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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트렌드 노트 - 제일 사랑하고 싶은 것은 ‘나’ ㅣ 트렌드 노트
박현영 외 지음 / 북스톤 / 2025년 9월
평점 :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장르의 책이 있습니다. 트렌드를 짚어주는 책입니다. 주로 연구소에서 실시되며,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합니다. 올해에는 무엇이 트렌드였고, 내년에는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 지 전망합니다. <2026 트렌드노트>의 경우, 독자를 마케터로 상정하여 쓴 책입니다. 챕터마다 마케터를 위한 시사점을 따로 적어 놓습니다. 고객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마케터에게 꽤 유용한 책입니다.
그 중에서도 챕터2 ‘논디지털한 취미생활이 주목받는 이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인공지능과 고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자료 조사, 문서 작성, 이미지 생성 같은 영역에 드는 시간을 대폭 줄여줍니다. 여유 시간이 생깁니다. 그 시간에 논디지털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냈다는 성취감, 몰입과 노력의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 느슨한 유대감을 꼽습니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디지털로 즐기는 취미에서는 논디지털한 취미에서 느끼는 것들을 느낄 수 없을까요?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생각을 메모하고, 따로 관련 내용을 정리합니다.(논디지털) 노트북을 켭니다. 문서 작성 프로그램으로 감상문을 완성합니다.(디지털)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표시한 밑줄과 메모는 자신이 단순히 시간을 때우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어 줍니다. 문서 작성 프로그램으로 증거들을 활용하여 감상문을 완성합니다.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글 한 편을 썼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 글을 공유합니다. 온라인에서 네티즌과 의견을 나눕니다. 생각의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논디지털 취미활동이 디지털 영역까지 확장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본문에서는 이를 느슨한 연대감이라고 말합니다. 공통의 취향이 있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가벼운 수준의 유대감으로 이어져 아날로그 취미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가치라고 설명합니다.(89쪽) 동의합니다. 다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오픈채팅방에 참여한다고 생각해 보지요. 공통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모였기 때문에 마음이 맞는 사람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 관계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옵니다. ‘실체’가 없던 관계는 ‘실체’가 존재하는 관계로 변화합니다.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깊이 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현재 논디지털과 디지털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팝업 행사,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늘어나는 이유 아닐까요?
이쯤 되면 <2026 트렌드노트>는 일반인도 한 번 정도는 읽어야 할 책입니다. 왜냐하면 논디지털과 디지털을 오가며 트렌드를 형성하는 사람은 일반인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터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 자신의 소비를 이끌어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10주년 기념으로 10년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케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소비 패턴이 마케팅의 흐름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고, 2026년부터의 소비를 계획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