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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로피 - 무기력한 나를 벗어나 최고의 나를 만나다
한지훈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이 책은 저자의 뛰어난 몰입 덕분에 나올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즐겁게 잘 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학원강사라는 직업의 저자가 책을 집필하기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가 느껴졌던 책이었다.
이 책 안에는 몰입이라는 단어가 무척 많이 나온다. 만약 이 책에서 네트로피로 가는 key word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몰입'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에 자주 등장했던 미하일 칙센트미하일의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이 무척 궁금해졌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다. 그래서 문장 하나하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독자에게 잘 이해시키고,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설득하고자 하는 간절함과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독자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열정을 느끼게 되면, 독자로서 그 희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다가온다. 얼마 전 읽은 차동엽의 '무지개 원리' 이후에 다시 느낀 행복한 기분이었다.
네트로피! 이 책의 제목인 네트로피는 엔트로피의 반대개념이다.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통해 그리고 다른 저서들을 통해 저자가 다시 자신의 질문에 맞게 재개념화한 것이다. 엔트로피는 자연과학의 법칙이다. 모든 물질은 긍정적인 것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질서가 있는 것에서 무질서 한 것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엔트로피가 바로 자연의 순리라는 것이다. 높은 곳의 폭포가 결국은 흘러 무질서한 바닷물에 섞이듯이 말이다. 이러한 엔트로피를 인간의 노력으로 거꾸로 만들자는 것이 바로 네트로피다. 즉, 무질서한 상태에서 질서 있는 상태로 변화시켜 그것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엔트로피 상태에서는 머릿속이 무질서해 공부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네트로피 상태를 만듦으로써 공부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학습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의 방법으로 몰입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비단 이 책은 공부를 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나와 같은 직장인도 무언가 깨닫고 실천할 수 있게 만든 책이었다. 바로 직장을 다닌다면 피할 수 없는 직장의 업무들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함으로써 무언가 깨닫고, 실천할 수 있었다.
일단 나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내 머릿속이 엔트로피 상태임을 인정했다. 연구원이라는 직업 때문에 항상 머리를 쥐어 짜내 무언가를 기획해내야 하는 상황은 나로 하여금 그 일과 반대로 쉽게 멍해져 있게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무질서한 상태로 있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내 머릿속이 엔트로피의 상태에 있는 것은 쉽게 인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항상 연구하는 불쌍한 나를 멍한 상태로 쉬게 해 주자는 내면적 자아의 명령에 쉽게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명확하게 말해주었다.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닌, 일시적 쾌락일 뿐이라는 것이다. 분명 그러했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멍하게 있다 보면 괜히 불안해지고, 더 짜증나고 시간이 더디게 갔었다. 하지만 무언가 열심히 생각해서 기획 안을 내고 나면, 시간도 빨리 가고, 일의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즉 진정한 행복은 네트로피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이 책 속에 다양한 실천 전략들과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 목록을 제시해놓았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네트로피 상태를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