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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냉정과 열정사이 Blu 쥰세이편을 읽었다. 한 소설을 남녀 주인공의 각기 다른 시선에서 그린 것이 좀 신선하게 느껴지며, 다른 두 작가가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거에 박수를 보낸다. 쉽지 않은 작업 있었음에 틀림없다. 나는 먼저 아오이편을 읽었다. 아오이의 경우 부모님에 관한 글이 거의 없다. 은행에서 근무하고 영국에 있다는 점. 그외 가정환경에 대해 나온 바가 없으면, 부모님과는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쥰세이는 돈 밖에 모르는 아버지가 외도 하면서 엄마는 건물에서 떨어져 자살하고, 화가였던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쥰세이는 대학에서 절친 다카시의 소개로 아오이를 만나고 첫눈에 반해 둘은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아오이는 임신을 하고 쥰세이의 아버지로 부터 헤어질 것과 중절 할 것을 강요 당한다. 아오이는 혼자 이 모든 일은 감당하고, 이를 모르는 쥰세이는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다. 큰 충격에 싸인 아오이는 일본을 떠나 밀라노에서 예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미국인 애인 마빈과 함께 동거하며 산다. 아오이가 떠난 후 쥰세이는 새로운 애인 메미와 지내면서 피렌체에서 복원 미술을 공부하고 재능을 인정 받지만, 자신이 복원중인 코사의 그림을 스승이 찢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아 공부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돌아 온다. 추억이 많은 그곳에서 아오이를 그리워하고 있는데, 다카시로 부터 아오이의 소식을 접하고 아오이에게 편지를 써서 보낸다. 그리고 아오이가 말한 10년이 후 자신의 생일(5월 25일)에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떠올린다. 쥰세이는 일본에서 복원일을 하다 스승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를 얻어 피렌체에 돌아오고, 아오이의 생일을 기다린다. 드디어 5월25일 피렌체의 두오모에 올라 아오이를 기다린다. 쥰세이를 잊지 못한 아오이도 마빈과 헤어지고, 쥰세이와 약속한 두오모에 오르고, 두사람을 재회한다. 8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사흘동안 사랑한다. 8년이란 세월로 둘은 예전과 다른 무엇가를 느끼고, 아오이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밀라노행 기차에 오른다. 쥰세이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아오이를 놓칠 없다 생각하고 아오이보다 먼저 밀라노에 도착하는 특급행을 예매한다.
20대 초 첫 눈에 반해 열정적인 사랑을 한 젊은 쥰세이와 아오이, 가정적으로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두사람에게 서로는 가족 같고 분신 같은 존재였을 지 모른다. 열정적인 사랑을 할 때 두사람은 이 사랑이 깨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겠지만, 두사람은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헤어지고 긴 시간을 서로를 그리워하며 산다. 사소한 약속 하나가 그들을 다시 이어주고 결국 그 끈을 놓치 않기 위해 쥰세이를 달려간다. 영원히 변치 않은 사랑은 없다. 사랑을 할 땐 그것 밖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이 식으면 다른 것들이 문제가 되어 방해를 한다. 쥰세이는 아오이의 상황을 알 지 못하고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다. 이제 쥰세이는 아오이를 붙잡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할 용기가 필요하다. 그녀를 사랑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