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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은 익히 알고 있어 한번은 읽어봐야지 했는데, 지인이 책이 있다길래 빌려서 읽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로 시작된 이야기는 나를 너라 칭하고, 아버지는 당신등 다른 책과는 다르게 전개한다. 38년생 엄마(박소녀)는 생일을 앞두고 남편과 서울역에 올라와 막 도착한 지하철을 타려다 인파에 떠밀려 남편을 손을 놓쳤고 그 이후로 실종 되었다. 18세 시누이의 중매로 아버지와 혼인한 엄마는 농사며. 제사며, 자식 키우는데 일생을 받쳤다. 그런 엄마는 이제 머리가 하얗게 새고, 머리에 피가 고여 두통이 심하게 와서 기절하여 자주 쓰러진다. 엄마는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못하고 죽은 아이도 낳았다. 그 시절 어머니들은 다 그랬는 지... 우리 시어머니는 37년생인데, 이 책의 엄마처럼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아이 7남매를 낳고 그 사이 한 아이는 사산했으며, 고된 밭일과 추운 겨울 개울에서 빨래한 일과 두부를 만들어 산넘고 산넘어 장에가 팔고, 등불에 앉아 옷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아버지는 성질이 급해 바로 밥을 주지 않으시면 성을 내서 해뜨기 전에 새벽부터 밥을 지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병이 안 날 수가 없다. 엄마(박소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뇌졸증이 왔고 유방암도 걸렸는데, 우리 시어머니 지금의 내 나이 43세에 뇌졸증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왼쪽 수족은 마비가 되어 거동이 불편하다. 일찍 아프시면서 시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해준게 없다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엄마(박소녀)도 큰아들 형철에게 미안하다 하신 것처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찾을 수 없더라도 어디엔가 엄마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나의 기대를 사라졌다. 너무나 슬프게. 4장에 나오는 엄마는 영혼이 되어 큰아들이 처음 집을 샀던 곳과 둘째 딸네집, 시골집을 간다. 그리고 몰랐던 엄마의 다른 이야기.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 너는 이탈리아에 와 있다. 이젠 엄마를 찾는 걸 포기한 걸까? 근데 장미묵주를 사는 걸 보고 엄마가 네게 장미묵주를 사달라고 부탁한 게 생각났다. 엄마를 잊은게 아니였다. 피에카상 앞에 무릎 꿇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한마디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말한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 내게도 엄마가 있다. 엄마를 생각하면 한쪽이 아프고 미안한 감이 있다. 왜? 잘해주지 못해서다. 너무나 가까운 사람이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함부로 대한다. 때론 서운한 말도 하고, 바쁘다는 핑게로 안부전화조차 잊고 산다. 항상 엄마는 내 걱정하고 나를 위해 사신 분인데 말이다. 지금 우리 곁에 있을 때 그 고마움과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행복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