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감옥 -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앙드레 샤르보니에 지음, 권지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두려움이 사라질수록 기쁨은 늘어나고, 삶은 단순하면서도 경이로워진다. 그리고 나와 행복 사이에는 두려움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p.22)



<마음 감옥>의 부제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저자는 쓸데없는 두려움으로 고통받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며, 스스로를 가두는 현상에 주목한다. 스스로 위축되었다고 느끼는 독자, 나아가 범불안장애, 공포증과 같은 신경증을 앓는 독자에겐 '마음 감옥'이란 제목이 와 닿을 것이다.



원래 공포는 생존 본능에서 기인한다. 위험이 닥쳤으니 긴장하고 조치를 취하라는 경고다. 문제는 비이성적인 공포다. 두려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자존감을 떨어뜨려 잠재력을 갉아 먹는다. 심하면 신체화 증상을 동반하여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아프고, 강박증, 불안증, 공포증과 같은 장애를 일으킨다. 저자에 따르면, 원인은 정신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일종의 최면과 같다. 현실 인식을 왜곡하여 부정적인 생각과 공포를 만든다.



저자는 비이성적 두려움이 거짓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거기서 벗어날 것을 충고한다. 자아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고의 집합체기 때문에 타자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와 감정을 동일시하지는 않되, 감정에 적절히 대응하는 감성 지능을 길러야 한다.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드는 정신적 사고보다 직관에 의지한 삶을 지향한다. 오감을 깨우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비이성적인 두려움 중 대부분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명제 때문이다. 유치할 정도로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 뒤에는 언제나 사랑이나 안전의 결핍이 있다."(p.87) 



"일, 우정,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비이성적인 두려움 때문에 막혀 있고, 그 두려움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한 일의 책임자다. 그것이 유쾌하든 불쾌하든 우리는 이를 피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맹점'이다."(p.180~181)



"우리가 두려움에 떨기 시작하면 두려움의 진동이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면 친화력의 법칙에 따라 비슷한 진동끼리 반향을 일으키는 에그레고르가 발생한다. 동일한 진동은 서로 끌어당긴다"(p.188)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두려움의 진동을 보낸다. 결국 그는 불편함, 무력감, 부끄러움 등을 발산한다. 그렇다면 그는 청중으로부터 무엇을 받을 수 있을까?(p.198)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사고의 무한히 고도화된 조합이다. 결국 '나'는 내가 아니다."(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