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래도 학습에 필요한 단어의 뜻을 생각하고 문맥 속에서 유추해 내는 건 부족하고 따로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책이 호진이에게 딱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라 책을 받았을 때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바로, 개암나무의 <세종대왕도 찾아보는 초등 필수 어휘 100 레벨2>입니다.
초등 어휘력은 모든 교과 학습의 기초가 되고 독해력, 사고력의 핵심이라 어휘를 풍부하게 그리고 정확히 제대로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올 11월에 나온 신간으로 총 3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에요. 특히 국립국어원에서 지정한 국어 기초 어휘 선정 목록 가운데에 초등학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3등급의 핵심 어휘 100개를 선정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어휘학습서라 아이들의 탄탄한 어휘력을 위해 꼭 읽어야 할 필수 어휘책이랍니다.
아무리 내용이 유익해도 책이 술술 잘 읽히는 게 중요하잖아요. <세종 대왕도 찾아보는 초등 필수 어휘 100>은 글자도 크고 글밥도 많지 않아 일단 읽는데 부담이 없어요. 게다가 유머러스하고 생생한 그림이 함께 있어서 더욱 눈에 쉽게 들어오고 이해도 잘 되서 초등 저학년부터 읽으면 어휘력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저번에 호진이가 읽었던 레벨 1은 어휘의 첫걸음을 떼고 좀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도움을 준다면, 이번에 나온 레벨 2는 헷갈리는 어휘를 익혀서 자신감을 뿜뿜 얻는 책이에요. 레벨에 맞춰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읽고 싶은 어휘들 위주로 골라봐도 좋을 거 같아요.
어휘를 공부처럼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이런 유래가 있네, 그래서 이런 뜻이 있구나 느끼면서 어휘를 익히는 게 훨씬 기억에도 오래 남고 훨씬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거든요.
이 책은 그냥 어휘 위주로 실린 책이 아니라, 쓰임별로 어휘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목차의 제목을 보면서 궁금한 어휘가 담긴 목차 위주로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평상시 책에서 자주 만나는 어휘나 특별한 유래가 담긴 어휘 또는 감정이나 행동을 생생하게 표현한 어휘 등 다양한 어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독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양질의 어휘를 깊이있게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더라구요.
보통 아이들이 책을 읽다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서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럴 때는 설명이 딱딱해서 어휘를 깊이있게 음미하거나 관련 어휘까지 함께 알고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이 책은 유래나 한자 풀이, 그 어휘가 담은 다양한 표현들도 함께 알려주기 때문에 훨씬 다각도로 어휘를 이해하고 그 뜻까지 깊이있게 음미할 수 있어서 한번 제대로 익히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제대로 익힐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근교는 한자의 뜻풀이를 함께 알려주어 그 의미를 확실히 알려주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도심과 비교해서 도심보다 조용하고 쾌적한 곳, 접근성이 좋아 공원이나 관광지가 많은 곳이라고 더 잘 이해가 되도록 알려줘요.
그리고 근교라는 어휘가 쓰인 문장들도 알려주면서 좀 더 쉽게 이해시켜줍니다. 마지막으로 좀 더 풍부하게 어휘를 확장시켜주기 위해 비슷한 말인 교외, 변두리, 외곽, 반대말인 원교, 도심, 시골, 그리고 참고할 만한 어휘로 근교 농업이나 근교 원예까지 알려주면서 정말 어려 풍부한 관련 어휘들도 알려주고 있어요.

이렇게 어려운 한자가 담긴 뜻은 그 의미와 쓰임에 집중해서 알려준다면, 두루뭉술하다처럼 그림과 이미지를 함께 보여줘서 좀 더 확실히 이해를 도와주는 어휘도 있어요. 두루는 빠짐없이 골고루, 뭉수리는 모나지 않음을 뜻하는데 참고로 두리뭉실하다 도 표준어로 인정되어 무루뭉술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답니다.
그림으로 그려진 찰흙 인형이 정말 둥글둥글 두루뭉술하게 만들어져서 귀엽더라구요. 그리고 관련 사자성어나 관련 속담들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훨씬 그 상황에 대한 어휘의 쓰임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어휘력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호진이는 <상식이 자라나는 어휘> 가 가장 재밌었다고 했어요. 특히 시치미라는 어휘였는데, 고려 시대에는 매의 꽁지에 자신의 주인임을 나탄는 네모난 꼬리표를 달아 두었는데 이를 시치미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인 몰래 꼬리표를 떼고 매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일이 종종 벌어져서 이 상황에 유래해서 나온 어휘 관용구가 시치미떼다 입니다. 본인이 하고도 모른 척하거나 뻔뻔하게 나오는 태도를 뜻하죠. 관련 속담으로는 "떡 먹은 입 쓸어 치듯" 과 "가지 따 먹고 외수를 한다"가 있는데, 여기서 외수는 남을 속이는 짓이나 그런 술수를 뜻해요. 둘 다 남몰래 일을 해 놓고 딴청을 피우는 상황을 뜻합니다.

여러 어휘를 재밌게 배우고 나니 어휘력과 함께 문해력이 쑥쑥 향상된 느낌이에요. 집에 있는 지루한 어휘 문제집보다 <세종 대왕도 찾아보는 초등 필수 어휘> 한 권이 더 제대로 어휘 학습이 되는 거 같아요.
어휘는 갑자기 하루 아침에 느는 게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학습해야 하는데, 매일 독서를 통해 쉽고 재밌게 어휘를 익힐 수 있다면 훨씬 어휘력에 자신감이 생길 거에요.
어휘력은 단순히 국어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이 아니라고 합니다. 앞으로 초등 아이들이 배우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 그 밑바탕에 깔린 기초가 되는 힘이 어휘력이에요. 눈에 익은 어휘의 수가 늘어나면서 비슷한 어휘를 가지고 헷갈려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헷갈리는 어휘를 확실히 정리하고 알고 있다면 사고력 향상과 함께 더 정확하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 거에요.
보다 많은 어휘의 의미를 머릿속에 쏙쏙 제대로 정리하고 싶다면 이번 겨울방학때 개암나무의 <세종 대왕도 찾아보는 초등 필수 어휘 100> 레벨 2를 추천합니다. 호진이도 이번 방학동안 매일 꾸준히 읽으면서 양질의 어휘를 정확히 익힐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