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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탐정! 우리 집을 찾아 줘 ㅣ 저학년 책이 좋아 12
정유리 지음, 박현주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진작 천만 명을 훌쩍 넘어서, 23년 기준 2,273만명이라고 해요. 거의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펫팸족(펫과 패밀리의 합성어)이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겼고, 펫펨족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여러 반려산업의 시장도 엄청 커진 상태에요.
하지만, 반려동물의 양육 수가 늘어난 것만큼이나 유기동물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2023년 기준 11만 마리가 넘는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수인듯 합니다. 이는 반려동물을 물건처럼 좋으면 키우고 싫증나면 버리는 사람들때문인데 동물도 하나의 생명으로 본다면, 정말 해서는 안될 행동이죠.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소유물이 아닌 반려자(친구)로 대우하자는 뜻에서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용어만 개정할 것이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 의무까지 잘 갖춘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는 그런 사회적 시스템도 잘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과 사랑 등을 잘 배우고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하구요. 그래서 오늘 호진이는 개암나무의 <마루 탐정! 우리 집을 찾아줘> 를 읽어보았어요.
개암나무 <저학년 책이 좋아> 시리즈 중 12권으로 버려진 강아지가 들려주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책이에요. 초등 1~2학년 대상이지만, 초등 중학년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적당한 글밥에 귀여운 그림까지 있어서 술술 책읽기가 되는 독서습관을 키우기 딱 좋은 책이랍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생명에 대한 존중, 유기동물, 유기견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창작동화였어요.
이 책은 특이하게 주인공 마루와 강아지 몽구의 시점이 번갈아 쓰였어요. 그리고 그 점이 오히려 몽구와 마루의 마음이 더 잘 이해되었고, 책 내용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준 거 같아요.

시작은 마루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마루는 잃어버린 물건을 잘 찾아줘서 별명이 탐정이에요. 그런 마루는 봄봄 공원에 자주 들러요.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날, 마루는 봄봄 공원에서 시커먼 털뭉치를 발견합니다.
알고보니 그 털뭉치는 강아지였죠. 뭔가 축 처진 귀, 꼬질꼬질한 털, 힘없는 걸음걸이.. 보살핌을 받지 않은 강아지였는데, 이 강아지가 간절하게 말을 하네요. "현이 형을 찾아줘!"

그리고 다시 몽구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반짝반짝 아파트에 사는 몽구는 현이형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강아지에요. 매일 강아지 용품이 배달되었고, 목욕하고 싶으면 개 전용 자동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고 산책하고 싶으면 개 전용 러닝머신 위를 달렸죠.

이 내용을 읽을 때, 몽구가 엄청난 강아지용품 속에서 대단히 잘 관리받는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진심으로 몽구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가족여행 가자고 현이가 몽구에게 이야기했을 때, 아.. 혹시 실수가 아니고 일부러 버리려는 여행가는게 아닐까라는 들었어요.
아무튼 몽구는 너구리와 친절한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근처까지 왔지만, 도저히 집을 찾을 길이 없어 마루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옵니다.
다시 마루의 시점, 마루는 몽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반짝반짝 아파트를 찾아나서죠.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아파트, 하지만 아파트에서 몽구는 자신의 집을 잘 못찾고 헤매기만 합니다. 산책했던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얼마나 산책시킨 경험이 없으면, 아파트 주변을 빙빙 돌면서 자신의 집도 못찾는 건지 몽구가 안쓰러웠어요.
하지만, 마루와 몽구는 드디어 121동 놀이터에서 현이형을 발견합니다. 현이형은 아이들 주변에 둘러싸여서 뭔가 자랑하고 있었어요.
마루는 현이를 보고 몽구를 데려가라고 했지만, 현이는 몽구가 시골집에 있다며 한사코 거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몽구보다 로봇개 루키가 더 좋다고 하면서 가버렸어요.
맞아요. 몽구는 버려진 강아집니다. 마루는 그런 몽구와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알고보니 마루도 외로운 아이였어요. 친구들은 늘 사건이 있을 때만 마루를 찾았거든요. 항상 내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그리웠던 거죠.

마루는 몽구한테 산책도 자주 하고, 이야기도 자주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마루와 몽구의 특별한 하루가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던 마음따뜻한 책이었어요. 그리고 몽구에게도 더 좋은 평생가족이 생겨서 정말 기뻤답니다. 가족의 소중함과 과연 어떤게 정말 동물에 대한 사랑인지 느낄 수있었어요.

비싼 강아지 용품과 좋은 간식도 물론 좋겠지만, 그 보다는 진정한 사랑과 책임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마음은 마음으로 통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동물에 대한 마음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저학년 창작동화 <마루 탐정! 우리 집을 찾아줘>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키우고 싶어하는 초등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