내향적 성격을 외향적 성격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타고난 성격도 노력을 해서 바꿀 수 있다고 했지요. 오프라인 모임에 가입해서 사람과 자주 만나고,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트렌드를 습득하는 것 같은 실천 사항을 거론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한 번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좌절했습니다. 사람들 틈에서 빠르게 피곤해지고, 무리해서 몇 시간을 어울리고 난 뒤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잤지요. 이런 패턴이 이어지면서 주제도 모르고 날뛰었다며 자기계발서를 멀리했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내향성·외향성이라는 용어가 일상에 스며든 시대가 왔습니다. 더불어 내향적 성격도 장점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콰이어트>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는 내향적 성격의 소유자도 외향적 기질을 발휘할 수 있다는 내용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사람을 대할 때 부담을 덜 느꼈으며, 다른 때보다 오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계치가 있었습니다. 그 지점을 넘어서면 아무리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것이어도 손에서 놓았습니다. 그 이유를 여태껏 몰랐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내향인만의 무기>가 그 의문을 풀어주었습니다. 외향인과 내향인의 에너지 소비 상황, 에너지 충전 방식, 에너지 총량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은 에너지 총량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척하는 게 비생산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향적인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만 따라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그들의 에너지까지 모방해야 하는데, 우리가 그렇게 했다간 에너지가 모조리 고갈되고 말 것이다. 123

 

이 구절을 읽고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여태껏 제가 실천한 방법은 에너지가 충분할 때 발휘되는 데, 고갈되는 에너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입니다. 에너지가 없는데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리가 없겠지요. 그저 책에서 읽은 트렌드를 따르기에 급급했던(비록 이 책의 방법도 트렌드일지도 모르지만) 과거의 제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바뀌어야만 한다고만 믿었던 사회에 서툴렀던 제게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성공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 책을 성공하기 위한 틀에 묶어 놓는 듯해서 아쉽습니다. 성공이 아니라 평온한 자신의 일상을 가꾸기 위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소개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성격을 어느 한 쪽으로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천성과 환경의 영향에 따라 시소처럼 어느 한 쪽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시소의 균형을 최대한 공평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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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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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면 늘 선명한 감정선을 느낍니다. 사랑, 우정, 모성, 애정…… 거론하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등장인물의 마음과 행동을 드러내 놓고 쓰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이 초중반에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후반부에 독자가 직접 추리를 마치고 결과를 궁금해 하는 순간이 돼서야 등장인물의 진심이 휘몰아칩니다. 그 소용돌이가 후반부로 갈수록 독자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합니다.

 

이 책에서 느낀 감정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책의 뒷표지만 읽어도 바로 알아챌 수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바로 누군가를 위한 마음입니다. 누구에게나 애()라는 감정을 느끼는 상대가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애를 표현하겠지요. 그 방법이 선을 넘었을 때, 우리는 상대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의 시소가 번갈아가며 가라앉겠지요. 그 고민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일드 <N을 위하여>가 떠올랐습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이런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등장인물 이름까지는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만약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죄를 저지른다면 넌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질문에 같이 경찰서로 가겠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잘못된 길을 걷는 상대방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 주겠다는 그 마음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유리나에게도 그런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았겠지요.

 

소설이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독자가 유리나라면 어떤 감정을 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멀리 내다보고 결심한 신고에 대해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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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모닝 확장판 - 더 쉽고 더 확실하게 더 원하는 삶으로 바꿀 수 있다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윤영삼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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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요? 미라클모닝을 통해 성장했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가 많아진 게. 책 제목을 보면 경쟁하듯이 5, 4시처럼 이른 시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일찍 일어날수록 성장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라클모닝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걸 뜻하는 줄 알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성장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신의 계획을 실천하는 거죠. 미라클모닝을 하고 싶다는 말을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요.

 

그런데 이 책 <미라클모닝 확장판>을 읽고, 미라클모닝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라클모닝아침형 인간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오해입니다.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기 위해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미라클모닝은 언제든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언제 일어나든 상관없습니다!” 26

 

위의 글은 한국어판 서문에 저자가 한 말입니다. 국제적인 자기계발 강사로 활동한다고 했으니 한국 독자와도 만나며 미라클모닝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겠지요. 그 경험이 축적되어 한국의 독자는 미라클모닝아침형 인간을 혼동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따로 적은 듯합니다.

 

도서 띠지에는 전 세계 1억 명의 아침을 바꾼 기적이라는 문구가 실려 있습니다. 이 문구에서 우리는 아침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마 해가 떠 있는 시간을 떠올리겠지요. ,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해가 떠오른 시간부터 무언가를 하는 것을 미라클모닝이라고 오해하기 쉽지 않을까요?

 

<미라클모닝 확장판>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모닝은 시간이 아니라 시작을 뜻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처럼 직업이나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아침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258) 그 사람들에게 모닝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일 겁니다. 오후 1시가 모닝인 사람도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5, 10분 점진적으로 기상 시간을 당기며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미라클모닝 아닐까요?

 

책에서는 미라클모닝과 함께 미라클이브닝도 다루고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처럼 끝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미라클모닝

미라클이브닝

명상, 확언, 시각화, 운동, 독서, 기록

금식하기, 스트레스 풀기, 필요에 따라 수면보조제 사용하기, 내일을 계획하기, 블루라이트 피하기, 확언, 기분 좋게 해주는 책 읽기, 아기처럼 자기

 

어쩌면 뻔한 답일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지요. 그나마 미라클모닝 중 3가지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이니 아예 잘못된 습관은 아니라고 다독여 봅니다. 이제 다른 3가지를 더해서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제게는 목표가 없더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확언하고 시각화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일단 제가 하고 있는 것들 중 더 발전시키고 싶은 걸 찾아내려고요. 지금 하는 것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미래의 목표만큼 중요하니까요. 여러분의 모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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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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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백 살까지 살 생각이야

 

띠지에 실린 아카리의 한 마디입니다. 이 문구를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엉뚱한 상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런 생각이 아카리의 괴짜 기질을 확실하게 드러나게 하려는 요소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아카리가 2백 살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한 대목을 읽은 뒤, 아카리의 말이 그저 엉뚱한 이야기에 머물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생각에 이제까지 2백 살까지 산 사람이 없는 건, 그 때까지 살려고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2백 살까지 살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중 한 사람쯤은 2백 살까지 살지도 모른다. p218-219

 

생각해 보면 엉뚱한 상상을 실현한 생활 요소가 많습니다.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 발명, 하늘을 날게 해 주는 비행기 발명, 터치 몇 번으로 세상을 유영하는 스마트폰의 발명……. 따져보면 어디에선가 누군가가 엉뚱한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일상에 스며듭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의학의 발달로 낯설지 않은 시대인 만큼 ‘200세 시대라고 오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을 염려하여 운동을 하고 식단을 조절합니다. 젊을 때보다 더 건강한 라이프를 지내는 셈이지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200세까지 사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아카리의 말에 동의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아카리의 독특한 궁금증과 막무가내 행동이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진짜 엉뚱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름대로의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가장 크게 미소를 지은 부분은 아카리가 낯선 감정의 정체를 깨달아가는 대목입니다. 평소의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불안해질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고 있었다는 자각. 그 모든 감정이 자신의 오해가 낳은 결과물이었을 때 밀려오는 안도감. 그렇게 낯선 감정을 알아가는 아카리의 청춘. 어쩌면 청춘은 낯선 감정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청춘의 한 페이지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일본에서는 후속편이 출간된다고 합니다. 아카리가 배우게 될 낯선 감정을 한국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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