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의 함정
무라카미 야스히코 지음, 김준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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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첩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객관성의 함정>

 

우리가 흔히 ‘객관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관점에서 사건이나 사물을 파악하는 것인데요.

이 말에는 제3자의 관점이 보편적이고 타당하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죠.

따라서 객관성은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지 여부로 결정이 되곤 해요.

 

또한, ‘숫자’로 표현되는 것들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죠.

각종 통계에서 시작하여 시험 점수까지 우리 삶의 대부분이 숫자로 표현돼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정말 ‘진실’을 담보할까요?

무라카미 야스히코의 <객관성의 함정>은 우리의 익숙한 믿음을 정면에서 흔드는 책이에요.

 

객관성은 마치 모든 판단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단어처럼 쓰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사람을 숫자로 줄이는 과정이 숨어 있다고 저자는 말해요.

데카르트가 처음 사용한 ‘realitas objectiva’라는 개념이 현재의 어감으로는 ‘객관적 실재’로 번역될 것 같지만, 본래는 ‘마음에 그린 실재’라는 주관적인 의미였다는 사실도 흥미로워요.

즉,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객관성은 역사적으로 변해온 개념이라는 거죠.

 

특히, 이 책은 숫자가 어떻게 사람을 서열화하고 배제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숫자가 중립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권력과 깊게 연결되어 있죠.

 

저자는 단순히 비판만 하지 않습니다.

‘수치로 환원할 수 없는 경험’과 ‘돌봄 중심의 공동체’를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요.

일본 오사카 니시나리구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관계를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수치가 아니라 목소리에요.

 

<객관성의 함정>은 측정 가능한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숫자가 담아낼 수 없는 삶의 결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줘요.

숫자의 권위를 의심하게 만들고, 역사적 맥락에서 객관성을 재조명하며, 인간적인 관계와 돌봄을 회복하자고 제안하는 책이에요.

숫자 너머에 있는 진짜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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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의 진료실 - 소년원에서 만난 경계선 지능 장애 아이들의 진실
미야구치 코지 지음 / 그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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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의 진료실>

 

아이에게 케이크를 세 등분해 보라고 했을 때, 어디서부터 잘라야 할지 몰라 멈춰 서는 모습.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놀이 같지만, 이 작은 행동조차 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이의 일탈은 개인의 문제일까요, 가족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사회 구조적 모순일까요?

참 어려운 주제 같아요.

 

아이의 시간은 참으로 소중해요.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며, 이러한 배움 속에서 더 성장하게 되죠.

하지만 아이 자신의 일탈로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면, 아이는 점점 뒤처지게 되고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돼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또다시 일탈할 가능성이 커요.

즉 악순환인 거죠.

 

이 책의 저자 미야구치 코지는 정신과 의사로서, 소년원과 보호관찰소, 아동 상담소에서 만난 아이들을 관찰하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돼요.

그들은 종종 숫자 세기, 시계 읽기, 간단한 도형 나누기조차 어려워해요.

이 능력 부족이 학교에서의 좌절, 또래 관계 단절, 나아가 범법 행위로 이어지기도 하죠.

 

저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그들은 게으른 게 아니라, 기초 능력을 익힐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는 종종 ‘잘못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아이를 판단하곤 하죠.

하지만 그 전에 질문해야 해요.

그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 적이 있었는가요?

 

책 속에서 소개되는 ‘케이트 3등분 테스트’는 단순하지만 강력해요.

이 간단한 과제를 통해 아이의 공간 인지력, 계획 능력, 집중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저자는 이런 검사와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해요.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의 진료실>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의지 부족으로만 해석하지 말자’ 인 것 같아요.

부모, 교사, 그리고 사회가 먼저 이해하고, 배우지 못한 것을 가르쳐줄 때, 비로소 아이들은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죠.

 

우리 모두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아이들’을 발견하고, 다시 품에 안을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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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5.08 - Vol.133, 안동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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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쿨투라 2025년 8월호>

7월호에 이어 8월호도 서평단 선정해 주신 쿨투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미술에 문외한인 저에게 7월호에서 소개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 이어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주더라고요.

「인터뷰」 코너에서는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쥬라기 월드 : 새로운 시작’ 가렛 에드워즈와 루퍼트 프렌드의 인터뷰가 실렸어요.
저는 특히 장성호 감독의 이야기에 관심이 갔는데요.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토종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영화 ‘해운대’, ‘명량’ 등 30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참여한 장성호 감독이 각본과 제작, 연출까지 맡은 K-애니에요.
애니매이션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역시 ‘의지의 한국인’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쿨투라에서 가장 관심있는 파트가 바로 「테마」에요.
8월호에는 ‘안동’이 주제에요.
흔히 ‘안동’ 하면 고등어, 찜닭 등 음식과 도산서원, 하회탈 등 전통이 떠오르죠.
‘양반의 도시’라고 불리는 ‘안동’에 대해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9월에는 서쪽의 도시인 ‘전주’에 숙소를 예약해놨는데요.
10월에는 동쪽의 도시인 ‘안동’에 가볼까 해요.
편안한 동쪽 마을, 안동은 역시 직접 봐야 제맛이겠죠?🤭🤭

「드라마월평」 코너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7월호 인터뷰에 이어 8월호에는 김민정 평론가의 글이 실렸어요.
사실, 전작이 워낙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서 그런지 ‘오징어 게임’의 평가는 다양하더라고요.
김민정 평론가님의 글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 읽었네요.

「북리뷰」 코너에서는 이미 제가 서평을 올린 김홍신 작가님의 <그냥 살자>가 실렸네요.
김홍신 작가님의 시집에 수록된 시 몇 편이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요.
쿨투라를 통해 그때의 감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8월호 역시 콘텐츠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알차게 구성되었어요.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쿨투라를 강추해요.
9월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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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 우주의 품에서, 너의 첫 공전에 보내는 답시
우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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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북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시집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 읽은 시집 중에 가장 독특하고 오래 남을 책이 있어요.
바로 우담 님의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예요.

사랑을 주제로 한 시집은 많지만, 이 책은 조금 달라요.
감정을 ‘그냥 느끼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측정하고, 기록하려는 시도가 담겨 있거든요.
물리학 용어와 우주적 비유가 시 속에 스며 있어, 마치 실험 노트를 읽는 듯한 색다른 재미가 있답니다.😄😄

이 시집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사랑의 궤도가 변해가요.
처음의 설렘, 미묘한 흔들림, 멀어짐, 그리고 그 이후까지.
장과 장 사이에 놓인 짧은 문장들이 다음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해주고 있어, 한 편 한 편이 별자리처럼 연결돼요.

저자의 감정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감정이라는 것이 사실 아주 단순한 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우리가 그 힘에 끌려 살아가는 것뿐이죠.

‘이과 감성 문과 시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저자의 이 시집은 감정을 ‘이해’하고 싶은 이과형에게 잘 어울리는 책일 것 같아요.
특히, 사랑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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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른둥이 엄마가 되었다 - 670g의 작은 아기와 초보 엄마의 신생아중환자실 분투기
진소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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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북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어느 날 이른둥이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품고, 기다리고, 만나고, 키운다는 건 그 자체로 기적 같은 일이에요.
그런데 그 기적이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앞의 피드에 저의 첫째 아이를 소개했었는데요.
사실 엄빠에게 살짝 마음 고생을 안겨준 아이에요.
엄빠를 빨리 보고 싶었는지, 예정일보다 대략 40일 정도 일찍 세상에 나왔어요.😱😱

8일 정도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도움을 받았는데요.
저의 아이보다 더 오랜 시간을 니큐에서 지낸 아이도 있어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엄빠가 처음인지라 혹시라도 ’일찍 나와서 어디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다행히도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저는 저의 아이가 ’이른둥이‘라고 불리고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어요.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관심이 없었을 것 같아요.
아주 조금이나가 감정 이입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의 저자 진소은 님의 첫째는 25주 3일, 0.67K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둘째는 33주 5일에 태어난 이른둥이에요.
저자는 두 번의 고위험 출산과 니큐 생활을 견뎌냈어요.😰😰

<어느 날 이른둥이 엄마가 되었다>는 이른둥이 부모가 겪는 복잡한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요.
“아기는 엄마도 살리고, 자기도 살려고 일찍 나온 거예요.”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그날의 선택과 운명을 담아내는 깊은 문장처럼 느껴지죠.

니큐에서의 하루하루는 전쟁 같아요.
체온을 지키기 위해 의료용 붕대로 만든 모자를 씌우고, 모유 한 방울 한 방울이 ’아기 약‘이 되는 현실.
저자의 묘사는 눈앞에 그 장면이 펼쳐지는 듯 생생해요.

이 책은 같은 길을 걷는 부모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내서이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 앞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용기에요.

특히, ’이른둥이를 만날지도 모를 당신에게 건네는 기록‘이라는 문구는, 꼭 이른둥이 부모가 아니더라도 공감하게 만들죠.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고 있어요.🤩🤩

<어느 날 이른둥이 엄마가 되었다>는 이른둥이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 그리고 생명의 기적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에요.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텼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시간을 함께 버틴 저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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