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 - <어린이> 잡지가 들려주는 어린이날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3
안미란 지음, 양은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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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을 맞이해서 호진이가 읽어본 책은 개암나무의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신간 23권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 였어요. 초등 국어 2학년~5학년, 3학년, 5학년 2학기 사회, 6학년 1학기 도덕까지 거의 전학년과 여러 과목에 교과연계되어 있는 책이라 초등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어린이 필독서랍니다.


어린이날에 대한 유래와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를 알면 좀 더 어린이날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100여년 전 만들어진 <어린이> 잡지가 들려주는 어린이날 이야기를 호진이와 함께 즐겁게 읽어봅니다.


어린이라는 말이 처음 쓰인 것은 17세기부터였어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어린이라는 단어 속에는 어리석다, 깨우치지 못하다라는 비하의 의미도 있었고, 아예 어린이라는 말보단 애놈, 딸년, 이 자식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였지요.

어리다고 어리석고 말썽부리는 골칫덩이로만 여겼던 거에요.

책 속에 나오는 귀여운 소녀 아홉살 끝순이도 혼나고 있네요. 어른들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벌주고 때리면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어요. 끝순이가 혼나자, 이웃집 오빠가 달래준다며 허리춤에서 <어린이> 잡지를 꺼내 보여줍니다. 그 당시 한문으로 쓴 책들이 대다수였지만, <어린이>잡지는 아이들을 위한 잡지라서 읽기 쉽게 한글로 씌여져 있었어요.

<어린이> 잡지를 만든 사람은 소파 방정환과 그의 동지들이였답니다. 방정환이 살던 시대는 일제 강점기였고, 민족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린 사람을 차별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방정환 선생님은 아이들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어린 + 이 (이가 인격체를 뜻하는 고유명사라고 해요) 라고 개창하였고, 어린이의 권리를 알리는 어린이날을 만들면서 이런 생각을 퍼트릴 잡지 <어린이>를 펴낸 것이었죠.


방정환 선생님은 나뭇가지의 가장 어리고 가느다란 끝 이제 막 돋아나는 새순같은 여린 새싹인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나 가르침이 아닌 놀거리, 읽을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제 강점기 시대였기에 일제의 삼엄한 검열과 감시속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명작 동화같은 옛이야기도 싣고, 아이들에 관한 사연도 실으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린이> 잡지를 창간의 이유는 바로 어린이 인권을 높이고 바로 세우는 것이었기에 다양한 활동도 병행했답니다.

5월 어린이 날에 끝순이도 기념행사에 참여합니다. 단순히 노는 날이 아닌, '어린이 해방선언문'을 외치며, 어린이로서의 자긍심도 키우고, 꿈과 희망도 가지며 어린이로서 더 큰 한발을 내딛었구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어린이가 그 어느때보다 존중받는 세상이지만, 지구 한 편에서는 전쟁에 의해서 굶주리거나 어른들의 학대에 의해서 아파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은 존재하고 있어요. 모두가 즐거워야 할 어린이날에도 소외되어 외롭고 힘든 아이들도 있구요.

단순히 미숙한 존재라고 아이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마땅히 보호하고 아이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좀더 많이 알아야 할 거 같아요.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에 대한 숭고한 사랑과 어린이에 대한 인권과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닌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왜 어린이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호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었구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 책은 <어린이>잡지를 통해 어린이날의 가치와 참뜻을 알려주기에 좀 더 그 의미가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는 거 같아요. 어른들이 꼭 완전한 존재는 아니듯, 어린이가 꼭 미숙한 존재는 아닐겁니다. 아이들이 이 드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보호하고 존중하고, 무엇보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그런 사회가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도 가져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 책을 어린이 필독서로 꼭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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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워프 역사 만화 벌거벗은 세계사 2 - 역사를 뒤흔든 전쟁들 타임 워프 역사 만화 벌거벗은 세계사 2
허윤 지음, 허재호 그림, 김헌 외 감수,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기획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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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교양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가 웅진주니어에서 새로운 만화 시리즈로 재탄생되었다고 해서 저도 1권을 재밌게 보았었는데요. 이번에 2권 신간이 나와서 호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어요.


​결정적 순간인 중요한 역사 속 그 순간으로 타임워프한다는 상상은 저도 어릴 때 해본 적이 있어요. 만약 정말 그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그 때 문제의 그 인물을 만난다면, 지금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요? 웅진주니어의 타임워프 역사만화 <벌거벗은 세계사>는 "만약 ~~했다면? "이라는 가정을 통해 역사적 상상력을 키우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역사만화책이에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 속에서 생생하게 역사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기에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벌거벗은 세계사 2 과연 어떤 역사적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을지 살펴봤답니다.

역사 속에서 벌어진 여러 전쟁들을 처절하고 참혹했던 순간들이 많아요. 전 세계의 판도를 뒤흔들만큼 큰 전쟁들도 있었구요. 세계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컸던 전쟁 속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전쟁의 흔적들에 대해서 만화형식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그 순간을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제목이 2편 역사를 뒤흔든 전쟁들이고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스 페르시아 전쟁

아편 전쟁

제 1차 세계대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티비로 방영되었던 <벌거벗은 세계사> 프로그램에서 참혹했던 총 4개의 전쟁에 대해 다루었던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만화형식으로 바꿔서 쉽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쟁은 줄글책으로 읽어도 좋지만,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만화가 집중해서 읽기 딱 좋겠더라구요.


우리가 타임워프해서 그 주동자나 조력자를 만난다면, 그를 없애서 이미 알고 있는 미래에 닥칠 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고, 그럼에도 역사를 바꾸지 않고 그냥 둘까라는 고민도 진지하게 해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책 속에서도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꾸려는 범죄자 케이와 그를 막아 역사가 바뀌지 않도록 지구를 지키려는 서준과 한나가 전쟁터를 누비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정말 생생하게 그 현장에 있는 듯 흥미로웠답니다.

그리고 하나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나면, 역사적 흐름에 따라 자세한 설명이 들어간 내용도 수록되어 있고, 전쟁의 핵심인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거나 여러가지 퀴즈로 문제 맞히기 등 알차고 재미난 부록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부분도 참 좋았어요.


특히나 만화에서 다루지 못한 깊이있는 내용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었기에 훨씬 다양한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볼 수 있었구요.

또한 벌서벗은 세계사 제작진이 기획하고 강의를 진행한, 김헌 교수님, 윤영휘 교수님, 류한수 교수님 등의 철저한 감수를 거쳤기에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엄선해서 다루었고, 아이들의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는데도 큰 도움이 될거 같아요.


호진이도 재밌게 읽은 <벌거벗은 세계사> 책이었어요. 다음 편에서도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왕들의 이야기등 새로운 이야기로 계속 출간된다고 하니 벌거벗은 세계사 3권이 너무 기대됩니다. 웅진주니어의 <벌거벗은 세계사 2권>은 초등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타임워프 역사만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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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딱지 라임 어린이 문학 45
김민정 지음, 김진화 그림 / 라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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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친구를 사귄다는 건 어떨 때는 어렵기도 하고, 또 중요하기도 한 일인거 같아요. 특히 요즘은 외동아이가 많기에 친구를 잘 사귀는 게 더 필요하기도 하구요.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을 신경쓰고 내 행동에 대해 자신있게 하기 어려워 할 때도 있어요.

이렇게 걱정많은 아이들에게 숨어있는 자신감을 꺼내주는 어린이 성장동화 라임의 <괴물딱지>입니다. 나답게! 자신있게 나 임을 드러내면서도 친구를 사귀고 성장해 가는 그런 이야기죠.

괴물딱지는 각기 다른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괴물딱지> 이야기입니다.

괴물딱지 속 주인공 채연이는 언니를 괴물딱지라고 불러요. 구미호인 아빠와 사람인 엄마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는데, 아빠를 닮아 언니는 구미호로 태어났고, 주인공 채연이는 엄마를 닮아서 사람으로 태어났거든요.

채연이와 언니 서연이는 사사건건 부딪히며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일 정도로 엄청 싸워요. 결국 채연이는 언니가 가장 아끼는 옷에 낙서를 하면서 복수를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말썽쟁이 성구가 채연이를 계속 괴롭히자 결정적인 순간에 언니는 동생 채연이를 지켜주고 도와줍니다.


이 글을 읽는 데 왜 이렇게 웃기던지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어요. 역시 자매애가 위대합니다.

그 외 3가지 다른 이야기들도 또래보다 작은 왜소한 체구때문에 걱정하고, 친구 사이가 틀어질까 무조건 맞춰주는 아이들의 이야기 등 여러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은 4번째 에피소드 <제 2 수업>이었어요. 미래 세상이 배경인데 이 시대에는 공부보다는 잘 노는 아이들이 1등인 세상이에요. 성적은 학업10%에 놀기 90%를 합산할 정도이니 대단하네요. 너무 놀아서인지 노는 것도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노는 방법도 특별과외를 받는 등 잘 노는 것도 배워야 하구요. 흥미롭고 새로운 시각에서 읽어 본 내용이었어요.

이 시기에 아이들은 새로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하는게 맞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들 시선보다는 나의 자신감과 내 시선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서의 괴물딱지가 꼭 외모에서 오는 것만을 아닐거에요. 교과서와 다른 괴물 딱지가 튀어나올 때 우리는 그 괴물 딱지와도 잘 어울리는 방법도 배워야 하구요.

두려울 때 모를 때 움츠러 들 수 있지만, 더불어 살면서 나다움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라임의 <괴물딱지> 초등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창작동화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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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연필깎이 한림아동문학선
박그루 지음, 모예진 그림 / 한림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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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그냥 비밀스럽고 재밌는 책이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읽고나니, 가족의 사랑, 성장,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야기라 살짝 무겁고 묵직하기도 하면서 뭉클함도 드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삶을 사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되죠.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난 만큼, 삶의 마지막이 혼자인 경우도 점점 늘고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 주이의 아버지 직업이 바로 삶의 흔적을 유가족을 대신해서 정리해 주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어린이 도서를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경우는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바로, 어린이도서 한림출판사의 <사라진 연필깎이>입니다.


주이는 우연히 집 다용도실 간식서랍에서 사탕을 꺼내다가 선반 위 상자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상자 속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강아지를 안고 있는 한 소년의 가족사진과 함께 공룡 연필깎이가 들어있었어요. 주이는 호기심도 들고 너무 귀여워서 공룡 연필깎이를 잠깐만 써야지 하는 마음에 몰래 꺼내 방으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공룡 연필깎이로 깎은 연필로 노란색 편지지에 편지를 씁니다. 바로 가족 사진에 있던 소년한테요. 이름도 어디 사는지 전혀 모르는 아이지만, 친구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연필깎이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들고 학교에 가지만, 공룡 연필깎이는 갑자기 사라지고 주이는 난감해 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에요.


그렇게 연필깎이를 잃어버리고 지내던 중, 친구 상희와 함께 골목길을 지나다가 얼굴이 새하얀 소년을 발견합니다. 새하얀 피부가 비칠 듯 투명한 그 아이의 이름은 유아라고 해요, 그 셋은 그림도 그리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신나게 뛰어 놉니다.

다행히 공룡 연필깎이는 찾게 되고, 주아는 아빠에게 자신이 연필깎이를 가져갔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아빠의 직업이 유품정리사라는 것을 알게 되죠. 그리고 아빠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유품을 도맡아 정리하고 모두 마무리해 주죠. 엄마는 진심으로 아빠에게 고마워합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말합니다. 죽음은 멀리 있고 불편한 줄로만 알았지만, 이 모든 게 삶의 연속이라고.. 고된 일이라 걱정하고 불편해 했는데, 고맙고 의미있는 일이라 감사하다고..

주아는 아빠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아빠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썼던 편지를 유아에게 보냅니다. 편지 비행기를 만들어서 하늘 높이 말이죠.


주아네 아빠엄마는 일부러 주아에게 아빠의 직업을 이야기하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주아는 아빠가 삶을 떠난 사람들의 남아있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생을 잘 매듭지어주는 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아빠를 대단하게 여기죠. 우연히 만난 유아와 놀던 모습이나 공룡 연필깎이에서 뭉클한 감동도 느낄 수 있었어요.

생명과 일을 대하는 진심어린 마음가짐과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 어린이도서 <사라진 연필깎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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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문학의 즐거움 70
도건영 지음, 어수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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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여 년 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보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정밀하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우리 국토를 정말 자세히 묘사했어요. 10리마다 점을 찍었기에 거리와 면적을 추정할 수 있고, 산줄기와 물줄기까지 세세하게 표현했거든요. 정말 대단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도 호진이와 어디를 갈 때 지도부터 꼭 찾는데요. 특히 새로운 곳에 놀러갈 때면 정말 지도 없이는 찾아가기가 힘들 정도로 필요한 물건이죠. 오늘 호진이가 읽은 개암나무의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는 이렇게 중요한 지도를 만들게 된 과정을 함께 한 김정호와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에 제법 글밥이 길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특히 2023년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창작동화책으로 4학년 1학기 국어, 사회, 4학년 2학기 국어, 5학년 1학기 국어, 6학년 1학기 2학기 국어 등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연계된 초등추천도서랍니다.


집안의 가업을 잇는 대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선 주인 공 아이가 경험 속에서 많이 깨우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책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내용이 더욱 궁금해 집니다.

이 책은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린 위인전이 아니에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꿈을 찾아 나아가는 아이 문수가 주인공이랍니다.

글을 몰라 제대로 글을 새겼지만 억울한 일을 당했던 판각수인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들 문수는 월사금만 내면 신분 상관없이 글을 가르쳐 주는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게 됩니다. 서당 안에는 비단 도포를 입고 복건을 쓴 양반 도령들이 많았기에 문수는 괄시와 비웃음을 당했지만, 그래도 문수는 꿋꿋하게 열심히 글을 배웠어요.

​​


월사금 값을 보태기 위해 밤낮으로 어머니는 삯바느질 일을 하시다 병이 났고, 그런 어머니를 위해 문수는 대신 황 진사 댁으로 바느질 한 옷을 갖다주러 길을 떠납니다. 그러다 우연히 글그림을 그리는 고산자 김정호를 만나게 되고, 주먹밥도 얻어먹게 되죠.

문수는 낯선 길을 물어 물어가면서 황 진사 댁에 찾아갈 수 있었어요. 그나마 다행으로 황 진사 댁은 누구나 다 아는 큰 부잣집이라 찾기가 쉬웠어요. 옷을 가져다 드리고, 아픈 어머니를 위해 또다시 약방을 물어 물어 찾아갑니다.


가다 보면 두 갈래 길을 나오고, 또 가다 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오고... 약방을 나오니 어느덧 뉘엿뉘엿 해는 넘아가고 주위는 어둠으로 덮이기 시작했죠. 문수는 자정을 넘겨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지도나 네비게이션 앱만 있으면 정말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이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라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읽으면서도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 싶었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현판을 달다 넘어져서 다치셨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평양으로 문수는 길을 떠나게 됩니다.

거의 3일밤이 걸리는 먼 길을 가기 위해 겨우 몇 개의 마을 이름만 받아적고 문수는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우여곡절 끝에 평양에 도착하게 되고 아버지를 만나 함께 고향으로 다시 오게 되요. 그리고 오던 길에 김정호를 주막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이 길을 쉽게 찾기위해 지도를 공짜로 그려주고 있었어요. 상인들에게는 고마운 일이었지만, 지도 매매는 불법이라며 관에에서 김정호를 잡아가고 말았죠. 심지어 매매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문수는 천자문을 다 떼고 판각수가 되려고 아버지를 따라가려다, 마음을 바꾸고 김정호를 도와 목판에 지도 새기는 일을 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문수가 어떻게 김정호를 도와 목판에 지도 새기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아버지의 대를 이은 가업이나 입신양명보다는 지도가 진짜 필요한 이유를 경험을 통해 직접 겪었기에 백성을 위해 지도제작에 힘쓰는 김정호를 돕기로 결정한 문수를 보면서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찾는 아이가 참 기특하고 대단해 보였어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게 된 과정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이었고, 호진이도 삶의 가치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스스로 잘 찾아나갔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헤야리는 김정호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초등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교과연계추천도서로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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