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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당신 곁으로 걸어서 온다
이누카이 티보 지음, 최진우 옮김 / 하늘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한 예능 프로에서 40대의 중년 남성이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기억대로 더듬어 보자면 ‘자신의 삶이 이제 새로 시작할 수 없는 끝난 삶과 같다’ 고 표현했던 것 같다. 그의 씁쓸한 표정과 말이 왜 그렇게 와 닿던지……
꿈과 멀어져 걷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꿈으로 다가가기엔 현실적으로 힘듦이 많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클 것이고, 무언가 소속되어 있다가 나와야 한다는 박탈감이 그러할 것이다. 이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희생을 감수할 정도의 확고한 결단력과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확고한 결단력과 의지! 이 책의 남자 주인공이 말했듯 ‘확고한 결단력과 의지’ 참 말은 쉬워 보인다. 분명 이것만 있다면 꿈을 이루리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는데 왜 직접 행하는 것은 어려운 것인지……
참, 머리와 몸의 관계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 주었다. 처음부터 천사는 아니었다. 천천히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 주었다. 이 말의 의미는 줄거리를 통해 더욱 명확해 질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줄거리를 잠깐 소개하자면, 남자 주인공은 모든 사회적 불안에 회사를 그만두고 인생의 실패자를 자처하며 별장 관리인으로 취직해 정원 가꾸기를 낙으로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별장 주인인 성공한 사업가이자 유명한 자기 계발서의 저자를 만나러 한 여자가 찾아온다. 남자는 여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그녀를 위해 별장주인 노릇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에게 자신의 멘토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남자는 그녀를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멘토가 되어주고, 매주 주말마다 만나 함께 인생성공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하나씩 배운 것들을 충실히 실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자도 어느새 남자에게 멘토가 되어간다.
이 책은 색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와 같은 형식을 취하면서도 로맨스소설과 같은 줄거리와 주인공이 사랑으로 고뇌하는 심리묘사도 재미있게 포함되어 있다. 일본작가 특유의 문체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 나누는 이유들과 모습이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특히 보여지는 주멘토로서의 남자의 모습보다 숨겨진 멘토인 여자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지금 삶에 지쳐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