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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 내 삶의 고통은 무엇인가?
고통은 왜 생겨났을까?
한번쯤은 자신의 고뇌와 맞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내 자신은 그러하지 못했다.
그냥 절망했고, 고통스러워했고, 피하고 도망치고만 싶어 했다.
이 책 안에 충격적인 구절이 있었다.
이 힘든 순간들은 어찌 보면 행복하려고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러했다.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는 직장도 처음에 원서를 내놓고는 정말 원하고 원했던 곳이었다.
직장을 몇 번 옮겼지만 매번 그 직장들은 내가 원해서 선택했고,
또 반복적으로 그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며 도망치듯 다른 곳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렇게 그렇게 피해 온 모든 곳에서도 행복함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불교적 가르침이 농후하게 들어있다.
윤회사상이라든지, 무소유라든지, 업보와 해탈 등의 불교교리들이다.
한때 동양사상에 심취해 있을 때 삶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뭔가 아웅다웅 살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곧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느끼면서 책을 읽는 내내 반성하게 되었다.
불교를 포함한 동양의 사상은 서양의 그것처럼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어떤 반복적 사유와 경험을 통해 이론적인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물 흐르듯이 느낀 것들을 말하고 있다.
삶 전체를 보는 것에 있어 전지적 시점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 책도 그런 가르침 안에서 삶을 행복하게 여기도록 말하고 있다.
정해진 삶을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며 결국은 내가 삶에 굴림 당하지 말기를
단지 내 마음 내가 다스릴 수 있는 내 마음을 다스려 삶을 정화시키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스님이 상담했던 일화들이 쓰여져 있다.
사람들의 고통이 이렇게 다양할 줄이야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럼 난 행복한 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일화를 한 가지 소개하자면,
택시기사의 이야기였다.
화장실을 가지 못해 고통 받는 택시기사의 이야기였다.
그는 손님을 내려주면 또 손님을 태워야 하기에 화장실을 갈 수 없다고 하였다.
스님은 그 고통은 돈을 벌고자 원하는 택시기사의 선택으로 생기는 고통이라고 했다.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스님은 택시기사에게 택시로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가계의 생활비는 줄 터이니 택시로 주변 이웃의 거동을 도와달라고 한 것이다.
이 택시기사는 돈도 받았겠다. 욕심도 없어지고 또한 더 벌려는 욕심에 화장실을 안가지도 않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 전까지 그렇게 힘들던 택시운전도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처럼 행복하게 느껴졌다. 집에서 놀고 있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지금 힘들어 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고, 그 누구도 아닌 나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