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의 모든 것 - 온라인 수업 모델 개발부터 역동적 피드백까지!
김형욱 외 지음 / 지식프레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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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온라인 수업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드러나는 책이다.

주로 경기권에서 온라인 수업을 고민한 GEG 연구회의 사례가 등장하지만 그 사례는

보편화가능한 온라인 수업의 기법과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온라인 수업 기법과 툴, 그리고 앱을 알게 되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느낀 것은

어떻게든 학생들과 닿아 있으려는 저자들의 노력과 피드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동안 구글클래스룸과 줌, 이학습터를 중심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던 나에게도 상호작용은 늘 큰 벽이었다. 특히 모둠별 활동에 제약이 많았고

학생들의 정보활용능력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기반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한 온라인 수업이라 학습격차를 드러내었고, 그 과정에서 배움으로부터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이 책은 초, 중, 고, 대, 홈스쿨링 등 단계별로 활용 가능한 유용한 온라인수업 상호작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플립그리드를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적용해볼 수 있게 되었다.

교과별로 학생들이 모둠활동을 하는 방법을 MS팀즈와 미트 등을 통해서 안내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온라인 수업 툴과 기법을 사용하더라도 본질이 학생들과의 연결과 상호작용임에 유의한다면 이 책은 그 방법의 현실적 적용가능성을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저자들의 노력이 담긴

온라인 수업의 백과사전으로서 자격이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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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학급살이 - 존중의 교실 안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는
김연민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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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실 민주주의라는 과업을 실천한 한 교사의 학급살이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필력을 엿보면서 민주 없는 교실 속 앎과 삶의 불일치를 극복하고자 하는 치열한 문제의식이 느껴진다. 다소 방만하게 느껴지는 민주 담론의 홍수 속에서 교사는 묵묵하고도 우직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민주주의를 품은 가치를 실현하려 노력한다. 내 안의 잠자고 있는 민주성을 깨우는 일부터 시작하여 권리와 의무에 대한 학생들의 자각을 이끌면서 교실 민주주의를 위한 자료와 질문을 통해 교실 속 차별과 평등의 문제를 구체적인 활동으로 극복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민주주의라는 큰 줄기 아래서 각 교과별로 분리된 성취기준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잠자고 있는 교사의 민주성을 깨운다. 교실 밖에 비해 교실 안에서 때론 독재자로 존재하는 교사들에게 다름에 대한 존중이 왜 필요한지 설득한다. 민주주의가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서 구현되고 있는 유동적 가치라는 점에 공감한다면 학생들과 지금도 끊임없이 부대끼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고 있고 함께 살아내고 있는 교사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교실 민주주의에 대한 치열한 준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교실의 문제 상황은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갈등에 갈등이 꼬리를 무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런 문제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은 문제 상황보다 사람에게 갈등을 귀인시킨다. 추상적인 민주주의 구호와 어휘들은 교실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아 다닌다. 그 와중에 교사는 민주주의의 무력함을 느끼게 되고 민주주의를 포기하게 된다. 저자는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또한 또 다른 민주주의를 위한 과정이기에.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버리지 못하는 관리자는 교사와 진정한 소통을 하지 못한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승열패의 관리자와 교사는 절차적 민주주의 속에 자신의 권위와 의도를 감춘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인 한, 민주주의는 구현되기 어렵다. 가짜 민주주의만 범람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등한 대화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고 학생들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수많은 교실 활동 사례를 체득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도 가끔 쓰는 비꼬는 듯한 말에 인내심을 요구하게 된다. 폭력이 침투할만한 대화 상황에서 격려와 칭찬으로 아이들에게 힘의 균형을 깨닫게 하는 교실 대화의 힘.

 

저자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민주적 소양은 완성이 없는 지독한 수행의 길"이라는 것.

"교사의 민주성은 교사가 짜 놓은 이상적인 그림의 캔버스를 찢고, 행복한 독재의 시나리오를 구겨 버릴 때 첫 싹이 튼다는 것"(302쪽).

 

민주주의는 태도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것은 결국 성찰하는 삶의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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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좋은 질문이야! - 사고력을 길러주는 질문법 미래교육 디자인 시리즈 8
에릭 M. 프랜시스 지음, 정혜승.박소희 옮김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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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교육 현장에는 거꾸로 수업과 더불어 하브루타 열풍이 불었다.

미래교육, 온라인수업, 에듀테크 라는 키워드 앞에 거꾸로 수업과 하브루타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성급한 미래교육 담론에 맞서 교실에서 온전한 교사의 자아를

찾으려는 반대적 노력도 엿보인다. 교사의 정체성, 수업의 정체성, 학생과 교육, 그리고

학습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그 중심에 질문이 있다.

좋은 질문을 찾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이 책은 성취기준에 기반한

질문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책은 질문의 유형을

핵심적 질문, 사실적 질문, 분석적 질문, 성찰적 질문, 가설적 질문, 논증적 질문, 정서적 질문,

그리고 개인적 질문으로 나누고 이를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그 질문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질문을 해야 한다고 교화하지 않는다. 부록과 워크시트를 통해 질문을 생성하도록

구성하였고 사고의 엄밀함을 촉진시킬 다양한 질문의 방법을 안내한다.

교실에 질문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은 그 교실이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질문을 질문답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응답하는 것.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교실 철학일 것이다. 자신의 언어로 질문을 만들고 이를 공유하고

표현하게 하는 것. 수업의 마무리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활동이다.

당장 질문하자. "이것은 뭘 의미하는 거지?" 라고 물어보자.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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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선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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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교사, 삶에서 나를 만나다>를 통해

김태현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계 안팎은 너무나도 혼란하다. 이 틈을 타 오래 전부터 먹잇감을 찾던 미래교육 이야기들은 우후죽순 쏟아지며 교사를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죄인인 마냥 관료들과 언론을 통해 꾸지람을 들어야만 했다. 지금도 교사들은 상처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당연히 자존감이 없다. 교사가 겪는 고통은 동료, 학생, 학부모, 관리자, 교육청, 교육부로 인한 고통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고통 속에서 나를 바로 보고, 삶의 의미를 사유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일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늘 희망을 찾는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시선으로. 김태현 선생님의 위로 아닌 위로는 상처 받은 교사들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 있다. 교사는 일상에서 잃어버린 존재로서의 삶을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정책가들은 이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땅의 최후의 희망, 최후의 보루는 무너질 것이다. 김태현 선생님의 심미적 삶, 예술적 삶, 나눔의 삶이 교사들에게 투영되어 더 많은 희망, 더 많은 커뮤니티, 더 많은 메시지가 생성되어 교육에 대한 회의가 가득한 작금의 시기에 다시 한 번 교육 희망의 언어가 살아숨 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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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 수업 천천히 깊게 읽기 - 교과서 대신에 책 한 권을 학생들과 천천히, 그리고 깊게 나누기
유새영 지음 / 지식프레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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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새영 선생님은 전남의 선생님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이름이다.


독서 연수에서도 한 번쯤은 만나뵐 수 있는 전남의 보물이다.


에듀콜라 집필진이기도 하고 어느새 이곳에서는 온작품 읽기와 슬로리딩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여전히 지금도 나는 학교 업무에 허덕이면서 교과서에 제시된 짧은 글을 학생들과 함께 읽는 수준의


책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많이 부끄럽다. 수많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수업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볼 때 세 가지를 떠올린다. 좋은 책, 사람, 그리고 대화.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공독의 중요성을 실천하고 싶은 교사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수많은 활동을 새롭게 구안하지 않아도 의미있는 책을 함께 선정하고 책 속의 그림 하나만을 가지고도


학생들과 대화하는 활동만을 가지고도 수업을 의미있게 꾸려가는 법을 이 책에서는 자신있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샛길새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배움과 삶이 일치되는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샛길로 새지 못하는 모범생 교사다. 샛길로 새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에는 교실이라는 네모난 공간에서 일탈하는 일, 훌쩍 떠나는 일,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계획하는 일에


대한 갈증이 있다. 유새영 선생님이 큐알코드를 활용해 배고픈 독서단을 모집한 것처럼


우리 수업도, 교육도, 업무도,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다른 일상의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사람에 지치고, 업무에 치이고, 관계로 인해 힘들어 하는 이 땅의 선생님들에게 느리게 천천히 모든 사물을 대하고


그것을 책이라는 매개체로 엮는 것이야 말로 치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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