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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숨기는 기술
플레처 부 지음, 하은지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마음을 숨기는 기술>. 사회생활에 절실할 때가 있다. 상대를 읽고 내 의중을 드러내기 위해 이심전심, 공감력이 중요하지만, 협상이나 관계 시에 자기 속내를 드러내면 독이 될 경우가 많다. 바로 전략적 상황이다. 내 심리와 행동에 따라 상대방이 이익을 위한 대응을 할 때, 생각을 읽히면 상대방이 전략을 짜는 데 정보로 활용된다. 빈틈이다. 미국이 세계 각국을 도청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만 봐도, 상대방의 의중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정보인지 알 수 있다.
<마음을 숨기는 기술>은 상대에게 심중을 숨기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반대로 땀을 흘리고, 턱을 쓰다듬는 행위, 거짓 웃음, 부자연스러운 언어가 어떤 신호인지 알려준다. 예컨대, 손이 눈썹 근처의 뼈를 만진다면 몹시 창피하다는 뜻이고, 눈동자가 왼쪽 아래를 향한다면 기억을 더듬고 있으며, 눈썹이 미묘하게 위로 올라가는 것은 알면서도 질문을 던지는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을 조심하거나, 독심술로 활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을 숨기려면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 <마음을 숨기는 기술>이 단순히 특정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혹은 침착하고 당황하지 말라는 당위적 수사에서 한발 나아간다. 바로 마인드 컨트롤 기술이다. 자기절제와 욕망을 다스리고, 분노를 남에게 표출하지 않고 배출하기, 공포 다스리기, 임기응변, 독립적 사고를 하고 열등감을 통제하여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은 일상생활에 중요하다. 침착함과 안정감을 찾기에도 도움이 된다. 내 마음을 숨기려면 불안해서는 안 된다.
저자 플레처 부는 FBI 특수요원으로 활동하다 중화권 기업을 대상으로 관리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 FBI 재직 당시에 경험했던 사건들, 예컨대, 동료가 연쇄살인범을 심문했던 이야기나 조직 내 마인드 컨트롤 훈련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경영 환경에서 위기에 대응할 때 마인드 컨트롤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실제 예를 통해서 다룬다. 그리고 삼국지와 중국 고사까지 인용한다. 상앙이 유세 당시에 진효공의 심중을 간파하여 기용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아마 중화권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중국 문화를 연구한 까닭이겠다.
<마음을 숨기는 기술>은 처세부터 독심술, 마인드 컨트롤까지 다룬다.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는 동물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그대로 표출하고 때로는 비현실적인 공포나 불안에 휘둘린다. 마인드 컨트롤, 독심술은 상대의 감정을 읽고, 내 본능을 이성적으로 제어하고 숨기는 것이 관건이다. 마치 심리학 서적을 읽는 듯하다. 남에게 심리적으로 휘둘린 경험이 많거나, 감정 조절에 실패하여 손해를 봤다면 <마음을 숨기는 기술>을 추천한다. "때로는 진실은 가면 속에 묻어두자. 오늘만큼은 이겨야 아름답기 때문이다."라는 책 표어보다 깊이 있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 속성을 다루고, 관리하는 FBI 훈련, 리스크 관리 컨설팅 경험이 묻어나 있다.