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문학의 즐거움 70
도건영 지음, 어수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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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여 년 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보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정밀하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우리 국토를 정말 자세히 묘사했어요. 10리마다 점을 찍었기에 거리와 면적을 추정할 수 있고, 산줄기와 물줄기까지 세세하게 표현했거든요. 정말 대단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도 호진이와 어디를 갈 때 지도부터 꼭 찾는데요. 특히 새로운 곳에 놀러갈 때면 정말 지도 없이는 찾아가기가 힘들 정도로 필요한 물건이죠. 오늘 호진이가 읽은 개암나무의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는 이렇게 중요한 지도를 만들게 된 과정을 함께 한 김정호와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에 제법 글밥이 길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특히 2023년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창작동화책으로 4학년 1학기 국어, 사회, 4학년 2학기 국어, 5학년 1학기 국어, 6학년 1학기 2학기 국어 등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연계된 초등추천도서랍니다.


집안의 가업을 잇는 대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선 주인 공 아이가 경험 속에서 많이 깨우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책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내용이 더욱 궁금해 집니다.

이 책은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린 위인전이 아니에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꿈을 찾아 나아가는 아이 문수가 주인공이랍니다.

글을 몰라 제대로 글을 새겼지만 억울한 일을 당했던 판각수인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들 문수는 월사금만 내면 신분 상관없이 글을 가르쳐 주는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게 됩니다. 서당 안에는 비단 도포를 입고 복건을 쓴 양반 도령들이 많았기에 문수는 괄시와 비웃음을 당했지만, 그래도 문수는 꿋꿋하게 열심히 글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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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사금 값을 보태기 위해 밤낮으로 어머니는 삯바느질 일을 하시다 병이 났고, 그런 어머니를 위해 문수는 대신 황 진사 댁으로 바느질 한 옷을 갖다주러 길을 떠납니다. 그러다 우연히 글그림을 그리는 고산자 김정호를 만나게 되고, 주먹밥도 얻어먹게 되죠.

문수는 낯선 길을 물어 물어가면서 황 진사 댁에 찾아갈 수 있었어요. 그나마 다행으로 황 진사 댁은 누구나 다 아는 큰 부잣집이라 찾기가 쉬웠어요. 옷을 가져다 드리고, 아픈 어머니를 위해 또다시 약방을 물어 물어 찾아갑니다.


가다 보면 두 갈래 길을 나오고, 또 가다 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오고... 약방을 나오니 어느덧 뉘엿뉘엿 해는 넘아가고 주위는 어둠으로 덮이기 시작했죠. 문수는 자정을 넘겨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지도나 네비게이션 앱만 있으면 정말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이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라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읽으면서도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 싶었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현판을 달다 넘어져서 다치셨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평양으로 문수는 길을 떠나게 됩니다.

거의 3일밤이 걸리는 먼 길을 가기 위해 겨우 몇 개의 마을 이름만 받아적고 문수는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우여곡절 끝에 평양에 도착하게 되고 아버지를 만나 함께 고향으로 다시 오게 되요. 그리고 오던 길에 김정호를 주막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이 길을 쉽게 찾기위해 지도를 공짜로 그려주고 있었어요. 상인들에게는 고마운 일이었지만, 지도 매매는 불법이라며 관에에서 김정호를 잡아가고 말았죠. 심지어 매매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문수는 천자문을 다 떼고 판각수가 되려고 아버지를 따라가려다, 마음을 바꾸고 김정호를 도와 목판에 지도 새기는 일을 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문수가 어떻게 김정호를 도와 목판에 지도 새기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아버지의 대를 이은 가업이나 입신양명보다는 지도가 진짜 필요한 이유를 경험을 통해 직접 겪었기에 백성을 위해 지도제작에 힘쓰는 김정호를 돕기로 결정한 문수를 보면서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찾는 아이가 참 기특하고 대단해 보였어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게 된 과정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이었고, 호진이도 삶의 가치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스스로 잘 찾아나갔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헤야리는 김정호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초등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교과연계추천도서로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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