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심리학 - 교사와 학생의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이해중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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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이해중 선생님의 <교실 심리학>을 읽고...

 

학교란 곳은 난해한 곳이다. 일의 목표와 과정, 그리고 결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불명료함과 난해한 곳에서 마음의 중심을 잡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비단 교사뿐만이 아닐 것이다. 학생들은 슈퍼맨이다. 교과 수업과 방과 후 수업, 그리고 학원 또는 학습지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마음의 상처 또한 깊어진다. 생강 이해중 선생님의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선생님과 학생의 편지글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마치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는 것처럼. 심리학 이론의 일상화는 가능할까? 이미 누더기로 변해버린 교육과정 문서에 돌직구를 던져도 학교는 잘 변하지 않는다. 변화가 더딘 학교에 이론이 침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대화의 일상화, 심리학의 일상화를 추구하며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소크라테스의 등에처럼. 학교에는 엉뚱한 외적인 힘이 자주 침투하려 시도한다. 이러한 힘들은 국회의원 요구자료, 관리자의 불합리한 횡포와 천박한 교직문화, 사건이 터지면 등장했다 사라지는 각종 계기 교육, 폐쇄적인 조직 문화 등등이 있다. 이러한 외적인 힘 앞에 교사와 학생은 더없이 나약하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되살릴 수 있을까?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야만 할까? 학교란 곳은 어떠한 힘으로 작동되어야만 할까? 대답이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외적으로 작용하는 엉뚱한 힘의 강도가 세질수록 내적인 저항은 암암리에 커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장과 교감, 정책입안자 등 교육의 윗선들은 학교의 내적 생명력과 자가적 운동력을 일으킬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만 한다. 이것은 문화를 바꾸는 것이고, 수업과 생활지도 방식을 바꾸는 것이고, 최고난도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만 하는 아주 어려운 과업이다. 문화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탑다운 방식과 바텀 업 방식이 있을 터. 생강 이해중 선생님은 바텀 업 방식을 취한다. 대화의 힘을 믿으며 그 힘이 갖는 강점을 믿는다. 굳이 심리학의 이름을 빌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이상을 근거로 현실을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근거로 이상을 폄하하지 않는 윤리적 미덕으로 인해 완성된다. 이 책의 학생들은 선생님이 제시하는 다양한 심리학 실험에 설득되었다기 보다 선생님과의 따뜻한 대화 속에서 지지받고 격려 받는 느낌으로 인해 자존감을 회복해 나간다. 이러한 대화가 교실 곳곳에서 일어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것이 교육 정책과 교육 문화, 교육 리더들이 해야 할 일이다. 학교라는 복잡한 생태계와 문서가 지배하는 견고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지 못할지라도 대화를 통해 같이 한다는 결속과 함께 가고자 하는 공동의 지점을 교실 심리학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결정권과 자존감을 확립하면서도 자신만의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여 학교 안과 밖에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며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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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힘들다고 말해도 돼 - 마음이 아픈 어린이를 위한 따뜻한 심리 교실
강지윤 지음, 박연옥 그림 / 팜파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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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불가능의 시대를 말하는 단면에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언급되곤 한다. 혐오와 회피, 언어의 붕괴, 학교폭력, 스마트폰과 유튜브, 따돌림과 배제, 사교육의 변질 등등. 이런 단어들은 곧 대화의 단절, 마음챙김의 부재, 공공성의 붕괴, 감정의 극단적 표출 등으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이미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괜찮아, 힘들다고 말해도 돼>의 저자는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언어와 긍정의 언어를 포기하지 않는다. 칭찬의 역효과, 긍정심리학의 긍정에 대한 강요 등 희망의 언어를 말하는 사람 앞에는 늘 우려와 회의가 공존한다. 이러한 우려와 회의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연금술사들은 우리 곁에 숨 쉬는 다양한 마음챙김의 언어와 치유의 언어를 만들어 낸다. 마음을 드러낸다는 것,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감정의 병을 낫게 하는 첫 걸음이다.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일,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누구에게나 힘든 것처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일 역시 매우 힘든 교육적 과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과 마음의 일상성을 알아차리고 이를 흔하디 흔한 말로 치유하는 작업은 멈추지 말아야 할 어른들의 책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잃어버린 대화, 마음, 감정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이자 기울어진 공동체를 바로 잡고 학생들의 잠재된 자존감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길이다.  마음을 위로하는 저자의 심리 교실은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적절한 치유와 위로의 공간을 제공해줄 것이다. 지금 내 마음에 소용돌이 치는 수많은 일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힘들어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책에 담긴 공감과 치유의 언어를 접해볼 것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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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 풀꽃 시인 나태주 선생님이 아이들과 나누고 함께 나누고 싶은 우리 시
나태주 지음, 김해선 그림 / 지식프레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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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풀꽃>이라는 시를 쓰신 나태주선생님이다. 저자는 여러 시인 및 학생들의 시를 한 권으로 엮으면서 시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시에는 다양한 메타포가 숨어 있지만 저자는 그 메타포에 대한 보편적 해석을 시도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시는 무너져 내린 감성을 되살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작은 메타포 하나에 우리의 삶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는 이 책에서 <그냥>-문삼석 저, 이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왜라고 묻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을 강요하는 데에 이른 지금의 사회에서 <그냥>이라는 여백과 여유는 논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된다. 그저 서로 바라만 보아도 좋은 남녀간의 사이에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듯이 <그냥>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큰 울림과 매력을 갖는 단어다. 그러므로 그냥 좋은 시를 그냥 좋다고 말할 수 있고 그것을 인정해줄 수 있는 시적 허용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다. 시를 분석하여 단일한 저자의 해석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낼 수밖에 없는 시에 대한 교육적 접근은 그 자체로 실패다. 시는 이제 우리에게 생태적 감수성과 문해력을 요구하고 있다. 시 불가능의 시대에 우리는 시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시로부터 시민성을 발견해야 하는 큰 과제를 갖게 되는 셈이다. 여리고 부드러운 시들은 강한 힘을 갖는다. 그저 여리고 부드럽다는 이유로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시가 사람들의 가슴과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시에 대한 사유는 무너져 내리는 정의라는 두 글자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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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수업, 체인지메이커 교육 - 모두가 세상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시민교육 프로젝트
이은상 지음, 미래교육공감연구소 감수 / 푸른칠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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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수업-체인지메이커 교육>을 읽고

 

 

자신이 주도하는 영역을 개척하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우리는 혁신가라고 부른다. 굳이 혁신가라고 부르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일상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 그 변화의 씨앗이 크나큰 태풍이 되어 사회 변혁이 되기도 하고 찻 잔 속의 태풍이 되기도 한다. 이은상 선생님의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대한 상세한 여정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시민으로서 주체가 되면서도 교육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범람하는 수업 트렌드와 브랜드 속에서도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미래교육의 이상을 잘 담을 수 있는 교육의 토대이다. 특히 민주시민을 요구하는 사회 변화의 흐름에 체인지메이커 교육이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체인지메이커 교육과 체인지메이킹 활동을 구분하면서도 둘 사이의 긴밀한 연결을 강조한다. 교사의 개입과 학생 주도의 비중에 따라 달라지는 이러한 섬세한 개념 구분을 통해 저자는 체인지메이커 교육이 단순한 프로젝트 학습과 변별되는 지점을 포착해 나간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창발 현상과 매우 닮아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으로서 어떤 대상이 물질로 구성되었더라도 그 대상은 단순한 물질로 환원될 수 없는 개방적 이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개방적 이상을 위한 다양한 문제해결 활동은 시민인 로부터 출발하며 이러한 문제해결 활동은 사적 영역에서 출발하지만 공적인 변화를 이끄는 힘으로 작동한다.

 

우리에게 미래는 예측 가능하지도 않지만 예측을 위한 시도는 다양한 방법으로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에게 닥칠 환경의 재앙은 앞으로 우리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을 낳게 될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극복할 힘은 교육과 시민에게 있다. 나와 관련된 작은 문제에 대한 공감과 연결의 매커니즘은 팀워크와 협업을 필요로 하며 변화의 뿌리가 된다. 기술적 변화와 더불어 중요한 체인지메이커 활동의 뿌리엔 이해, 토론, 적용, 문제발견, 성찰, 공유 등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체인지메이커 활동은 인류세가 닥친 위기를 구원할 마지막 구원 투수의 자격이 충분하다. 특히 이 책에 부록으로 제시된 체인지메이커 활동에 관련한 설계 카드 자료는 체인지메이커 수업을 설계할 교사들에게 실용적인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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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마음사전
복효근 지음, 김해선 그림 / 지식프레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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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선생님의 <선생님 마음사전>은 선생님으로서 경험하는 감정의 다양한 층위들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감정사전과 같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내 관점에서도 많은 마음의 개념들이 공감이 갔다. 이 책의 저자이신 복효근 선생님의 마음 정의는 이 땅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선생님들의 공감을 이끌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일상의 평온함과 비참함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교사로서 감내해야 할 다양한 마음의 층위를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은 학생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닌 바로 교사 자신일 것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을 터, 교육을 둘러싼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교단을 지키는 일만으로도 교육자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특히 학교가 처한 현실, 교사가 처한 현실을 담은 마음사전의 다양한 개념들에 눈길이 갔다. 이 책에서 슬픔이라는 마음은 교사가 공문에 짓눌려 종일 허둥댈 때의 마음으로 정의된다.(116) 지금도 교사는 공문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공문이 고문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단 하나의 희망, 단 하나의 씨앗을 위해. 이 책은 또한 교사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교육 정책에 대한 환멸과 수동적 태도를 솔직한 마음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자기를 기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자기를 연민할 수밖에 없는 교사라는 존재는 이처럼 인간에 대한 지독한 애정 속에서 고통 받으면서 희망을 일구어 가고 있다. 언젠가 어느 순간 내가 마음이라는 우물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 이 사전을 펼쳐보아야겠다. 그리고 치유 받아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알 수 없는 내 마음에 대해 넉넉한 환대의 공간을 구축해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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