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 마지막 하루까지 행복하기 위해 '하프타임'
이병욱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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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분명히 적절한 휴식기가 필요하다. 그냥 편히 쉬고, 다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남은 인생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삶을 계획하는 것은 삶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의 하프타임을 통해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나를 포함한 인간관계와 다가 올 죽음까지 점검하고, 계획하기를 말하고 있다. 읽는 동안 특히 건강과 마음,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알고 있음에도 실천이 안 되는 그 오묘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대중사이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성공만을 좇아 살아 온 직장인들의 돌연사 소식이 많이 전해지자, 사회적으로 이것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현재로서는 건강에 관한 정보나 정기적 건강 검진의 필요성과 그것의 중요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또 그 화살이 나 스스로에게 향하면 물음표뿐이다. 또한 저자가 말한 관계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우리 사회는 가족 관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재정립되면서 특히 대중매체 TV등을 통해 다양한 가족 문제를 보여주고, 그것의 대안을 전문가와 함께 찾아보며,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청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 가정의 현실도 함께 점검하고 해결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직장에서 ‘행복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금요일의 퇴근시간을 1~2시간 앞당겨 가족 간의 질 높은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 또한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족과의 관계는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하프타임을 통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점검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계획하고 있다. 어찌 됐건 저자가 제시한 건강과 관계적 차원의 문제에선 사회적으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개인이 점검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셈이다.

마음에 대한 점검에 있어서는 이 문제가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부분을 설명하는 데 있어 유명인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예시로 들어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부정적 결과를 말하고 있었다. 마음 알기, 마음 다스리기, 마음 치유에 관한 책은 자기 계발서의 단골 메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바른 것인지 옳은 것인지 알지만 그 실천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치열한 현실에 쫓겨 마음 다스리는 기회와 시간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인들처럼 묵상의 시간을 오래 가질 수 있다면 마음과 근본적인 것부터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겐 마음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다. 그것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하프타임은 의미가 크다.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마음과의 대화 기술을 익혀 그 시간을 점점 짧게 만들어가고, 그 기술을 습관화하는 것도 남은 내 삶을 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는 죽음에 관해 제시하였다. 죽음은 어느 순간부터 내게 내 삶과 동일시 되어져 왔다. 죽음을 동떨어진 것으로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어느 책에서의 문구에 감동하여 죽음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 이후 죽음에 관한 내용들은 내게 크게 감동을 주었고, 내가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깨우쳐 주는 신선한 내용이 되었다. 이 책 또한 그랬다. 오히려 나는 다른 챕터의 내용들보다 이 부분을 집중해서 오랜 시간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내 묘비명은 어떤 것이 좋을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 삶을 설명할 묘비명은 과연 무엇일까? 에서 부터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해서까지 다른 책을 읽었을 때보다는 좀 더 죽음과 현실적인 대화를 나눈 느낌이었다.

지금 나는 하프타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하프타임이 아닌 또다른 도전이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각계전투를 방불케 하듯 내 머리와 몸과 지치게 싸우고,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선택한 지금의 이 시간이 하프타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좀 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를 성숙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러고 나니 목표가 여러 세부 계획을 만들어 내고, 기분 좋은 실천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현실에 지쳐있거나 혹은 나와 같은 도전의 시기에 있다면 꼭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담담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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