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프레드 캐플런 지음, 허진 옮김 / 열림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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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남북전쟁을 종식시키고, 노예해방의 업적을 이룬 미국의 대통령이다. 또한 그는 간결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로도 유명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Of the people이다.

이 책은 대통령 링컨이 아닌, 링컨의 문학에 대한 사랑과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그의 연설가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여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가슴에 남을 만한 연설이 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가 전기적 형태로 그려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또 다시 이 책안에는 어린시절 링컨이 어떻게 문학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가 성장하면서 사랑하는 문학과 작가들은 어떻게 변화했으며 그것들이 다시 링컨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가 자세히 전개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의 이야기라서 인지 링컨의 전기적 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었다. 링컨의 가족이야기, 링컨의 사랑 이야기, 링컨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 받은 이야기들까지. 보통 사람들이라면 흔히 겪는 일상의 이야기이지만, 링컨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아마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알려진 이야기 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링컨은 시를 사랑했다. 그래서 길고 장황한 말보다는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화법에 끌렸을 것이고, 그것이 그의 연설에도 드러나 있다. 그리고 링컨은 학식 높은 사람들의 문어적 표현이 아닌, 일반 서민들이 사용하는 구어적 표현과 거친 말들을 좋아했다. 아마도 링컨은 말이 혼자서 자신이 아는 것을 뽐내는 수단이 아닌 여러 사람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말들은 대중의 귀를 그저 스쳐 지나치지 않았고, 귀를 통해 가슴에 새겨지게 되었다.

링컨처럼 말 속에 자신의 진심을 담아내기는 참 어렵다. 일단 말을 시작하게 되면, 나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잘 꾸며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려운 말들을 섞어서 남들에게 나의 인상을 드높일 수 있을까? 하는 부수적 생각들 때문에 말을 점점 어려워지게 되고, 이해할 수 있는 말들이 주저리주저리 나오게 된다. 말을 하는 동안 철저히 듣는 상대방 보다는 내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합창과 관련한 예능프로에서 합창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지휘자가 한 말이 문득 생각났다. “자기 목소리만 내려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말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링컨은 대중앞에서 연설을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말할까만 생각하지 않았다. 대중의 생각과 대중의 특성 모든 것들과 하나하나 마음으로 대화하며 자신의 소리를 낸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대중의 마음과 합을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가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말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말을 하면서 타인의 마음과 대화하고, 내 진심을 말 속에 담아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직업인 나로서는 정말 뜻 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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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 50주년 기념 특별 개정판, 성공을 부르는 마음의 법칙 사이코사이버네틱스
맥스웰 몰츠 지음, 댄 S. 케네디 엮음, 공병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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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기 계발서의 원전이라고 불리는 이 책은 그야 말로 내가 이때껏 읽었던 모든 자기 계발서의 내용을 거의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저자, 다시 말해 원저자(이 책은 댄 케네디에 의해 다시 옮겨진 책임.) 맥스웰 몰츠의 성형외과 의사라는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보이지 않는 인간의 심리적 흐름과 심리와 행동 간의 메타적 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려 노력했고, 또한 주장에 맞는 논거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 노력했다. 결국 그 노력의 결과, 책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그의 말에 설득당하도록 만들었다. 500page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었지만 알지 못했던 나에 대한 사실을 다시금 깨달아가며 즐겁게 통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이코사이버네틱스’ 저자는 이 말을 이 책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즉 성공을 부르는 마음의 법칙을 의미하기도 하고, 과학의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뇌와 행동을 제어하는 학문을 뜻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성공이라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음을 한 단어로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성공에 대한 에너지가 마음과 몸에서 분출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에는 쾰러의 통찰이론이 생각나듯 정말 ‘아하!’ 하고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인간은 자신이 믿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즉 내 스스로가 한계를 지어버리면 결국 내 몸이 그렇게 따르게 된다는 말이었다. 이 말을 음미하면서 개인적으로 과거 스스로 한계를 짓고 포기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바꾸어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포기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도전이라는 이름 안으로 집어 넣을 수 있었다. 그 때의 기분은 정말 내가 가진 능력이 확장되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한 미식축구선수가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자질을 실수에 대한 짧은 기억력이라고 말하는 내용이었다. 즉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전망하고 나아가라는 말이었다. 여기에 제시된 단어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실수로 위축되어 있던 내가 많은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7장에서 저자가 행복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도 내겐 무척 흥미로웠다. 행복은 도덕의 보상이 아닌 도덕 그 자체라는 말이 무척 의미 있게 다가왔다. 또한 행복은 정신적 습관이라는 말이 그러했다. 행복이라는 것이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는 무관하게 오직 자신 내부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예전 동양철학 관련한 책에서 행복에 관해 언급한 어구가 있었는데 “인생에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순간을 찾아 인생을 불행하게 산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의 어구였다. 이 말이 머리에 남아 빙빙 돌던 차에 이 책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이 겹쳐지면서 그 말의 의미를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다. 행복은 내 스스로 안에서 만드는 것인데 그것을 밖에서 찾으려 한다면 그것을 쫓는 마음은 점점 불행해질 것이다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책은 자아 이미지를 성공의 이미지, 긍정의 이미지로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상상력을 통해 생각과 행동을 성공에 맞추어 스스로 지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버리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게 함으로써 내 스스로 지워 놓은 한계를 부숴버리도록 말하고 있으며, 마음의 족쇄와 몸의 수갑을 모두 벗어던짐으로써 성공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 대신 창조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즐겁게 성공에 다가가도록 말하고 있다. 또한 파워 심리 체조를 통해 정신을 훈련시킴으로써 성공과 행복을 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다스려 성공을 만들어 낸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고, 이 모든 책의 내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은 진정 자기 계발을 돕는 명품 중의 명품 책이었다. 만약 스스로 불행하다거나, 실패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비합리적인 사고로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한계를 단 한순간에 부숴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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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다림 레나테 - 북한 유학생을 사랑한 독일 여인이 47년간 보낸 전세계를 울린 감동의 러브레터
유권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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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몇 해 전 TV를 보시며 부모님이 나누셨던 대화가 생각났다. 북한 국적의 남자와 짧은 시간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 남편을 북한으로 떠나보낸 후 47년간 재혼도 하지 않은 채 아이들을 홀로 기르며 기다리신 독일 할머니를 대단하다고 평가하시던 대화였다. 난 그때 무심코 지나치며 봤을 뿐 유심히 보진 않았다. ‘이산가족’에 대한 개념이 내겐 아직 낯설고, 슬픔과 고통으로 대치될 수 있을 만큼 익숙하다거나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이산가족’이라는 단어에 무덤덤하기만 하던 내게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고, 이 책을 통해 두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분단의 아픔, 이산가족에 대해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한 권의 러브 스토리가 담긴 예쁘면서고 가슴 아픈 내용이었다.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북한의 전도유망한 남학생이 독일로 유학 와서 독일의 여대생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북한의 소환 명령으로 남편은 1살 된 큰 아들과 뱃속의 둘째 아들을 아내와 함께 남겨두고 북한으로 떠나게 된다. 소환 명령이 있은 후 이틀 만에 부부는 이별 준비를 해야 했고, 바람처럼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 곁을 떠나게 되었다. 이별의 순간 눈물 범벅이 된 채 떠난 남편의 모습은 아내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가슴의 피멍이 되었다. 그리고 항상 남편을 생각할 때면 그 이별의 모습이 떠 올라 그를 향한 안타까움과 절절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렇게 아내는 그와 나눈 짧은 사랑의 시간들과 그런 안타까운 추억으로 아이들을 기르며 47년을 보냈다. 언젠가는 그를 다시 볼 수 있겠지하며 말이다. 하루하루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며 체념도 해 보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긴긴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그녀에게 남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젊고 예뻤던 부부는 어느덧 70이 넘는 노인이 되어 서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 마주하고 선 어색한 시간이 왜 책을 읽는 내게도 그렇게 어색하고, 자꾸 눈물만 나려하던지... 그렇게 그들은 다시 만났고, 과거의 애틋함으로 서로를 바라 보는 데는 우리가 생각하듯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시 눈물의 이별을 해야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울컥했다. 그들의 사진을 보며 그들에게 친숙해지자, 더 울컥해져왔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그런 고통을 겪은 것인 양 마음이 저려오고, 눈물이 났다. 그렇게 이산 가족에 대해 다시 정의 내릴 수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슬픈 것이고, 고통인 것인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숭고한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내가 생각한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요즘처럼 이혼율이 높은 시대에 젊은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사랑을 가볍게만 여긴다던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집착하고, 서로를 자기 안에 가두려고만 하는 젊은 우리가 꼭 한 번은 읽어보고 느껴야 할 책인 것 같았다.

또한 요즘 통일세에 대한 정책이 논의되면서 통일이 다시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 시기에 다시금 이산가족에 대한 아픔과 슬픔을 마음으로 느끼려고 노력하면서 통일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하고, 무엇이 절실히 필요한 것인지 이산가족의 마음으로 생각해보고, 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무덤덤한 생각으로 명목상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실질적이고 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아무튼 오랜 만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어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른 이산가족도 하루 빨리 만나 서로 가족애를 맘껏 나눌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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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 마지막 하루까지 행복하기 위해 '하프타임'
이병욱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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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분명히 적절한 휴식기가 필요하다. 그냥 편히 쉬고, 다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남은 인생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삶을 계획하는 것은 삶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의 하프타임을 통해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나를 포함한 인간관계와 다가 올 죽음까지 점검하고, 계획하기를 말하고 있다. 읽는 동안 특히 건강과 마음,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알고 있음에도 실천이 안 되는 그 오묘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대중사이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성공만을 좇아 살아 온 직장인들의 돌연사 소식이 많이 전해지자, 사회적으로 이것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현재로서는 건강에 관한 정보나 정기적 건강 검진의 필요성과 그것의 중요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또 그 화살이 나 스스로에게 향하면 물음표뿐이다. 또한 저자가 말한 관계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우리 사회는 가족 관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재정립되면서 특히 대중매체 TV등을 통해 다양한 가족 문제를 보여주고, 그것의 대안을 전문가와 함께 찾아보며,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청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 가정의 현실도 함께 점검하고 해결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직장에서 ‘행복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금요일의 퇴근시간을 1~2시간 앞당겨 가족 간의 질 높은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 또한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족과의 관계는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하프타임을 통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점검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계획하고 있다. 어찌 됐건 저자가 제시한 건강과 관계적 차원의 문제에선 사회적으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개인이 점검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셈이다.

마음에 대한 점검에 있어서는 이 문제가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부분을 설명하는 데 있어 유명인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예시로 들어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부정적 결과를 말하고 있었다. 마음 알기, 마음 다스리기, 마음 치유에 관한 책은 자기 계발서의 단골 메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바른 것인지 옳은 것인지 알지만 그 실천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치열한 현실에 쫓겨 마음 다스리는 기회와 시간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인들처럼 묵상의 시간을 오래 가질 수 있다면 마음과 근본적인 것부터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겐 마음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다. 그것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하프타임은 의미가 크다.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마음과의 대화 기술을 익혀 그 시간을 점점 짧게 만들어가고, 그 기술을 습관화하는 것도 남은 내 삶을 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는 죽음에 관해 제시하였다. 죽음은 어느 순간부터 내게 내 삶과 동일시 되어져 왔다. 죽음을 동떨어진 것으로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어느 책에서의 문구에 감동하여 죽음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 이후 죽음에 관한 내용들은 내게 크게 감동을 주었고, 내가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깨우쳐 주는 신선한 내용이 되었다. 이 책 또한 그랬다. 오히려 나는 다른 챕터의 내용들보다 이 부분을 집중해서 오랜 시간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내 묘비명은 어떤 것이 좋을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 삶을 설명할 묘비명은 과연 무엇일까? 에서 부터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해서까지 다른 책을 읽었을 때보다는 좀 더 죽음과 현실적인 대화를 나눈 느낌이었다.

지금 나는 하프타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하프타임이 아닌 또다른 도전이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각계전투를 방불케 하듯 내 머리와 몸과 지치게 싸우고,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선택한 지금의 이 시간이 하프타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좀 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를 성숙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러고 나니 목표가 여러 세부 계획을 만들어 내고, 기분 좋은 실천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현실에 지쳐있거나 혹은 나와 같은 도전의 시기에 있다면 꼭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담담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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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정원 - 어느 미술사가의 그림 에세이
정석범 지음 / 루비박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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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화 작품들을 통해 저자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생겨났던 그리운 옛 추억들을 다시금 되새기며 쓰여 진 책이다. 또한 제목 ‘아버지의 정원’의 의미를 추적하다 보면, 이 책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것처럼 삭막한 군대라는 현실 속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평화롭고 여유롭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군대 안의 정원, 아버지의 정원이었다. 아마도 저자가 제목을 ‘아버지의 정원’으로 한 것은 어린 시절의 저자 또한 탱크나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에 매료되었음도 부인할 수 없겠지만 아마도 각박한 지금의 현실 속에서 명화 작품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스스로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찾고자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우리 독자들로 하여금 각박한 삶 속에서 위안이 될 만한 것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어찌 됐건 저자의 노력으로 이 책을 읽는 나는 과거 내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었고, 명화 감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도 갖게 되었다. 즉 내 마음의 작은 정원을 갖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저자는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차례 이사를 하며 여러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지역별로 책의 내용도 목록화되어 전곡, 원주, 대구, 비아로 나뉘어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저자로 하여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다양한 명화들도 함께 소개되어 그림 에세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저자의 어린시절 친구들과 관련된 추억들, 그리고 아버지 엄마, 누나와의 추억들, 주변 이웃들과의 추억들 그리고 강아지, 병아리, 청개구리, 제비 등 자연의 동식물과의 추억들이 풋풋하게 어린 시절 감성으로 소개되어 있다. 읽는 동안 강아지의 죽음처럼 공감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제비가 집 처마에 둥지를 트는 것처럼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해서 읽는 동안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그림 에세이답게 많은 명화작품들이 소개되어있었다. 그 중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나 김득신의 파적도, 앙리 마티스의 작품과 고흐의 작품 그리고 뭉크의 절규는 흔히 접했던 익숙한 작품이었지만 저자의 추억담과 연관 지어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익히 알던 작품이 새롭게 느껴졌고, 나 또한 다시 작품에 빠져 나만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작품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젠틸레스키의 작품은 여성인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또한 마지막에 소개된 조지아 오키프의 ‘분홍 그릇과 녹색 잎’ 작품은 두고 두고 소유하고 싶을 만큼 삭막한 현실 속에서 내 마음에 평화와 안정을 갖게 해 주었다. 바로 이 오키프의 작품과 어울리는 것이 저자에겐 추억과 명화들이 담긴 이 책일 것이고, 아버지에겐 군대 안의 작은 정원이었을 것이다.
어찌 됐건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은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것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미술관을 찾아 여유롭게 그림을 감상하며 또 다른 세계에서 나를 쉬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전 과는 다른 그림 감상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전에는 그림의 내용을 해석하려고만 했고, 화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만 궁금해 했던 내게 저자는 그림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알려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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