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날을 위한 셀프카운슬링북
바바라 포르스터 지음, 이덕임 옮김 / 열음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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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나를 둘러싼 사회 문화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과거보다 외로움과 고립감, 자괴감을 더욱 자주 느끼게 되어 결국 스스로를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게 되는 현대인의 심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적절한 심리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실천 가능한 전략들을 레시피의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읽는 동안 파티 문화와 같은 서구식 문화에 어울리는 전략들에 다소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보편적 주제를 다루어서 인지 이내 곧 잘 받아들여졌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한 번 해봐야지 했던 전략을 소개하자면, 간단히 말해 봉사와 감사이다. 먼저 봉사에 대해서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게 됨으로써 얻는 행복감을 말하고 있다. 봉사라고 해서 큰돈을 꼭 기부해야 봉사는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버스에서 힘들어하신 노인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했을 때의 행복감도 봉사를 통해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무거운 짐을 힘겹게 이끌고 있는 사람을 도우는 일도 나를 보람되고,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감사전략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내 집의 푹신한 소파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하거나 내가 편안히 누워 잠잘 수 있는 침대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한 순간이 오면 오히려 그 생각에 깊이 빠져 있기 보다는 주변의 것들을 돌아보며 감사할 거리들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감사의 마음에 푹 빠지게 되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또 하나 제시되는 것이 컴퓨터에 감사 폴더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나도 한번 꼭 실천해보고 싶다. 감사 폴더 안에는 다시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로 나뉘어 지고, 그 안에 한 사람씩 정에 감사의 마음을 적는 것이다. 그 폴더안의 사람 수가 늘어날수록 나는 모든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게 되지 않을까? 이 방법은 꼭 한번 실천해 보고 싶다.

 지금 우울하다거나, 혹은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권유하고 싶다. 어느 정도 자신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 상담가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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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은 없다 - 2008 대표 에세이
김서령 외 41인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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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2008년 ‘에세이스트’지에 발표된 글 중에서 작가들이 직접 고른 대표 수필들의 모음집 형식이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장르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인지 이때껏 서평을 올릴 때마다 장르를 선택해야 하는 곳에서는 그냥 고민하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었다. 이 책을 통해 수필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흔히 많이 접하는 소설보다 덜 친숙했던 수필에 대해 전 보다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책의 머리말에는 수필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수필은 잡식성이라며 수필의 주제나 표현방법, 문체 등에 있어서 제약이 없이 다양함을 특징으로 말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특징을 부각시키는 것이 수필을 대중화 시킬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수필에 대한 생각은 이와 다를 수 있음도 열어 주고 있다. 어떤 이는 수필에는 어떤 어떤 규칙이 있음을 말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수필을 좀 더 문학의 위치에서 높은 위치에 올려 높고 싶어서 일 것이란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수필이다고 이 책은 포용력있게 아우르고 싶은 듯 했다.

 그럼 수필과 소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수필은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다. 그러니 수필 속 내용들은 실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소설은 누구나 다 알듯이 허구, 즉 상상 속에서 탄생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필을 쓴 작가들의 관찰력과 새로운 주제들 그리고 그들의 멋진 표현력에 감탄했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수필은 잡식성이다’ 라는 말에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서 인지 읽는 내내 수필의 잡식성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자신의 그림자이기도 하고, 한낱 풀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또한 그 글을 쓰는 작가 층이 다양하여 그 표현방법도 모두 다르다. 정말 소설을 읽는 듯 느끼게 하는 글도 있었고, 운율있는 시를 포함하는 글도 있었다. 또한 작가가 알게 된 사실들이 적혀져 있어 정보를 함께 공유하게 하기도 하였다. 정말 작가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였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파브르의 곤충기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모두 수필인 것들을 보면 수필 속에 녹아드는 작가의 세심하면서도 뛰어난 관찰력과 표현력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주제와 소재의 수필을 읽으면서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내가 사는 일상의 소소한 부분들이 얼마나 소중하며 의미 있는 것인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정말 이 책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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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
노무현과 함께하는 사람들 엮음 / 열음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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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사연과 표현으로 정치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의 정치 희망에 대해 쓴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쓰여진 글들은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들 중 운영자가 엄선하여 뽑은 글들이라고 한다. 인터넷 안에서의 그들의 자유로운 소통은 실로 민주주의가 꽃피웠던 아테네의 광장 문화를 다시금 생각나게 했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서로 소통하는 모습, 이 책은 그대로가 참다운 민주주의를 꿈꿨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백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와 같이 숨겨진 인간 노무현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은 아닐 듯싶다. 노무현이란 사람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쓰여져 있지 않다. 대신 그가 만들어낸 민주주의 공간에서 한바탕 신명나게 이야기장을 펼친 듯 다양한 서민들의 정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난 그의 글이 아니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 않더라도 또 다른 참다운 그의 정신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어찌 보면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읽기에도 편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써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한 글 한 글 새롭게 느껴지고, 재미난 사연도 많았다.

 서로 다른 사람의 글이고, 다른 내용을 담고 있을지라도 그들은 모두 더 나은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있고, 그로 인한 희망으로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선택했다. 즉 모두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다르게 그들의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518민주화 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겪은 세대들이었다. 어떤 이는 그 투쟁에 참여한 이도 있고, 어떤 이는 그저 안타까워만 할 뿐 직접 행동은 하지 못한 이도 있다. 그들은 모두 시민으로서의 권리에 대해 그리고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지금의 정치에 무관심해진 사람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직접 행동으로 민주주의 발전을 이끈 사람은 물론이고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그때를 후회하며 우리로 하여금 권리를 찾고, 책임 의식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노무현은 다시 기억된다. 우리 정치의 희망으로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키고자 했던 그래서 눈앞의 당선에만 목적을 둔 우리가 그렇게도 경멸하는 위선적 정치인이 아닌, 당선 그 이상의 목적을 갖고 진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했던 진정한 정치인으로서 다시 기억되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 1위가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한다. 그를 추억하는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민주주의? 자유? 무엇을 말할 수 있기에 그를 존경할까? 정말 궁금하다.

훗날, 독재향기, 시민의 피 냄새 가득한 혹은 IMF로 대변되는 무너진 경제 향기 가득한 전직 대통령들도 존경한다는 사람들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역으로 자신의 권력을 낮추며 민주주의를 실천 했으며 우리민족의 절대 절명의 소명인 민족  통일을 위해 노력한 대통령들은 자신의 권력을 낮추고 언론에 맘껏 자유를 준 덕에 온갖 비판의 소리만 들었다. 지금의 그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참 우리의 자질부터 뒤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역대 대통령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추억할 수 있는 것들, 그들의 향기도 같이 찾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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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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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요 근래 서울대병원에서 안락사가 이루어졌다. 이제껏 안락사에 대해 찬성도 반대의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던 내게 이 책은 충격적이었고, 신선했다. 아니 어쩌면 안락사에 대해 조금은 찬성의 입장을 가졌던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자살의 충동도 쉽게 일어나듯 안락사라는 죽음을 그렇게 반대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삶은 고통이요, 죽음은 고통의 끝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이 책의 숀을 통해 나는 내 안에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죄책감마저 들었다. 여기 까지만 읽으면 마치 이 책이 안락사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주제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듯 이 책은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고르게 말하고 있으며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무엇이 옳고 그른지 끊임없이 고뇌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난 지금도 그렇듯이 말이다.

 주인공 숀은 14살 남자아이이다. 어려서 뇌성마비에 걸려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육체를 가지고 있다. 눈동자 하나 자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말을 할 수도 파리가 날아와 간지럽혀도 그냥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는 육체 안에 갇혀 살고 있다. 진정한 숀은 육체 안에 숨겨져 있다. 숀은 스스로 자신을 천재라고 부른다. 자기가 경험한 모든 사실들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 6살 때의 크리스마스의 기억 그리고 그 다음해의 크리스마스의 기억 등 모든 것들을 말이다. 이 책의 화자는 숀이다.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숀이 이 책을 이끌고 있다.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 안에서는 세상 주변 모든 것들이 세세히 묘사되고,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어있다. 숀은 아무도 진정한 자신을 모를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자신의 육체만 보기 때문이다.

 숀의 아버지는 숀의 안락사를 고민하고 있다. 숀의 아버지가 안락사를 고민한다는 것은 숀을 그만큼 사랑한다는 것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가 갖게 되는 책임감.. 그것에 대해 끈임 없이 고민한다. 내 소중한 아이의 고통을 끊기 위해 내가 살인죄를 받더라도 죽이는 것이 부모로서의 책임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이 숀의 눈을 통해 그려지고, 숀의 마음이 그것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은 200page도 안 되는 아주 짧은 글이다. 하지만 다른 여느 책보다 서평을 쓰기 무척 힘이 든다. 이 책에 나온 내용 하나하나가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지 몰랐다. 숀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가슴깊이 남아있다. 그가 발작을 일으키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숀은 아이러니하게 가장 행복해한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그 순간 숀은 손, 발을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아빠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슴 뛰는 사랑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고통의 순간까지도 소중하게 묘사되어 있다. 책의 모든 내용을 이곳에 한 글자 한 글자 적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이 책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한다.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내가 누리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깨달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숀의 아름다운 입을 통해서 말이다.

 이 책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이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해갔다. 그리고 그 결말까지도 이 책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좋은 책 한권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어제 본 뉴스를 말하고자 한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보험에 가입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의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장애가 없어도 말이다. 장애와 정상을 나뉘는 기준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인지 더욱 씁쓸함을 느꼈다. 행동과 말이 어눌한 장애인일지라도 그 안에 있는 진정한 모습은 정상일지 모를 일이다. 그들을 차별하는 정상인들의 모습이 정신적 장애를 숨기기 위한 진정한 위선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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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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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김영삼 정부 시절에 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백에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솔직 담백하면서 머쓱해하는 인간적인 화법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15년의 시간 차이 탓인지 책의 내용과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삶에 대한 가치관들의 전환점에 대해 초점을 두게 되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어떠한 변화 없는 탄탄한 도로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가시밭길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가시밭길에서 빠져나와 도로를 달렸고, 다시 만난 가시밭길에서 다시 헤쳐 나와 도로를 달리면서 결국은 그의 삶의 길을 고속도로와 같은 누구든지 한번쯤 달리고 싶어 하는 길로 발전시켰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명 삶에 있어서 안일한 태도를 취한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들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한 삶에 대한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가 난 참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 누군가 이런 신변잡귀적인 정치인의 고백 에세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냐고 묻는다면.. (내 주변의 사람들은 경제인이나 정치인 등의 고백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 대필했을 것이 분명하고 꼭 자신을 대단한 사람인 것인양 꾸며내는 것 같아 싫다고 한다.).... 난 나를 바로 이끌어 줄 삶에 대한 성실함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에 전반적인 가치관들이 변화된 전환점들이 나와 있다. 소위 말하는 터닝 포인트. 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터닝 포인트들은 아니었다. 그의 삶을 진지하게 여기는 태도 때문에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의 어린 시절은 너무 나도 가난했고, 그래서 너무나도 열등감에 휩싸였다. 또한 그래서 남들 보다 더 고개 숙이지 않고, 더 강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에게 흔히 말하는 불량 청소년이 되기는 무척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냥 지금 걸어가는 가시밭길을 그냥 쭉 걸으면 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형이 2명 있었다. 특히 그는 대학에 들어간 큰 형을 통해 그리고 큰형의 친구들이 놀러와 하는 사회 전반적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본문에는 깊이 설명되진 않았지만 분명 큰 형처럼 되고자 하거나 무언가 의식 있는 사람이 되고자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도로로 빠져나가고자 애를 썼다. 고시공부를 하기 까지 그에게 있어 큰 형의 존재는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며 도로를 찾아 나아가게 만드는 요소였다.

그는 고시를 합격하고, 노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았다. 자신의 주관을 앞세우며,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법이 없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상황에 귀를 기울이며 그의 정치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시켰고, 책의 제목이 나온 것과 같이 ‘여보, 나좀 도와줘’를 외칠 수 있는 여성 존중 가치관도 만들 수 있었다. 그에게는 수많은 터닝 포인트들이 나온다. 그 많은 것들을 여기에 열거하기보다 책을 읽으며 숨겨진 그의 터닝 포인트를 함께 찾아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런 기회를 통해 분명 책을 읽는 사람들 스스로도 자신에게 생긴 사소한 일에도 깊이 성찰해보고,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나 또한 과거 내 삶을 뒤돌아 생각해보고, 나는 과연 진지한 삶을, 성실한 삶을 살았나 반성해보았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을 안일하게 그냥 걷고만 있는지 발전된 길을 찾아 나아가려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에 대한 향수를 갖게 한 것만으로 고마운데, 삶에 대한 경외심마저 갖게 해주었다. 그는 역시 참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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