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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 - 유가에서 실학, 사회주의까지 지식의 거장들은 세계를 어떻게 설계했을까?
황광우 지음 / 비아북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책의 내용보다도 책의 저자 ‘황광우’ 이름 하나만으로도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과거 저자의 철학콘서트 1, 2를 읽었을 때 짜임새 있는 구성과 글의 흐름 그리고 철학과 관련한 저자의 박학다식한 지식과 그런 지식을 풀어내는 심플한 문체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철학을 잘 몰랐던 나로서는 그를 통해 철학에 입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번에도 이 책을 읽기 전에 번역서를 많이 읽고 나서 인지 모르지만 다시 그의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감탄할 수 있었다. 역시 ‘황광우’였다.
이 ‘위대한 생각들’이라는 책은 과거 철학콘서트 책처럼 서양과 동양의 철학을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챕터로 이루어져 짧고 단순하면서도 읽기 쉽게 독자를 배려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과거 철학만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명 철학들을 통해 인간 공동체인 사회를 바라보고, 사회의 정의, 목적 그리고 인간 공동체를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우리 젊은이들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한 과거와 지금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이데올로기들에 대해 다시금 이해하고, 앞으로 올바른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 우리의 이데올로기도 짚어 주었다. 국민주권, 자유민주주의 이러한 낯설지 않은 단어들을 언급하며 우리가 그것들의 기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묻고 있는 듯 했다. 분명 낯설지 않은 익숙한 단어인데도 이 책을 읽을수록 새롭게 느껴졌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사회를 지배하는 사상들을 그냥 암묵적으로 과거로부터 세뇌 받고 있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서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만 외우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유가 짓밟히는 부적절한 상황에서도 그냥 그렇게 지나치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독재정권치하에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잘 알지 못한 채, 잘 배우지 못한 채 그냥 나쁜 것이라고만 배웠다. 그래서 그 사상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갖는 이도 있고, 막연한 공포를 갖는 이도 있다. 저자는 그 점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다양한 사회 이데올로기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분단국가에 살면서 통일을 원하는 우리로서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분명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유토피아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우리 사회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다가 올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으로 기분 좋았다. 정치에 관심 없는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보게 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마음속에 여러 철학가들의 사상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내면화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