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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성교육 하자 - 건강한 성 관점을 가진 아들로 키우는 55가지 성교육법 성교육 하자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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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의 저자 이석원 강사가 새로운 책을 출판했다.

자주 스쿨의 김민영 대표는 <딸아 성교육 하자>를 쓰고 이석원 강사는 아들을 가진 부모를 대상으로 책을 썼다. 나는 아들을 가진 부모로서 <아들아 성교육 하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양육자가 성교육 전 가져야 할 생각과 태도에 대해 적혀 있고 2,3장은 사춘기 전후로 양육자가 가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이 적혀 있으며 4장에는 성폭력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됐을 때의 대처 방법, 5장에는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성에 대한 질문이 적혀있다.

이번에도 역시 성 지식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15가지 문항에 체크해 보았는데 비록 초록불이지만 3개나 틀려서 아들의 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성교육에 앞서 아이와 평소에도 늘 대화를 나누며 신뢰관계를 쌓아가야 성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교육의 핵심 마인드 세 가지를 알려준다.

부모부터 성에 관해 건강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아이를 성적 존재로 인정하자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모범을 보이자

33-34p.

3번째 항목에서 평소에도 자녀의 몸을 만지거나 뽀뽀를 할 때도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한다. 평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셀 수 없이 안고 뽀뽀하는 나로서는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일방적인 스킨십을 줄이면서 아이의 의사도 존중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경계 존중 교육으로도 이어진다.

경계 존중이란 나와 타인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보호하는 선을 말한다. 이 선은 가족 간에도 지켜져야 하며 동의 없이 껴안거나 뽀뽀하지 않아야 한다. 경계 존중 교육의 방법에는 자녀가 인간관계 속에서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있다. 좋은 감정뿐만 아니라 불쾌하고 나쁜 감정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어야 나를 보호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다가갈 때는 동의와 허락을 구해야만 한다.

요즘 가끔 성기를 만지고 노는 아이를 보고 화를 낼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우선은 성기를 만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려워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루할 때, 심심하거나 심리적으로 외로움을 느껴져, 정서적인 욕구나 에너지가 강한 경우 등)를 생각해 보지 못하고 대뜸 화부터 낸 것이었고 다음으로는 이런 강압적이고 부정적인 표현이 아이에게 성기가 더럽다는 인식과 함께 수치심과 죄책감을 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자꾸만 제지해도 만지는 아이를 보고 너무 당황해서 소리부터 질렀는데 이 책을 먼저 읽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침착하고 편안한 태도로 병균이 들어갈 수 있으니 손 먼저 씻자고 설명해 주어야겠다.

아이의 성기가 자꾸 커지는 이유가 성적인 자극을 받지 않아도 발기는 일어나는 것이고, 음경 해면체 혈관에 섬유화가 생기지 않도록 음경을 보호하는 자연스러운 신체운동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직은 미래의 일이지만 아들이 몽정을 시작한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아마 당황스러워서 모르는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사정, 몽정, 유정에 대해 설명하며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라고 말한다. 건강하게 잘 커가는 고마운 일이라며 축하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음란물을 보는 아이에게 대처하는 방법은 아래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절대 겁주거나 혼내지 마라

왜 나쁘고 잘못되었는지 서로 대화하라

보고 따라 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가르쳐라

142-143p.

음란물에는 성의 3대 요소인 "사랑, 생명, 기쁨"이 없으므로 비현실적인 음란물이 왜 나쁜지를 대화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

아들이 연애를 시작해서 여자친구와 스킨십을 한다면? 이것도 설명하기 참 난감한 부분인 것 같다. 저자는 우선 스킨십의 원칙인 동의와 합의를 설명한다. 서로가 허락한 선에서 책임질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다.

'No means No(아닌 것은 아니다)',

'Only Yes means Yes(오직 예스만이 예스)'

분명한 '예스'가 아니면 '노'

과거에 포옹이나 키스를 했어도

지금 싫다고 하면 반드시 멈춰야 한다.

154p

이 책에서 무엇보다 보길 추천하는 파트는 4장에 나온 성범죄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됐을 때의 대처 방법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다룬 곳이다. N번방 사건 이후로 화두가 된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나 피해자가 어리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주었었다. 점점 진화해가는 디지털 성범죄를 보니 어릴 때부터의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제부터라도 아이에게 반드시 동의와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래야 내 아이가 누군가의 동의 없이 내 몸을 촬영할 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도 다른 사람의 동의 없이 함부로 촬영하지 않을 것이다.

190p.

책에 나온 디지털 성범죄 안전 수칙 다섯 가지를 간단히 소개한다.

1. 아동, 청소년 온라인 활동에 관심을 두고 충분한 대화 나누기

2. 나의 개인 정보를 온라인에 올리거나 타인에게 전송하지 않도록 알려주기

3. 디지털 성범죄 위험성에 대해 알려주기

4. 개인 정보를 묻거나 만남을 요구하면 반드시 알릴 것을 당부하기

5. 촬영, 유포, 협박 등으로 두려움을 느낄 때 전문 기관에 도움 요청하기

아이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면 아이를 탓하지 않고 믿고 지지해 줘야 하며 가해자가 됐을 경우 회피하지 않고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진 요즘 옛날에는 사소한 것으로 치부했던 일들이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이 되면서 문제들이 많아졌다. 이런 시대에 정확한 성교육에 대한 조기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빨라지는 디지털 시대에 이제는 나도 모르는 SNS들도 넘쳐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성범죄들이 우리 아이를 해치기 전에 바른 인성과 성인식을 가진 아이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 스스로 성인식을 체크하는 계기가 되었고 아들을 키우는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이 되었다. 자녀를 가진 부모들뿐만 아니라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올바른 성교육을 받아서 나와 타인을 존중하는 멋진 사회가 되길 바란다.

*위 포스팅은 도서만을 무상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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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별하였다
이정숙 외 지음 / 꽃자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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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별하지 않고 가족 모두 평안하지만 가끔 가족 중 누구 하나가 먼저 떠나게 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남아있는 사람이 얼마나 그리워하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지 느껴지면서 내 옆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힘을 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좀 더 용기와 위로를 얻고 싶었다.

꽃자리 출판사에서 발간된 이 책은 이정숙, 권오균, 임규홍, 김민경 4명의 사별자들이 사별이란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자신들과 같은 슬픔을 겪는 사별자들을 돕고 싶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아직 양가의 부모님도 안녕하시고 어렸을 때 겪었던 조부모님과의 이별이 내 측근의 사별이라 죽음이라는 것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간호사로 일을 할 때에도 수많은 죽음과 그 가족들을 보았지만 그들의 감정과 이후의 문제들 까지는 헤아리지 못했다.

평생의 반려와 영영 이별을 한다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한 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이별을 경험 한 것처럼 누구나 언제든 이별할 수 있음을 다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그 사람은 어떤 존재였는지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나도 다시 한번 정의하고 내일 오늘의 나를 후회하지 않을 만큼 가족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남편에게도 화가 났지만 죽은 사람은 내 원망을 듣지 못했다. 사는 동안 그를 더 귀히 여김으로 사랑해 주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51p.

죽음과 부재를 인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 나는 내가 무엇을 상실했는지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의 치유가 자신의 상실을 똑바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면 나는 남편이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는 내 인생의 어떤 존재였는가? 그가 죽음으로 나는 무엇을 잃은 것인가?" 55p.

홀로인 나는 더 깊게 자신을 마주하며 내가 진정 원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 안에 숨겨진 열정과 재능, 그로 인해 내가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들을 자각한다. 69p.

배우자가 아닐지라도, 삶의 전부를 공유하진 못할지라도,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진심으로 사람을 마주할 줄 아는 사람과 인생의 찰나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아름다운 찰나가 될 것이다. 71p.

내 삶은 항상 결핍이 있었지만 나는 그 결핍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과 기회에 주목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 결핍에 기죽지 않고 행복해지는 법을 익혔다. 82p.

나의 오답은 "당연함"에서 시작되었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김으로써 내가 받은 사랑과 헌신에 감사할 줄 몰랐고,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나의 원대로 되지 않을 땐 쉽게 불평하고 화를 냈다..... 나는 이제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 모든 일들과 순간에 감사해야 했음을 깨닫는다. 92-93p.

결국 사별의 아픔의 크기는 내가 처한 상황보다는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107p.

내가 그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다 알아서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은 너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다. 123p.

지금의 나는 그냥 살아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해. 구체적인 삶의 목표나 철학 없이 산다고 해도 무의미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믿어.... 나는 내 삶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있고, 경험해야 할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믿기로 했어. 129p.

누구도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책임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다.... 과거의 인연은 과거의 인연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오면 받아 주고 가면 놓아줄 뿐이다. 147p.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그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성취감과 자존감이 상실의 슬픔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무엇이든 그 일에 미쳐 보라.... 만약 당신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권한다.... 죽은 사람도, 아직 살아 있는 그 누구도 결코 나를 대신해서 살아 줄 수는 없다. 160-161p.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든든한 순간들이었는지.... 왜 상실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일까? 194p.

함께였을 때 못 해 준 것과 좀 더 배려하고 인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 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사무치게 미안할 뿐이다. 그러니 너도 곁에 있을 때 서로 더욱 사랑하고 아껴 주며 배려하고 살아라. 후회할 땐 이미 너무 늦은 일이야. 195p.

"슬픔으로 인해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202p.

상실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싶다면 세월이 흘러 잊히기만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내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고, 그 아픔을 가장 잘 위로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만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자신을 이해하며 다독일 수 있다. 207p.


그리고 평소 우울했던 내 감정에 대해 사별로 인한 우울감과는 다르지만 극복해내는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도 받을수 있었다. 주어진 기회에 회피하지 않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 외에도 사별이 미치는 영향과 극복하기 위한 조언들, 사별한 자녀들을 돕는 법과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에 대해 적혀있어서 사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사별자 뿐만 아니라 비사별자들도 읽고 많은것을 깨닫고 얻을 수 있는 책인것 같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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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심리의 마술 - 아동학대는 인내로부터 시작된다! 인내하지 말고 이해하라
유광열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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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들어 뉴스에는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들이 많다. 코로나 시대에 좁은 공간에 모여 있으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가정에서며 양육기관에서며 허다한 날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나 또한 아이가 정말 사랑스럽다가도 주말이나 유치원을 쉬는 날 함께 24시간 붙어있으면 가끔 버거울 때가 많다.

 

이 글의 저자 유광열은 특공무술 주짓수를 가르치는 관장으로 체육학 뿐만 아니라 상담심리 석사와 아동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는 아동학대는 인내로부터 시작된다며 인내하지 말고 아이를 이해하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문제는 원인에 따른 결과일 뿐 원인을 안다면 해결 방법 또한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는 인간의 다섯 가지 기본적인 욕구를 다룬다. 생리적 욕구 - 안전의 욕구 - 애정과 소속의 욕구 - 자아존중감의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인간의 동기유발을 위해서는 소속감의 욕구나 자아존중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동기부여, 즉 인정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신의 행동을 인정받을 때 충족되는 내적 욕구로 인해 동기화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천 원숭이, 철사 원숭이 실험으로 유명한 할로우의 애착 실험을 통해 정서 발달을 위한 결정적인 시기에 주 양육자와 교육자에게 양질의 애착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저자는 정서 발달을 위한 그 결정적인 시기가 바로 인지능력과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2~6세까지인 유아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교육에 심리학을 접목시켜 행복한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팁을 제공한다. 그중에서 다시금 되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운동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하는 운동에 대한 외적 보상이 주어지면 결국은 아이들에게서 운동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는 것이 된다." - 66p.

"보상을 걸고 수행을 시키지 않는 기대하지 않는 외적 보상은 아이들의 내재적 동기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 67p.

평가적 칭찬보다는 수행 과정에 대해 하는 구체적인 칭찬이 내재적 동기를 강화시킨다. - 69~73p.

"유아기 아이들이라면 더욱이 무언인가 대가를 바라고 하기보단 수행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해야 하며 경쟁을 통한 동기 부여보다는 경쟁하는 방법을 배우고 팀워크를 배워야 할 시기이다." - 77p.

"아이들의 부족함을 보기보다는 긍정적인 작은 변화에 집중하는 지도자의 시각이 반드시 필요하다." - 82p.

"다양한 재능을 품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단 한 가지 기준만을 들이대 바보를 만들어 놓을 필요는 없다..... 오직 아이 자신과만 비교하게 해야 한다." - 86p.

"아이들은 어른으로부터 신뢰를 경험했을 때 만족 지연 능력이 높아지며 어른들을 믿고 기다릴 줄 안다는 것이 밝혀졌다." - 94p.

"지도자는 잘함과 못함의 기준을 없애야 하며 아이들 또한 스스로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어제의 자신과만 비교하게 해야 한다." - 110p.

"집중력이 부족함에도 집중하려 노력한 것을 인정해 주고 격려와 칭찬을 해주는 것이 부족한 집중력을 아이 스스로 즐거운 맘으로 바꾸고 싶게 만드는 방법이다." - 156p.

"자신의 지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기 바란다." - 182p.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보기보다는 변화되고 발전된 부분을 보고 격려와 지지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184p.

"아이는 스스로 선택했을 때 책임감을 배우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으며 실패 경험을 통해서도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 - 188p.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잘잘못의 기준을 없애고 스스로도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비교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느린 우리 아이를 늘 다른 아이들의 발달과 비교하며 힘들어했던 나에게 아이 자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주었다. 그리고 어제의 아이보다 오늘의 아이가 더 나아질 수 있게 함께 노력하고 가르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여러 다양한 문제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예문과 함께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우리가 변화하면 아이들도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그 작은 변화가 아이와 부모, 선생님 사이에 선순환하며 보람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지도하는 선생님이나 부모, 기타 아이와 관련된 일들을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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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않고 성장 발달에 맞추는 ABA 육아법 : 기초편 - 자폐 아들을 키우는 국제행동분석가의 부모표 조기 중재
한상민 지음, 조성헌 그림 / 마음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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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와 발달장애에 대한 책을 주로 출간하는 마음책방에서 ABA에 관련된 신간이 나왔다. ABA치료실에 비치되어 있는 책을 살짝 훑어보니 구성이 너무 좋아서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자폐 아들을 키우는 국제행동분석가의 부모표 조기중재'라는 부제가 더욱 마음을 끌었다.

이 책의 작가 한상민 선생님은 자폐아들의 교육 방법을 찾다가 ABA를 접하고 BCBA가 되어 여러 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 강의, 연수, 부모교육, 자문 업무를 하면서 서울ABA연구소와 바른ABA센터를 운영 중이다. 장애자녀 부모의 입장과 ABA전문가의 입장을 모두 어우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겠다는 기대가 되었다.

표지에서 보이듯 언어 지연, 무발화, 눈맞춤, 포인팅, 호명 반응, 발달지연, 모방 지연, 감각 추구, 사회성, 자폐 의심, 자폐 진단, 의사소통, 상동 행동, 반향어 등의 키워드는 느린 아이를 키우며 책이나 인터넷 속에서 부모들이 한 번씩은 접해봤을 것이다. 아이의 다름을 처음 발견했을 때 내가 몇 달 동안 인터넷 카페에서 질문했던 내용과 검색했던 궁금증들이 모두 담겨있다. 18~ 36개월을 위한 기초편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 이전 이후의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art 1-3으로 구성되어 자폐에 대한 이해를 돕고 ABA의 기본 원리와 하기 위한 준비과정, 실제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다. 중간중간 나와 있는 꿀팁과 칼럼들이 ABA에 대한 오해를 풀고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적혀 있다. 특히 추천사 뿐만 아니라 실제 ABA를 체험한 사례들과 아이의 치료를 하는 동안 마주한 문제들에 대해 가상이지만 현실적으로 담은 내용 중에 공감하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자폐 아동을 이해하기 위한 Part1에서는 16~30개월 아동기 자폐 체크리스트 개정판(M-CHAT)이라는 선별도구를 소개하였다. 부모들이 해봤을 법한 이 도구의 질문 항목들이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자세하게 적혀있어 무심코 했던 체크리스트를 그동안 잘못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ABA는 동물실험에서 나온 학문이라 기계적일 거라는 내가 치료 초반에 가졌던 의구심들을 이 치료를 접하는 부모들은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폐 아동을 교육하는 최우선적인 목표는 사회성을 회복하여 발전시키는 것이고 ABA의 목표가 사회적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다. 말하는 것도, 인지도 모두 사회적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함이라는 것에 자꾸만 주입식으로 가르치려고만 했던 내 행동을 반성하게 되었다.

학습할 기회를 구조적으로 조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강화물 찾기, 눈 맞추기, 모방하기, 매칭하기, 촉구하기, 촉구 소거하기 등을 설명하며 의사소통하는 법까지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ABA를 대하는 첫 책으로 좋을 듯하다.

요즘 카페를 보면 점점 어려지는 개월 수의 엄마들이 유사자폐, 자폐 의심, 자폐성향을 띠는 것 같다며 올린 고민 글들이 많다. ABA를 권유받고 먼 곳의 센터를 찾아보고 좌절하는 엄마들의 하소연들도 있다. 가까운 곳에서 이런 어려움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 ABA치료를 처음 접하거나 ABA치료법에 두려움을 가진 부모에게 더욱 권하고 싶다.

ABA치료를 접하고 너무 앞만 보고 내달리다 번 아웃한 나에게 욕심내지 말고 잠시 물러서 있어도 좋으니 조금씩 꾸준히 부모표 조기중재를 하도록 격려하는 지은이의 응원이 느껴지는 따뜻한 책이었다.

*위 포스팅은 도서만을 무상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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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이야기
백경학 외 지음 / 부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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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저버린 많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뉴스가 나올 때마다 내가 몰랐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관심과 복지가 아직은 한참 멀었구나 싶다. 며칠 전 봤던 뉴스에 나온 노숙인이 된 발달장애인 아들과 쓸쓸히 죽어간 노모의 사연이 속을 쓰리게 했다.

물론 특수교육에 대한 제도는 점점 좋아지고 많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정규 교육과정이 끝나는 성인 장애인에 대한 평생 교육과 직업 재활은 턱없이 부족하다. 요즘은 특히 탈 시설화 때문에 부담을 가지는 가정이 많다고 한다. 결국은 정신병원으로,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실에선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쉽게 개선되지가 않는다.

지체장애인과 달리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없는 발달장애인들은 그들을 대변하는 가족이 없어지면 갈 곳을 잃게 된다.

이런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고충을 언제까지 가정에서만 떠안아야 하는 걸까?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규 교육과정이 끝난 뒤 직업재활과 자립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요즘 자조모임에서 만난 선배 엄마들에게 교육과정이 끝난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냐는 질문에 다들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아직은 먼 미래이기에 평소 유심히 보진 않았지만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들도 더러 눈에 띄곤 했다. 설거지 비누, 세안비누 등을 만드는 동구밭이나 쿠키를 만드는 Bear Better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여 비장애인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기업들이 25만이나 되는 발달장애인을 모두 고용할 수는 없을 터, 우리 아이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이야기라는 부제가 마음에 와닿았다. 이 책 속에는 훗날 부모가 없어도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우리 아이의 미래가 그려져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푸르메재단에서 발달장애 청년을 위한 일자리 모델로 케어팜 형태의 스마트팜을 구상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센터와 어린이병원을 설립한 푸르메재단에서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장애인 고용에서도 소외된 발달장애인들을 포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 책은 케어팜과 스마트팜에 대해 설명하고 다른 복지국가들의 케어팜들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 푸르메소셜팜을 만들기 위해 부딪힌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적혀 있다.

케어팜이란 사회적 돌봄을 뜻하는 Care와 농장 Farm을 합성한 것으로 치매 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처럼 사회적 약자가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치유와 재활 서비스로 인정해 국가가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유형의 복지 시스템이다. 스마트팜은 온실 농업에 IoT, AI 기술을 접목해 작물에 필요한 환경을 컴퓨터로 측정하고 통제하는 자동화 농장을 말한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푸르메소셜팜을 구상하게 된 계기와 부지 확보, 기업유치를 위한 과정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소셜팜의 모델이 나와있고 2,3부는 해외조사를 통한 모델들을 소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하는 치유 농업 프로젝트는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케어팜 형태로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적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도입단계로 일반인들로 한정되어 있다. 장애인 시설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반인부터 점차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농업과 복지 등 중앙 정부 부처 및 기관, 자치단체, 기업 간의 연계와 협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작업을 단계별로 세분화해야 하고 매뉴얼을 표준화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별도의 임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는 첨단 IT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여 정교한 데이터 설계와 자동 프로그램 구축으로 환경을 제어하고 적합한 작물을 선택하여 양질의 품목을 대량생산하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통해 장애청년들의 좋은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생명을 가꾸는 과정에서 얻는 치유의 힘과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성을 얻을 수 있다.

제주에서의 여러 농장을 통해 1차, 2차, 3차 산업인 제조업, 문화 관광 산업이 융합된 모델과 컴퓨터와 센서를 통해 제어하는 IT 산업을 결합한 농업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물고기가 자란 물을 활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으로 물고기 배설물에서 물과 양분을 얻고 작물들은 정화의 작용을 하며 순환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작물과 물고기 양식으로 수입을 낼 수 있다. 아직은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친환경적인 미래 산업에 주목할만한 것 같다.

일본의 교마루엔 농장과 부몬 복지회에서는 고령화 사회로 부족해진 일손을 복지와 연계하여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였고 장애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두어 장애인에 맞는 업무와 환경을 구축하였다. 또한 업무를 세분화하고 요구를 파악해 적합한 배치를 하며, 일을 돕는 도구를 사용하였다. 복지 중심의 농업 비지니스 모델은 정부나 지자체의 경제적 지원으로 가능하였다.

국내 상하농원이 벤치마킹한 농업과 가공, 관광 프로그램, 숙박까지 연결되는 6차 산업의 모쿠모쿠 농장도 가장 지향하는 모델이었다. 기업과 직원, 농장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발전하는 농장이다. 오사카부립대학교 식물공장연구센터에서는 토양 없이 농작물을 재배하며 환경 변화에 따른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와 식량부족 문제를 대비하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의 케어팜은 개인의 특성에 맞게 환경을 갖춰주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다양한 업무를 개발하여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하며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의 케어팜에서는 자연에서 일하면서 자존감을 갖고 도전적 행동이 감소하였으며 이로 인해 그 가족까지도 행복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감각적으로 예민한 발달장애인들이 변화가 많은 자연에 적응하지 못한 점을 보완하여 스마트팜의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상황 속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세계적인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는 1100여 곳의 케어팜이 운영 중이다. 장애인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으며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 지방 정부에 케어를 신청하면 소견서를 제출하여 치유농장을 배정한다. 이용료도 지방 정부에서 농장에 직접 지불한다. 농장 운영에 부족한 금액은 임대사업이나 시민들의 기부로 충당한다. 자원봉사자를 통한 1대1 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은 직무와 프로그램, 지역사회의 생산품 판매, 돈을 버는 노동자가 아닌 서비스 이용객으로서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의 케어시설을 갖추고 있다.

베쥬크 애그리포트 농장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유리온실 스마트팜으로 센서로 내외부 환경 데이터를 축적하여 환경을 컴퓨터로 조절하고 비료와 양액, 이산화탄소와 산소까지 조절한다. 다양한 자동화 설비가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생산량 향상을 위한 기술에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열발전소,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주변 공단에서 액화 이산화탄소를 가져와 사용하고 생산한 전기가 남으면 판매를 하면서 자원을 재활용한다. 사용하는 물도 재활용 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농약을 줄이기 위해 천적을 이용해 재배한다. 경쟁력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하여 생산성과 가치를 높인다.

푸르메재단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운영하면서 자라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일자리와 돌봄의 문제를 겪는 것을 보고 재활 치료의 최종 목표인 자립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해외조사와 국내 사업장의 사례를 살펴보고 푸르메소셜팜을 구상하게 된다.

발달장애인이 농업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갖고 '돌봄을 받는 객체에서 돌봄을 주는 주체'로 거듭나게 된다. 일률적인 제조업보다는 6차 산업에서는 생산, 포장, 운반, 정리 작업 등 여러 직무 속에서 개인에게 맞는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제어된 환경에서 하는 고정된 작업은 발달 장애인에게 적합하다. 이전에 운영하고 있던 서울농원은 다양한 작물과 꽃을 재배하면서 가공, 판매, 체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체육활동도 하고 체험활동으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개인의 기부, 기업의 지원,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 덕에 빠르게 국내 최초의 컨소시엄형 표준 사업장 모델인 푸르메여주팜이 탄생하게 되었다.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부처와의 조율과 협의가 필요했다. 앞으로도 첨단 스마트팜 건설, 스마트팜과 농업에 대한 조사, 장애 청년을 위한 직무 분석 및 개발, 농작물 및 가공품 판로 개발, 지역사회 상생방안 등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여러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올해 10월 푸르메여주팜이 착공에 들어갔다고 한다.

푸르메재단이 사회적 농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여주 땅을 기부한 발달장애 아들을 둔 어머니의 에필로그가 참 감동적이었다.

그래도 치료에 매달릴 때는 희망이 있어 행복했다. 막상 특수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갈 곳이 없었다.

장애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뱃속에 자존심을 넣고 살면 안 된다. 언제든 우리 아이를 부탁할 때는 뱃속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처럼 허리를 굽힌다. 고상하거나 품위라는 사치를 품고 살아서도 안된다. 언제든 아이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 발톱을 세우고 상스럽고 거칠어져야 한다. 장애 자식을 품은 대부분의 부모가 그럴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 선하고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더 좋은 사회, 더 살만한 나라를 만들면서 약자를 돌보는 방법을 배웠다. 경쟁하면서도 배려를 배우고, 치열하게 살면서도 한순간 내게도 닥칠 수 있는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으로 풍요를 넘어 풍성한 삶을 만들어 왔다. 물질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고귀한 가치다.

에필로그 중

점점 최첨단 사회로 발전해가는 한국이 풍요로운 물질의 시대를 넘어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원하며 약소하게나마 기부를 해 보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더 이상 소외되는 발달장애인이 없도록 사회의 관심과 따뜻한 시선이 머물길 바라며 그들을 위한 복지 정책과 사업들이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푸르메여주팜이 성공하여 이를 표본 삼아 더 많은 케어팜과 스마트팜의 설립으로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길 바란다.

*위 포스팅은 도서만을 무상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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