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도 화가 났지만 죽은 사람은 내 원망을 듣지 못했다. 사는 동안 그를 더 귀히 여김으로 사랑해 주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51p.
죽음과 부재를 인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 나는 내가 무엇을 상실했는지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의 치유가 자신의 상실을 똑바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면 나는 남편이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는 내 인생의 어떤 존재였는가? 그가 죽음으로 나는 무엇을 잃은 것인가?" 55p.
홀로인 나는 더 깊게 자신을 마주하며 내가 진정 원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 안에 숨겨진 열정과 재능, 그로 인해 내가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들을 자각한다. 69p.
배우자가 아닐지라도, 삶의 전부를 공유하진 못할지라도,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진심으로 사람을 마주할 줄 아는 사람과 인생의 찰나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아름다운 찰나가 될 것이다. 71p.
내 삶은 항상 결핍이 있었지만 나는 그 결핍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과 기회에 주목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 결핍에 기죽지 않고 행복해지는 법을 익혔다. 82p.
나의 오답은 "당연함"에서 시작되었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김으로써 내가 받은 사랑과 헌신에 감사할 줄 몰랐고,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나의 원대로 되지 않을 땐 쉽게 불평하고 화를 냈다..... 나는 이제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 모든 일들과 순간에 감사해야 했음을 깨닫는다. 92-93p.
결국 사별의 아픔의 크기는 내가 처한 상황보다는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107p.
내가 그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다 알아서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은 너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다. 123p.
지금의 나는 그냥 살아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해. 구체적인 삶의 목표나 철학 없이 산다고 해도 무의미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믿어.... 나는 내 삶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있고, 경험해야 할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믿기로 했어. 129p.
누구도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책임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다.... 과거의 인연은 과거의 인연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오면 받아 주고 가면 놓아줄 뿐이다. 147p.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그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성취감과 자존감이 상실의 슬픔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무엇이든 그 일에 미쳐 보라.... 만약 당신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권한다.... 죽은 사람도, 아직 살아 있는 그 누구도 결코 나를 대신해서 살아 줄 수는 없다. 160-161p.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든든한 순간들이었는지.... 왜 상실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일까? 194p.
함께였을 때 못 해 준 것과 좀 더 배려하고 인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 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사무치게 미안할 뿐이다. 그러니 너도 곁에 있을 때 서로 더욱 사랑하고 아껴 주며 배려하고 살아라. 후회할 땐 이미 너무 늦은 일이야. 195p.
"슬픔으로 인해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202p.
상실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싶다면 세월이 흘러 잊히기만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내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고, 그 아픔을 가장 잘 위로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만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자신을 이해하며 다독일 수 있다. 20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