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드라마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삶을 그려낸 드라마에 담긴 흥미진진한 과학, 그리고 따뜻한 인문학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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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을 별개의 범주가 아닌 하나의 범주로 보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는 다양한 과학 현상과 원리가 숨어있으며 저자는 이를 재미와 흥미, 그리고 과학적인 의미로 다양하게 풀어낸다. 2세대 인지과학의 성과는 인류에게 과학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근거를 제공해주었다. 사실과 가치가 분리되어 있지 않듯이, 몸과 마음은 분리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과학과 인문학도 분리되지 않는다. 과학이든, 인문학이든 그것의 배타적 우선성을 주장하는 순간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경험하곤 한다. 과학이 인문학에 대해 배타적 우선성을 주장하지 않으면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현실의 다양한 문제 상황에 과학이 기여하면서도 인간적인 관점을 놓지 않는 것이다.

 

최근 뉴스를 통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이춘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활용된 DNA에 관한 논의를 접하였다. 진범이 확실한 이춘재를 특정하기 위해 활용한 DNA 역시 100퍼센트의 개연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나머지 1%는 무엇일까? 인문학이 차지하는 지분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삶에 있어 초자연적이면서도 과학을 넘어선 어떤 가치나 현상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개연성과 확실성 사이에서도 과학은 배타적 우선성을 가지기 힘들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과학은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과 연관된 과학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었고, 생생한 사례가 흥미진진했다. 특히 가짜 얼굴로 계속 살다 보면 어느 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가면 현상(57)을 통해 현대인의 우울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방관자 효과(70)를 통해 도덕과 감정, 도덕과 법, 방관자의 도덕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즉 과학을 통해 인문학을 사유한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드라마나 영화의 스토리는 과학과 인문학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보여준다.

 

나는 평소에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야구에서도 과학과 인문학은 서로 경쟁한다. 최근에는 사이버매트릭스를 통한 데이터 야구가 트렌드다. 그러나 이 역시 감독의 직관이나 선수의 느낌과 같은 변수에 의해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의 경우에도 윤리적인 문제를 피할 수 없듯이 말이다.

 

아내와 나는 선택장애를 겪고 있다. 이 책에서 배리 슈워츠가 말한 선택에 관한 논의가 흥미로웠다. 선택지가 많다고 해서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선택지가 많으면 그것을 선택하기 위해 투입되는 손실 비용이 증가해 선택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감소한다는 것(87)을 통해 생활 속 심리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영화 엘리시움은 인터스텔라, 마션과 더불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과학 영화 장르다. 특히 암세포를 공격하는 분자로봇이 있다면 우리 부모님이 겪을 수 있는 병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증강현실(164)이나 가상 현실을 활용한 생활 속 과학도 이 책에 잘 소개가 되어 있었다. 최근 한 야구 선수가 겪었던 공황 장애를 보도한 TV 프로그램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공황 장애 치료를 접했다. 효과적이었지만 역시 야구 선수 본인의 자유 의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깨비와 인공강우의 문제도 올림픽에서 이슈가 되었듯이 윤리적으로 논쟁 거리가 풍부한 과학적인 주제였다. 초자연적인 것들 앞에 인간은 늘 작아지지만 초자연적인 것을 설명하기 위한 노력은 과학을 통해 계속될 필요가 있다. 이는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악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이분법적 사고의 위험성을 깨달았다. 이것 혹은 저것이 아닌 그렇게 규정된 선택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길은 상호인정의 윤리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태도에서 비롯될 것이다. 과학과 인문학의 관계는 상호제약적이어야 하며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 더 나은 인간적 삶, 더 나은 과학적 삶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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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상자 - 할 수 있다는 믿음 마리i 마음상자 3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지음, 뭉덩 그림 / 마리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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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궁금함은 무기력이라는 질병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일까? 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흔한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무기력은 단순히 할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학생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무기력의 질병은 삶에 대한 무의미의 질병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무기력은 바이러스와 같다. 소리 소문 없이 온 몸 전체를 휘감아 삶에 대한 가치와 기대를 접게 만드는 무서운 바이러스다.

 

나에게 무기력이란 어떤 의미일까? 교육학을 공부할 때 접했던 학습된 무기력을 떠올려 본다. 이는 다른 말로 체화된 무기력이다. 일상을 통해 습관화된 무기력, 쉽게 고쳐질 수 없는 무기력을 의미하는 말이다. 나에겐 주로 시험을 준비하거나 삶의 단계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경쟁들로 인해 무기력이 찾아왔던 것 같다. 내 삶과 연관되지 않는 지식, 언어, 기술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고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빼앗아 갔다. 그래서 나는 삶의 의미를 물을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자기 결정권을 빼앗긴 내 청춘은 그렇게 무기력과 함께 흘러갔다.

 

교실에서는 무기력을 빈번하게 관찰할 수 있다. 네모난 책상과 의자, 네모난 칠판, 앵무새같은 말들의 표류, 존중과 경청이 사라진 언어 현상과 각종 혐오 및 학교 폭력의 배후에는 무기력이라는 질병이 도사리고 있다. 학생들은 삶의 의미를 산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상상력, 정서,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하게 경험하지 못한 채로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앞으로 펼쳐질 학습과 삶에 대한 기대 역시 이 과정에서 사라진다.

 

촉수를 자극하는 경험과 언어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하면 할 수 있다는 삶의 태도와 이로 인한 결과에 대한 기대와 확신 또한 나타나기 힘들다. 그렇게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슷한 직업적 희망과 사회적 조건을 바탕으로 평범한 다수에 편입된다. 늘 새로울 수는 없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 왜? 라는 물음과 삶의 의미에 대한 갈증이 없다면 우리는 무기력이라는 나락으로 빠진다.

 

도대체 왜 우리는 무기력한 걸까?(91)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입시만능주의, 자존감 상실, 경기 침체, 주입된 욕망으로 인한 무기력 등등. 체화된 무기력,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의 습관(145)중독된 무기력을 극복하고 빼앗긴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그렇게 규정된 선택을 성찰하고 고민하는 습관을 체화해야 한다. 치유의 언어를 되살려야 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공감적 이해를 생활화해야 한다.

삶은 늘 문제와 해결의 연속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이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진지하게 되물을 수 있는 윤리적 성찰 능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다시 말해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이 과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무기력을 넘어 무의미의 질병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와 가치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책은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무기력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자신이 사는 이유는 곰돌이 워셔블의 이야기처럼 생존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지만 세계에 던져진 인간이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무기력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에 인색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에서는 자기 격려, 자기 세움, 자기 신뢰의 개념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효능감과 자존감을 확보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끊임없이 되묻는 과정에서 무기력은 극복된다.

 

무기력을 극복하는 삶의 의미 찾기와 희망은 언제나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부터 시작된다. 지금 당장 그럼에도 불구하고부터 무기력을 극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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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백인 백색이고,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는 다소 자조섞인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정말 그럴까? 라는 물음이 따라오곤 했다. 수업을 몇 가지 형식으로 가치치고 규정하는 선배나

관리자들을 볼 때면 혐오의 감정이 북받치곤 했다. 온 점 하나, 글자 하나, 판서 모양 등등

지금까지 보통의 우리 선생님들은 이러한 규정에 맞서지 못하고 자존감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의 내면으로 깊게 침투해 들어가 더 이상 나오기 싫어했는지도 모른다.

 

혁신교육, 수업성찰, 수업나눔, 수업비평, 배움의 공동체,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등등

수업을 둘러싼 브랜드와 개념은 날로 늘어만 가고 그것의 명확한 의미를 꼭 알아야만 하나? 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분명한 건 아직 교실, 학교, 학생,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굳건하다는 사실.

그 사실로부터 새롭게 출발하여 수업나눔 동아리를 꾸리고자 노력했지만 몇 번의 실패 경험으로

내게는 수업나눔의 기억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기력한 선생님들이 준비 없이 오거나

아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는 보고서와 예산처리를 위한 건조한 수업나눔이었을지도 모른다.

터닝포인트라는 수업나눔동아리의 사례를 통해 수업을 통해 존재의 기쁨을 찾아가는 많은 선생님들을 접하게 되었고 이 선생님들이 활동한 동영상 나눔, 수업나눔 경험 공유, 수업소감 공유 및 수업친구 만들기 등을 통해 실제 수업나눔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교직원 업무 정상화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 어쩌면 통제적인 학교문화와 관리자의 이유없는 괴롭힘,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갈등과 방황을 연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선생님들께는 이 수업나눔이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 이라는 설레는 세 글자를 다시 상기할 작은 계기가 있다면 바로 이 책에서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고통받는 선생님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하고, 선생님들의 시도와 도전을 실패로 폄하하지 않는 학교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의 윤리적 미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안해요, 싫어요, 못해요. 교실 속에서 정말 많이 들었던 학생들의 목소리. 질책보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실천적 대안을 고민하는 일. 수업 나눔 역시 그러한 일의 일환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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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잔소리 -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한 한 해 잔소리
홍은채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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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잔소리>는 역설적인 제목이지만 역설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의미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과 일상성은 누구나 쉽게 실천하기 힘든 어려운 과제다. 이 땅의 모든 교사라면 한 번쯤은 아이들과의 관계, 학부모님과의 관계, 나와의 관계에서 상처, 분노, 실망, 허무, 우울함, 무의미, 상실 등의 좋지 않은 감정들과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감정들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 대다수는 그 감정의 원인이 되는 대상을 향한 몰입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것과 저것만이 아닌 그렇게 규정된 선택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를 아들러 심리학은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전한다.

 

이 책에 담긴 홍은채 선생님의 경험과 처방, 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의 지혜는 우리에게 평범함과 일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인내와 끈기, 격려와 자율성을 다시금 강조해준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법 중 가장 현명한 방법은 존중의 방법이다. 그러나 그 존중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경청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러한 미덕은 인지적 무의식 속에 체화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잊혀질 가능성이 농후한 미덕들이다. 가르치는 존재로서 교사는 이러한 미덕을 체화시켜 더 나은 공동체와 더 나은 삶을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해주고, 이는 학생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에 대처할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소시오넷과 모둠데이트 방법이 인상적이었고 학부모와의 구체적 소통방법에 대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의 카운슬링 피라미드 중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즉각적인 대처와 신속한 처리는 당장의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어떠한 문제는 다소 지난한 과정이 있더라도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다 함께 해결방법을 고민해보는 민주적 방법에 의해 해결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 교사의 리더십이 있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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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 자꾸자꾸 빛나는 8
최종득 지음 / 양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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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을 읽고...

 

지은이 최종득 선생님과 제자들의 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아이들의 시로 가득한 책이다. 아이들의 삶이 녹아있는 시들이 선생님에게 수많은 경험을 선물했고, 선생님은 이를 책으로 만들었다. 시 속에는 아이들의 상처와 기쁨, 그리고 수많은 감정이 서로가 서로의 근거가 되어 작동한다. 지은이는 아이들을 누구보다 지독하게 사랑한다. 보다 정확히 말해서 아이들의 생각을 지독히도 사랑한다. 시를 통해 아이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연대한다. 아이들은 시를 통해 공감의 힘을 얻고 삶의 버팀목을 만들어 간다. 게 중에는 이 버팀목을 만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시에 녹아든 아이들의 고통은 아이들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애써 모른 척 공감과 치유의 힘을 발휘하는 선생님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금방 사라진다. 이 과정은 선생님 혼자가 아닌,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치유의 향연이다.

분노와 혐오의 사회에서 시는 어쩌면 한낱 꾸밈장치나 장식품 또는 골동품으로 취급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사회, 그리고 부모와 친구들에게 인정 받기를 원한다. 이러한 인정의 욕구는 오직 가 아닌 로서 외치는 세상에 대한 메아리이다. 시는 이 가운데서 공감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아이들이라는 존재 그 자체로 침투하는 시의 매력과 선생님의 공감적 이해가 만나면 아이들은 반드시 반응하며 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어 말한다. 존재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은 없다. 그것은 그저 지지와 격려, 그리고 이해와 공감이라는 길을 거쳐야 할 뿐이다. 시는 마법이기도 하고 열쇠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주변의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시를 통해. 그리고 아이에게 말하자. “요즘 마음이 어떠니?” 라고. 한결같이 시와 함께 교단을 지키고 있는 최종득 선생님을 보며 무명교사의 존재를 잊어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아쉬움을 삼킨다. 내가 걷는 길 어딘가에도 나의 시, 아이들의 시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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