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 -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자본주의의 진실
미즈노 가즈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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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는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으로 주식회사 모델을 조명한다. 주식회사가 성장하게 된 배경과 현주소를 통해, 불평등이 발생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20세기 후반 이후 기업, 특히 주식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증가한 반면,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지속적으로 하락세였다. 과거엔 기업 이윤이 늘어나면 임금도 상승하였다.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저축률 유지를 위해 이자율을 같은 방향으로 유도했다. 즉, 주가와 이자율, 임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사조가 퍼지면서 주식회사는 자본의 자기증식을 위해 내부 유보금을 늘리고 원가 절감 차원에서 임금 삭감과 하청으로 인건비를 줄였다. 기업은 돈을 벌지만 노동자의 소득은 늘어나지 않고, 정부는 기업 이윤 증가를 위해서 금리를 낮췄다. 낙수 효과 이론은 꺠졌고, 기업, 주주와 일반 저축 노동자 사이에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주식회사가 사회적 양극화의 원인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근대 중상주의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던 코페르니쿠스적 사고방식은 한계를 맞이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닐 뿐더러 우주는 무한하다는 패러다임은  '더 빠르게, 더 멀리, 더 합리적으로'같은 근대 사회의 금과옥조를 낳았다. 그러나 IT 혁명과 세계화로 인해 팽창 위주의 근대식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는 토양이 사라졌다. 그동안 경제 성장의 기초가 되었던 기술 혁신, 노동과 자본같은 요소들은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더 빠르게, 더 멀리, 더 합리적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더 여유롭게, 더 가까이, 더 관용적으로'로 바꾸기를 권한다.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는 다양한 담론을 제기한다. 주식회사 형태의 한계점, 주식회사의 역사적 연원과 성장 배경, 그리고 세계화와 전자 금융 시대를 맞이한 국가의 현주소와 바람직한 역할을 탐구한다. 다양한 거시, 금융 경제학 주제를 논의하는 만큼 경제 원론을 공부한 독자라면 저자의 문제 의식과 설명이 더욱 와 닿겠다. 아니라도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두 번, 세 번 읽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사이에 경제 원론 수준의 거시 경제 안목이 길러질 것이다. 무엇보다 주식회사를 통해 부의 양극화와 세계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저자의 안목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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