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비평 수업 - 읽고 쓰며 배우는 생각의 기술
기타무라 사에 지음, 구수영 옮김 / 지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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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먼저 비평의 역할을 먼저 짚습니다. 작품을 한 번 본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숨겨진 의미를 끌어내는 것(해석)과 그 작품에 어떤 가치가 있고 어떤 수준인지를 판단하는 것(평가)을 대표적인 요소로 꼽습니다. 이 요소를 쓰기 위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자의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다양한 노하우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글쓰기에 익숙하다면 비평을 쓰는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익힌 글쓰기 방법에 무엇을 더하면 비평을 쓸 수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 글 한 편을 완성해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무엇을 더하고 빼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비평의 규칙을 익히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 비평을 쓰려면 글쓰기의 기본기가 튼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글쓰기의 기본기는 문장에서 나옵니다. 문장을 쓰고, 문장을 이어서 단락을 형성하고, 단락을 모아 문맥을 형성하고, 문맥을 모아서 글 한 편을 완성합니다. 이 과정이 낯선 상태에서 장르와 주제를 정하고, 독자를 상정하고, 개요를 짜고, 글을 쓰는 행위는 버겁지요. 그런 면에서 비평 쓰기의 기본기는 글 한 편을 완성해 본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경험을 늘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한 달 기획서를 써 보면 어떨까요? <문서작성 최소원칙>(정경수, 큰그림)에 따르면 기획서는 현재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문서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문제를 겪고, 해결해야 합니다. 기획서를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비즈니스 문서 대신 사소설의 형식을 빌립니다. 사소설을 쓰기 위해서 자료 조사를 합니다. 지난 달 어떤 언행이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 파악합니다. 온라인 검색, 독서, 타인의 조언을 통해 문제 해결법을 찾습니다. 찾은 해결법을 실천할 때 얻을 수 있는 것, 해결법을 실천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와 대응책을 생각해 둡니다.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달 기획서를 씁니다. 길이는 A4용지 한 장입니다. 해결법을 먼저 적습니다. 여러 해결법 중에서 그 해결법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적습니다. 마지막에 다시 해결법을 강조하며 마무리합니다. 처음과 마지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본문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는 해결법을 찾을 때의 느낌, 생각이 반영됩니다. 짧은 사소설을 한 편 쓸 수 있습니다. 대신, 꼭 마감기한을 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글쓰기를 완성하는 경험이 되지 못하니까요.

 

제가 제시한 한 달 기획서가 비평 쓰기와 어떻게 연결될까요? 한 달 기획서는 자신의 한 달을 비평하는 글입니다. 맨 처음 저자의 비평 요소를 확인해 보세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해석), 자신의 언행이 옳았는지 아닌지 판단한다(평가)라는 점에서 비평과 통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 비평의 대상을 자신의 일상으로 좁혀서 연습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글쓰기에도 익숙해지고, 비평을 위한 연습도 되니 일석이조입니다. 한 달 기획서 이외에도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장르는 많습니다. 일기, 감상문, 편지 같은 것이 있겠지요. 이제 자판을 두드립시다. 펜을 들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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