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별하였다
이정숙 외 지음 / 꽃자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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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별하지 않고 가족 모두 평안하지만 가끔 가족 중 누구 하나가 먼저 떠나게 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남아있는 사람이 얼마나 그리워하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지 느껴지면서 내 옆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힘을 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좀 더 용기와 위로를 얻고 싶었다.

꽃자리 출판사에서 발간된 이 책은 이정숙, 권오균, 임규홍, 김민경 4명의 사별자들이 사별이란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자신들과 같은 슬픔을 겪는 사별자들을 돕고 싶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아직 양가의 부모님도 안녕하시고 어렸을 때 겪었던 조부모님과의 이별이 내 측근의 사별이라 죽음이라는 것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간호사로 일을 할 때에도 수많은 죽음과 그 가족들을 보았지만 그들의 감정과 이후의 문제들 까지는 헤아리지 못했다.

평생의 반려와 영영 이별을 한다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한 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이별을 경험 한 것처럼 누구나 언제든 이별할 수 있음을 다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그 사람은 어떤 존재였는지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나도 다시 한번 정의하고 내일 오늘의 나를 후회하지 않을 만큼 가족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남편에게도 화가 났지만 죽은 사람은 내 원망을 듣지 못했다. 사는 동안 그를 더 귀히 여김으로 사랑해 주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51p.

죽음과 부재를 인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 나는 내가 무엇을 상실했는지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의 치유가 자신의 상실을 똑바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면 나는 남편이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는 내 인생의 어떤 존재였는가? 그가 죽음으로 나는 무엇을 잃은 것인가?" 55p.

홀로인 나는 더 깊게 자신을 마주하며 내가 진정 원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 안에 숨겨진 열정과 재능, 그로 인해 내가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들을 자각한다. 69p.

배우자가 아닐지라도, 삶의 전부를 공유하진 못할지라도,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진심으로 사람을 마주할 줄 아는 사람과 인생의 찰나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아름다운 찰나가 될 것이다. 71p.

내 삶은 항상 결핍이 있었지만 나는 그 결핍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과 기회에 주목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 결핍에 기죽지 않고 행복해지는 법을 익혔다. 82p.

나의 오답은 "당연함"에서 시작되었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김으로써 내가 받은 사랑과 헌신에 감사할 줄 몰랐고,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나의 원대로 되지 않을 땐 쉽게 불평하고 화를 냈다..... 나는 이제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 모든 일들과 순간에 감사해야 했음을 깨닫는다. 92-93p.

결국 사별의 아픔의 크기는 내가 처한 상황보다는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107p.

내가 그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다 알아서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은 너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다. 123p.

지금의 나는 그냥 살아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해. 구체적인 삶의 목표나 철학 없이 산다고 해도 무의미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믿어.... 나는 내 삶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있고, 경험해야 할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믿기로 했어. 129p.

누구도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책임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다.... 과거의 인연은 과거의 인연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오면 받아 주고 가면 놓아줄 뿐이다. 147p.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그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성취감과 자존감이 상실의 슬픔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무엇이든 그 일에 미쳐 보라.... 만약 당신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권한다.... 죽은 사람도, 아직 살아 있는 그 누구도 결코 나를 대신해서 살아 줄 수는 없다. 160-161p.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든든한 순간들이었는지.... 왜 상실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일까? 194p.

함께였을 때 못 해 준 것과 좀 더 배려하고 인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 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사무치게 미안할 뿐이다. 그러니 너도 곁에 있을 때 서로 더욱 사랑하고 아껴 주며 배려하고 살아라. 후회할 땐 이미 너무 늦은 일이야. 195p.

"슬픔으로 인해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202p.

상실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싶다면 세월이 흘러 잊히기만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내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고, 그 아픔을 가장 잘 위로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만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자신을 이해하며 다독일 수 있다. 207p.


그리고 평소 우울했던 내 감정에 대해 사별로 인한 우울감과는 다르지만 극복해내는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도 받을수 있었다. 주어진 기회에 회피하지 않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 외에도 사별이 미치는 영향과 극복하기 위한 조언들, 사별한 자녀들을 돕는 법과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에 대해 적혀있어서 사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사별자 뿐만 아니라 비사별자들도 읽고 많은것을 깨닫고 얻을 수 있는 책인것 같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길 바란다.

*위 포스팅은 도서만을 무상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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