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멘토가 미래의 멘토에게 - 리얼 월드 가이드 북
J. R.패리쉬 지음, 강민채 옮김 / 잠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아 힘들어 하던 내게 적잖이 충격적인 책이었다. 꼭 나를 위한 책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 문장 한 문장 의미를 생각하며 읽으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를 한층 성숙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 주로 자신보다는 상대에게 그 책임을 떠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상처 받은 자신을 위로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에 그러는 것이고, 또한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해 그러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는 둘 다의 이유로 나보다 남을 탓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남을 미워하게 되면 그러는 내 자신 또한 계속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고, 그 상대에 대한 미움으로 온통 짜증 나는 날들을 보내게 된다. 옛말에 '남을 미워하면 내 마음부터 편치 않다' 는 말을 증명하듯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이런 힘든 시기에 고맙게도 이 책을 만나 내 마음이 편해졌고, 더 나아가나를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었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오기까지 인간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항상 자신이 위주가 된 삶을 습관처럼 살아왔고, 나이가 든 지금은 그 습관이 몸에 베어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른 채 당연히 살아왔다. 하지만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위주로 하여 서로 관계를 맺으려 한다면, 그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과연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야 비로소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른이 넘어서야 그것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내게 훌륭한 멘토가 되어 주었다. 특히 사회적 인간관계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명확히 길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읽는 동안 나와 관계가 악화된 상대방에게 너무 미안해질 정도였다.
이 책에서 제시한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몇 개 열거하자면,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이 석가의 가르침인 No Self, No problem. 이었다. 모든 문제에서 나를 배제시키라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곱씹을수록 너무나도 매력적인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이었다. 나는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 그리고 꼭 실천해야 할 말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라 사랑과 결혼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명의 멘토를 갖기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멘토를 갖는다면 멘토의 이야기를 바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강조하였다.
만약, 멘토가 없다면 그리고 멘토를 찾기 힘들다면 이런 좋은 책을 통해 다양한 멘토를 찾아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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