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2일 분노의 질주 시리즈 8편인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이 개봉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는 운송수단 쯤으로 여기는 사람이라 15년 간 시리즈가 일곱 편이 제작되고 흥행에 성공했는데도 눈길이 안 갔다. 잊을 만하면 개봉하는 액션 영화 정도였다. 전작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이 상영된 2015년 상반기엔 <킹스맨>, <스파이>,<피아니스트>를 극장에서 봤던 것 같다. 도대체 시리즈가 8편이나 나오는 이유는 뭘까. 결국 개봉 당일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본격 카 체이스 액션 영화다. 뤽 배송 감독의 <택시> 시리즈를 제외한 대부분 액션 영화에서 한 꼭지로 등장했던 자동차 액션 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슈퍼카와 미녀가 나오는 카체이싱. 자동차에 로망을 가진 액션 관객층에겐 더없는 취향 저격 영화였다. 실제로 원작 만한 속편은 없다는 불문률을 깨고, 시리즈가 제작될수록 스케일은 점점 커진데다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전작 <더 세븐>은 전세계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다. <컨져링> 등 공포 영화 명장으로 유명한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했고 빈 디젤과 함께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했던 폴 워커가 촬영 도중 부고하는 바람에 추모 열기가 더해졌다. 헐리우드에서도 2억 달러 ~ 2억 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15억 달러에 달하는 흥행수익을 올려서 영화계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번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은 그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가족처럼 지낸 팀의 리더 격인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이 팀원을 배신하고 사이퍼(사를리즈 테론)과 전세계적인 테러를 계획하면서 시작된다. 시리즈 동안 끈끈한 우애를 보였던 팀인 만큼, 만약 도미닉이 배신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설정이다. 비록 범죄를 저지르고 전과도 있지만 폭주족 집단에서 야쿠자, 세계적인 마약상, 전직 특수요원의 비밀 테러집단의 음모에 맞서서 평화를 지켰던 그들이다. 그 과정에서 팀으로 뭉쳤으며 위기를 헤쳐나가며 팀웍을 다졌는데, 이번에 리더 도미닉이 어나니머스도 건들지 못하는 세계적인 해커 사이퍼와 손잡고 도리어 테러를 획책했던 것이다. <어벤져스 : 시빌 워>처럼 같은 팀, 선역끼리의 대결이란 흥미로운 설정이다.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의 부재때문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폴 워커가 나오지 않는 분노의 질주에 대한 관객의 우려가 컸다고 한다. 파격적인 구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덧붙여 본인처럼 시리즈를 처음 접한 관객은 전작을 보지 않아도 관찮은지 궁금증이 생긴다. 실제 영화 초반에 어리둥절 했던지라 검색을 했다.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이해에 필요한 인물들의 이력을 말하자면,

 

 

 

 

1.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는 시리즈 5편부터 출연했다. DSS(미 국무부 외교경호처) 비밀 요원으로 도미닉 팀을 체포하여 이송하던 도중, 세계적인 마약 조직인 에레난 일당에게 습격을 받고 팀이 전멸되는 위기에 처한다. 도미닉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 도미닉 팀과 우애를 다졌고, 그후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도미닉 팀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루크 홉스에 협조한 덕분에 도미닉 무리는 범죄 이력과 수배범 신세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사이퍼 일당의 테러를 저지하려고 그들을 부른다.

 

 

 

 

2.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은 전작 <더 세븐>에서 악당으로 루크 홉스, 도미닉 팀과 대립했다. 전직 영국 비밀요원 출신으로, 시리즈 6편인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의 악역인 오웬 쇼(루크 에반스)의 형이다. 동생의 복수를 위하여 루크 홉스와 도미닉 팀에게 테러를 가하지만 결국 제압당하고 CIA 비밀 감옥에 수감되었다. 영화 초반 루크 홉스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이를 가는 이유다.

 

 

 

3. 엘레나(엘사 파타키)는 한때 도미닉과 연인 사이였다. 리우 데 자네이루 경찰 출신으로 도미닉 팀과 엮이게 되고, 도미닉과 오래된 사이였던 레티 오티즈(미셸 로드리게즈)가 참혹한 죽음을 당한 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레티가 실제로 죽지 않고 그의 곁으로 돌아와서 둘 사이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루크 홉스가 그녀를 DSS 조직 요원으로 발탁했다.

 

 

 

 

4.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은 전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해커다. 이번 작품에 나온 악역이나 데커드 쇼의 동생 오웬 쇼와도 연관이 있고, 도미닉과는 구면인 듯하다. 

 

 

 

 

 

현지 위키백과에 따르면, 전편과 같이 <더 익스트림>도 2억 3천만 달러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두 시간 반(150분) 분량의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할 만하면 거액의 제작비로 만든 카체이싱 장면이 등장한다. 고물차에서부터 슈퍼카, 리무진, 탱크에 이르기까지 차종도 다양하여 시선을 붙잡는다. 잘 만든 카체이스 블록버스터다. 긴 러닝타임에 거액의 액션신. 가성비가 훌륭하다.

 

 

 

 

 

 

 

 

 

 

 

 

 

 

* 영화 포스터, 스틸컷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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