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교원 공무원 징계(기타불이익, 재임용 거부) 및 소청심사
박교식 지음 / 박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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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에서 보다시피 교원과 공무원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들에 관한 쟁점과 판례, 관계 법령과 사안 해설을 담고 있다. 저자인 박교식은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즉 교사이면서 변호사라는 이력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고 이 책이 어떤 의도로 쓰여졌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추측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누구보다 학교 현장을 잘 아는 변호사이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로서 저자가 경험한 실천적 지식은 변호사로서 교원, 공무원과 관련된 다양한 분쟁에 많은 혜안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아주 중립적이다. 도덕과 같이 가치지향적이 아닌 법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릴 법한 다양한 사건들(성 비위, 교통사고, 음주, 부정부패 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이 사건 외에도 특이할 만한 다양한 예외적 사건을 해설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과 공무원들에게 법적인 지혜를 제공해주고 있다.

 

법은 늘 가까이 두어야 한다. 이는 방어가 아닌 교사 스스로의 자기보존과 책임의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억울한 무고 사건이나 아동 학대 무고 사건도 있지만 교사 스스로 자처한 성 비위 사건 및 다양한 비리 사건도 있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교사 및 공무원들은 무엇보다 법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다양한 관련 판례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특히 성희롱 혐의 사건에서 입증책임의 문제에 대한 해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비위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교장의 갑질로 인한 교사의 자살, 학부모의 누명씌우기에 의한 교사의 명예퇴직, 교사 스스로 도박이나 성 관련 사건으로 품위를 저버리는 일 등 교육 현장은 지금도 사건 사고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 책을 통해 교원 및 공무원들이 앞으로 맞닥뜨릴 다양한 사건들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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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훈육법 - 평화로운 교실, 행복한 성장을 이끄는
리차드 L. 커윈 외 지음, 방현진 옮김 / 지식프레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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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역자인 방현진 선생님과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맺었지만 직접적인 교류는 없다. 하지만 역자는 늘 번역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결실이 이 책 한 권으로 집약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이 백과사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 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존감>, 흔히들 들어봤을 법한 이 단어는 생활지도나 심리상담에 있어서 늘 빠지지 않고 우리에게 강조된다. <자존감>을 갖추지 못한 학생, <자존감>을 갖추지 못한 선생님, <자존감>을 갖추지 못한 학부모를 우리는 너무나 쉽게 주변에서 발견하곤 한다. 그 이유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경험으로 수렴된다. 긍정적인 경험이든, 부정적인 경험이든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생성된 인식은 자존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동한다.

 

이 책에는 교사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도사례가 넘치고 넘친다. 교사로서 나는 늘 자책하지만 그것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과 대화는 하지만 그 대화는 내 지위와 권력을 놓지 않는 대화이고, 매우 얕은 수준의 대화이다. 때로는 보상과 벌이, 때로는 훈육과 감시를 통해 학생들을 제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익숙하다. 그것은 체화되어 있어 쉽사리 바꾸기 힘든 교사로서의 굴레다. 이 굴레를 벗어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역자도 언급했듯이 나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훈육의 원칙과 방법보다는 철학에 눈길이 갔다.

 

그 철학은 선택의 철학이자 자기결정권의 철학이다. 이것은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나 대화에서 상담의 여백, 훈육의 여백이 확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학교를 좀 먹는 경쟁적 환경이나 물리적 통제, 변별적 통제 환경은 학생들에게 선택하는 시간보다는 지시를 따르는 시간을 더 많이 부여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자존감은 하락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그 결과에 책임지는 자기결정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존감 훈육법은 잠시 멈춤의 훈육법이자 대화법이다. 그것은 되씹어보는 대화의 방법이자 깊은 여백의 훈육이 가지는 가치를 드러내는 대화법이다. 여백은 늘 자발성을 촉진시킨다. 지금 우리 학교에 필요한 것, 그것은 바로 여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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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일쌤과 함께 노는 창의력 도서관 놀이터 세계명작 컬러링북과 전래동화 컬러링북을 받아보았습니다!

전래동화와 세계명작 각각 14개의 큐알코드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컬러링과 함께 동화를 볼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습니다.

아직 5살인 딸과는 컬러링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큐알코드로 눈의 여왕 동화를 보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컬러링북이라 단순히 색만 칠하는 게 아니라 컬러링과 동화영상 그리고 동화의 주요 내용을 파악하는 질문까지 통합되어 있어

동화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컬러링북은 초등학교 1-3학년까지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밌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딱딱한 느낌이 아닌 말랑말랑한 컬러링으로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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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학교란 무엇인가 - 민주시민 교육과정에서 민주적 학교문화까지
이대성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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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생태계 피라미드의 높은 곳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는 6명의 저자들이 생각하는 민주학교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실천의 결과물을 펼쳐놓고 있다. 저자들은 각자 이론과 실천을 넘나들며 민주학교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혁신담론이 지금처럼 풍부한 적이 있었나 싶지만 이는 반대로 그만큼 민주주의와 혁신에 관한 단일한 개념 정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학교의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다시금 확인하게 된 민주학교로 가는 열쇠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학교문화와 리더십이다. 학교의 모든 문제가 학교문화와 리더십으로 수렴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두 가지 변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동된다면 민주학교의 모습이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학교는 이미 권위주의를 숨긴 가짜 민주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민주 이념을 포장지로 쓰고 속에 있는 내용물은 여전히 권위에의 복종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학교현장에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게 된 이유는 바로 인성을 부각시켜 강조했기 때문이다. 인성을 부각시키는 순간 그것은 제도와 시스템의 폭력에 쉽게 노출된다. 민주를 강조하는 순간 학교는 민주를 가장한 시스템과 제도, 문서의 폭력 앞에 무기력해 진다. 그러므로 민주학교는 민주를 강조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실패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민주학교와 혁신학교를 비교한 점(p.43.)이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는 민주를 내용의 문제로, 혁신을 방법의 문제로 서술하고 있지만 실상 민주학교와 혁신학교는 다르지 않다. 혁신을 가장한 혁신학교, 민주를 가장한 민주학교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은 민주학교와 혁신학교를 두 가지 다른 개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민주학교가 혁신학교이고 혁신학교가 곧 민주학교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론과 실천을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줄이는 것이 더하는 것이다. 학교는 이미 많은 질병을 안고 있다.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리더십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은 앎이 아닌 삶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학교장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잊지 않는다면 민주학교로 가는 길은 요원할 것이고,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잊고 동등한 인격체의 학교시민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면 그것은 민주학교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다.

 

지금, 민주학교를 위해서 학교장은 어떤 관점으로 학교시민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 책을 읽고 전국의 학교장님들께 묻고 싶은 단 하나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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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선생님에겐 반격이 필요해! - 교실을 사로잡는 마법의 한마디! 곤란한 교사를 위한 50가지 꿀팁!
마쓰오 히데아키 지음, 이선영 옮김, 허승환 감수 / 테크빌교육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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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 완벽한 학급, 완벽한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들에게 현실은 늘 비루하다. 그 이유는 교실과 학교, 선생님과 학생을 둘러싼 내외적 상황과 요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늘 교육의 숨통을 죄고 있기에. 그 가운데서 고군분투 하는 평범한 선생님들은 오늘도 보다 더 나은 학급, 보다 더 나은 교육 방법, 학생들과의 관계형성, 학부모와의 유대 등을 고민하며 하루 하루를 버텨낸다. 이 책은 시중의 자기계발서처럼 교육계발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저자인 마쓰오 히데아키는 때로는 이상하게 느끼리만큼 교육 문제에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해답이 언젠가부터 애매함과 모호함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지만 적어도 현장의 교육 문제는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객관식처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해답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교육사례와 더불어 감수를 하신 허승환 선생님의 교실이야기가 더해져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교실, 교육상황에 대한 비교가 될 수 있기도 하고 상황에 알맞은 교육적 해법을 고민하기에 충분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 ‘기다림’, ‘되묻기이다. 이 세가지 키워드는 모두 명확한 해답과는 거리가 있는 어휘들이지만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어휘다. 교실과 학교의 문제상황은 어떠한 문제가 다른 문제의 결과이자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그것은 또 다른 연결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 성급한 해결보다는 적절한 인내심을 가지고 다른 형태로 바꾸어 보거나 되묻는 언어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교사의 반격은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교실 문제의 해결 역시 이로부터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위기에 처한 선생님이 책장에서 바로 꺼내 그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처방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처방전 모음인 것이다. 새 학년, 새 학기 이 책을 통해 미리 보는 처방전을 경험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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